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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andem Riding

다시찾은 분원리 자전거길

#2015년 5월 31일


어딘가 다녀온 날, 그날 바로 블로그에 올리는, 그런 일이 일어나기도 한다.


개인적으로 중요한 이벤트를 20일 앞두고 마음이 좌불안해서 주말도 맘편히 쉬지 못하지만,

오늘은 다 제쳐놓고 몽아와 자전거를 타러 나섰다.


한달만에 다시 찾은 분원리 자전거길.

코스도 짧고 자전거길에 사람도 별로 없어 한가롭게 다녀온 기억이 좋아서,

그리고 다음번에 오면 분원리 붕어찜을 꼭 한번 먹어보자고 다짐했던 터였는데,

그 다음번이 바로 오늘이 되었다.


느지막이 집을 나서 오후 4시반에 분원리 도착, 분원리농협에 차를 주차하고 라이딩 시작.


그러고보니 정확히 1년전 오늘, 춘천 배후령 고개에서 몽아와 함께 낙차하여 꽤 큰 데미지를 입었었다.

그날 만큼은 아니지만 오늘도 꽤 뜨거운 날씨인데, 막상 라이딩을 시작하니 역시나 더위를 못느낀다.


스토커: 출발전에 꽤 더웠는데 자전거를 타면 왜 안덥지?

캡틴: 자전거를 타고 시속 20으로 달리면 초속 4~5미터로 바람이 부는것과 마찬가지니까, 체감온도가 떨어져서 그렇지.


몽아의 질문에 너무 공돌이스러운 대답을 한건가...

이렇게 30년 가까이 살아왔는데... 뭐 어쩌겠어...


한달전에도 기분좋게 달렸지만 오늘은 날도 화창하고 무엇보다 꽃들이 화창하게 피어 더욱 좋았다.



사진 찍기 위해 잠시 내려섰던 사이에 문득 몽아가 내 이너웨어를 들여다보더니, 거꾸로 입었다고 한다.

그럴리가...??

이너웨어를 입을때마다 안팎을 잘 구분해서 입는 편인데 거꾸로 입을리가 있나... 싶었다.

맞다. 안팎을 뒤집어 입진 않았다.

그러나 앞뒤를 뒤집어 입었다. 그니깐... 등쪽이 앞쪽으로 오게 입었다는...

어쩐지 목밑이 좀 걸리적 거리더라니... 하여간 내 둔감함은.



▼분원리 자전거길로 내려오면 차도에서는 볼 수 없는 이렇듯 예쁜 풍경을 볼 수 있다



▼이런 구도로 그동안 몇컷이나 찍었을까...? 몽아와 맞춰입은 셔츠가 잘 나왔네.


자전거길 끝나는 곳까지 갔다가 잠시 벤치에 앉아 쉬었다가 왔던 길로 유턴.


▼물안개공원 입구에 양귀비들이 예쁘게 피어있다



그렇게 가뿐하게 22키로를 타고 분원리 유대감집에 가서 붕어찜을 먹었다.

민물고기 비린내가 거의 없다는 몽아말을 믿고 먹어본 결과, 맛.있.다.

특히 시래기가 맛있어서 오랜만에 배가 부르도록 밥을 먹었다.


집으로 돌아가려 하는데, 몽아가 조심스레 물어온다.

몽아: 여기서 고당이 멀어?


고당 옆에 있는 찐빵집에서 파는 찐빵을 막내딸이 특히 좋아하더라는 얘기를 듣고 안 갈 수가 없다.

설혹 돌아오는 길이 밀리더라도.


▼찐빵집 바로 옆에 있는 고당을 안들릴 수가 있나...


▼고당의 야경이 근사하다



▼팥빙수를 시켜놓고 서로 사진 찍어주기




▼고당 팥빙수는 처음 먹어보지만, 우리 부부 입맛에 잘 맞는다. 가격이 비싼게 흠이네. 15천원 !!!


▼고당을 나서는데 처마밑에 제비집이 있고 새끼들이 빼곡히 들어앉았다






이제... 한달 후에 미천골 자연휴양림으로 자전거캠핑 가는 것만 손꼽아 기다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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