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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andem Riding

군산 & 선유도 투어

#2015년 3월 14일


정말이지 블로그 포스팅도 정성과 노력이 필요한 듯 하다.

새까맣게 잊고 있던 블로그에 오랜만에 글을 올리려 하니 절차도 방법도 가물가물하다. 허~참~



각설하고...


탠덤을 구입하고 자전거 여행 다닐만한 곳이 어디있나... 싶어 구입한 책이 있다.

"(주말이 기다려지는) 행복한 자전거여행" (김병훈 지음)

오랜만에 이 책을 이리 저리 들춰보다 군산 선유도가 딱 눈에 들어왔다. 마침 얼마전에 큰딸도 군산여행을 다녀온 참이었다.


선유도, 무녀도, 장자도가 다리로 이어져 사실상 하나의 섬이지만 섬이 워낙 작아 자전거여행이랄 것도 없다. 부지런히 다니면 반나절에 3개 섬을 다 둘러볼 것 같다.

마침 날씨도 따뜻해져서 주말 동안에 다녀오기로 했다.


군산에서 선유도로 들어가는 배는 하루에 몇번 없기 때문에 배시간에 맞추어 일정을 짜야 한다.

배는 1시간20분 걸리는 일반여객선과 50분 걸리는 쾌속선 2 종류가 있는데 3월14,15일은 아래 그림과 같이 운항한다.



▼선유도 위치


▼선유도, 무녀도, 장자도는 다리로 연결되어 있다 (신시도를 연결하는 다리는 현재 공사중)


책에서 소개된 대로 코스를 그려볼라 했는데, 코스편집 프로그램(=GPS Route Editor)이 사용하는 구글맵에 선유도 도로가 표시되지 않는다. 네이버나 다음 맵에는 잘만 나오는데... 어쩔 수 없이 책의 코스를 직접 손으로 그렸다는...

코스 전체 길이는 불과 20키로다.


▼자전거로 돌아다닐 코스


3월14일 아침 8시, 차를 끌고 군산으로 출발.

오전 11시 군산 도착.

배시간은 오후 1시 30분이므로 여유가 있어 경암동 철길마을을 둘러보았다.


철길마을은 지금은 사용되지 않는 철길 양쪽에 마을이 조성된 모양이다. 

서울 남영동 부근도 대략 이런 분위기였던 것 같은데... 잘 모르겠다.

철길마을 입구에는 70년대 학교를 다녔던 사람이라면 기억할 만한 추억의 물건들을 파는 "노란집"이 있다.





▼노란집 맞은편 벽에는 꽤 근사한 벽화가 똭!



노란집 뒤편으로 좁은 골몰길이 바로 철길마을이다.

길지 않은 골목길이어서 잠깐이면 둘러볼 수 있다.







▼강쥐 한마리가 이층에서 내려오질 못해 안달복달하고 있다


골목 구경을 마치고 나오는 길에 몽아가 강쥐 옷파는 가게가 있다고 보자 한다.



▼과연! 이쁜 강쥐 옷들이 있다.


▼피팅룸도 있네 그랴...


▼집에서 키우는 "유니"와 똑 닮은 시추가 있네~! 사실 요즘은 이 집 시추가 더 이쁘다. 우리집 시추는 요즘 몽아한테 테러를 당해서 비주얼이 좀 상했다.


배 타기 전에 점심을 먹어야 해서 "장미칼국수"를 찾아갔다.

칼국수를 워낙! 좋아하는 몽아를 위해 선택한 메뉴인데, 칼국수 면발와 육수가 특이했다.



▼겉절이가 정말 방금 양념에 버무려 나온듯 하다. 이 집 겉절이는 유명한가 보다. 키로 단위로 팔기도 하더라.


▼보통 칼국수 면발이 넓적한데 이 집 면발은 기계로 뽑아 동글하다.


이제 선유도 들어가기 전, 마지막으로 들를 곳은 바로 이성당.

큰딸이 군산까지 갔다가 허탕치고 왔다는 빵집이다.

소문대로 단팥빵을 사기 위한 길고 긴 줄이 늘어서 있지만, 우리는 단팥빵은 눈 딱감고 포기하기로 해서 매장 안으로 바로 입장. 단팥빵이 거기서 거기지. 그치? 그치?

오늘 저녁, 내일 아침 먹을 빵들을 사갖고 나왔다.


▼빵집 내부. 왼쪽 줄이 단팥빵 사는 사람들의 줄.


▼사지는 않았지만 이쁜 케잌들이 보여서 한컷




이제 배타러 갈 시간이다.

이성당에서 연안터미널까지는 약 10키로.

터미널에 거의 다 왔을 즈음, 몽아에게 신분증 가져왔지? 물었더니 아니!! 란다.

허! 거! 덕!

아무것도 없냐 하니 아무것도 없다 한다.

이런 낭패가...

집에 돌아가야 하나...


혹시나 하는 마음에 일단 터미널 안으로 들어가 보았다.

아니나 다를까 터미널 입구에 신분증 미소지자는 배를 탈 수 없다고 안내문이 붙어있다.

터미널 직원분에게 신분증을 대체할 수 있는 방법을 물으니 주민센터가서 "주민등록발급신청서"를 떼어 오란다.

이제 30분 남았는데... 가능할까...?

가까운 주민센터를 검색해보니 도저히 불가능할 것 같다.

그래도 달리 방법이 없으니 해보는데까지 해볼 수 밖에... 

이러고 있는데, 직원분이 다시 오셔서 하시는 말씀.

"집에 가족이 있으면 신분증 사진을 찍어 보내달라 해라. 본인 여부만 확인되면 된다."

오호라! 아싸~~~

그러나 큰딸 아이는 이미 외출 중이었고, 작은딸은 벨소리 따위에 깰 아이가 아니었다.

몽아가 두어번 전화하다 단념하는 것을 내가 다시 끈질기게 걸었다.

4번째 쯤이었을까...

작은딸이 졸려 죽어가는 목소리로 전화를 받는다.

그래... 솟아날 구멍은 있나 보다.

작은딸이 보내준 사진으로 간신히 배를 탔다.


▼선유도가는 여객선은 그리 크지 않다. 탠덤을 대충 넘어지 않을 정도로만 걸쳐 놨다.



▼하선할 때 다시 와보니 안보이던 자전거들이 꽤 보인다


▼아침, 낮 동안에 정말 날씨가 좋았는데 선유도 들어서니 날씨가 안좋아진다



무사히 선유도선착장에 내리고 탠덤으로 선유도 일주를 시작했다.

우선 무녀도 방향으로 돌아보았는데, 날씨가 흐리고 온도가 많이 내려가서 라이딩하기 좋은 환경은 아니었다.

더구나 선유도의 도로 상태가 몹시 안좋아서 노면 상태를 살피느라 긴장을 늦출 수 없었다.


▼선유대교(=무녀도로 건너가는 다리). 대교라는 호칭은 좀...



▼멀리 보이는 다리는 신시도와 연결하는 다리로 현재 공사중(?)


▼자그마한 섬들이 코 앞에 있다



▼무녀도


▼한때 관광지로 개발하기 위한 노력을 꽤 했던 것 같다. 지금은 방치되어 있는 데크산책로가 보이길래 내려가보았다.


▼몽아는 개만 보면 너무너무 반가워한다



▼데크따라 오길 잘했다. 좋은 풍경이 나타났다.


▼셀카봉이 필요하다. 얼굴이 너무 커... 경치가 안보이네...



▼다시 선유대교를 건너면서


▼선유도는 신선들이 놀다간 섬이란다. 그만큼 경치가 좋다는 말이다.



선유도선착장을 지나 이번엔 장자도와 선유3구 등 북쪽을 돌아보기로 했다.

하지만 얼마지나지 않아 몽아의 결단이 내려졌다.

춥다! 돌아가자!

이제와 생각해보면 신의 한수였다.

더 갔으면 돌아오는 길이 고통스러울 만큼 추웠을 것이다.




아직 시즌이 아니어서 그런지 불이 켜져있는 민박집, 펜션이 별로 없었다.

그나마 불이 켜져있는 우리민박으로 정했다. 4만원.

방은 그닥...

무엇보다 우풍이 심해서 추웠다.

벽에 걸려있는 히터만으로는 방안 공기가 따뜻해지질 않아 옆방에서 스탠드형 히터를 하나 더 가져왔다.


다음날, 선유도 하늘을 맑았다. 공기도 어제보다 훨씬 따뜻하고.

오전 11시에 나가는 배가 있다고 했다.

시간이 좀 있어서 어제 못 둘러본 북쪽 코스를 돌아보기로 했다.


먼저 장자도 방향으로 고잉~




▼장자대교. 빨간다리가 무척 이쁘다.


▼섬마을풍경펜션 부근




▼아무런 사진조작을 하지 않았음에도 몽아가 너무 뽀쌰시하게 나왔다. ㅋㅋㅋ





▼다시 선유도. 명사십리 해수욕장.


▼해수욕장 앞에 있는 작은 섬까지 데크교를 놓는 공사를 하고 있다. 거의 다 완공된 걸 보니 올여름에는 지날 수 있겠다.


▼이제 군산으로 들어갈 배를 타야지


▼터미널 옆에 젊은 처자들이 운영하는 작은 카페(?). 오른쪽에 현금없어? 계좌붙여^^ 써있길래 진짜 이체로도 받느냐 물었더니 실제 그런 손님이 있었단다.


▼11시 배는 쾌속선이라 40분만에 군산에 들어왔다. 어제 도와주신 직원분에게 음료라도 전해드리려 했는데, 안보이신다. 이 자리를 빌어 감사드립니다. 덕분에 선유도 잘 다녀왔고, 신분증을 스맛폰에 사진으로 넣고 다니면 된다는 걸 알았습니다.


▼바로 옆에 국제여객터미널이 있다. 중국 석도를 주3회 연결하는데 보따리 상인들이 많이 이용한다고 한다.


12시도 안되어 군산에 들어온 관계로 점심 식사 후 군산 시내 관광을 조금 더 하기로 했다.


점심은 몽아가 어제 이성당 부근에 보아둔 식당을 가기로 했는데, 일본식 건물로 보이는 식당을 들어갔다.

식당 이름은 기억나지 않는다...

생선구이를 주문했는데 정말 식탁이 비좁을만큼 많은 찬을 주신다.


▼고은 시인 갤러리라고 되어 있었다


▼이게 2인분...


점심을 먹고 동국사를 찾아갔다.

우리나라에 하나밖에 없는 일본식 사찰이라고 하는데... 자세한 건 인터넷 참조... ㅎㅎ


▼동국사 가는 길 입구에 있는 "이것저것연구소"


▼"76년 묵은 먼지 팔아요"



▼동국사 입구



▼대웅전


▼대웅전 뒤편 대나무 숲


▼대웅전 뒤편에 개가 있다. 쓰다듬어 주면 좋아한다고 안내문까지 붙어있는데, 저 상태에서 어떻게 쓰다듬어 줘야 할지...





▼사찰 내부는 작은 박물관 형식이다





▼일본 주택 분위기 물씬나는 복도


▼동국사에서 내려오는 길에 럭셔리펫샵이 보인다며 가보자고 해서 왔는데. 문을 닫았다... ㅎㅎ


▼대신 카메라를 유리에 바짝 대고 내부를 찍어줬다. 확실히 비싸보이는 용품들이 가득하다.


▼점심을 먹었던 거리가 일본 분위기가 남아있는 유명한 곳인가 보다. 곳곳에 근사한 건물들이 많이 보인다.



▼고우당


▼돌아다니다보니 몽아가 봐두었던 식당을 찾았다. "평범한 무우국이 명품이 아닌가?"


▼"8월의 크리스마스"에 나온 초원사진관. 입구가 한적한 순간을 도저히 잡을 수 없어 모델을 앞으로 땡기고 찍었다.


▼뭐 하는 집이길래...?


이제 차 한잔 마시고 군산을 떠나자~

블로그 검색하다 몽아가 좋아할 만한 카페를 찾았다.


▼레나타 카페


▼내부는 카페라기 보다 도자기점 같다


▼역시나 도자기, 그릇에 관심이 많으신 몽아. 가격때문에 섣불리 집질 못한다.



▼아메리카노 찻잔


▼아포카토 찻잔



▼폴란드 도자기 전문점이란다


언제 또 여행가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