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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andem Riding

정선~영월 동강길(2)

#2014년 8월 31일


이번 동강투어는 워낙 급하게 결정을 해서 펜션을 미리 예약해 둘 여유가 없었다.

예약 가능한 펜션 중에 저렴한 곳으로 골랐는데, 시설은 그냥 깨끗한 민박이다.

내부시설이 럭셔리하지 않다는 얘기이지 '후지다'는 의미는 아니다.


▼아줌마, 너무 깜찍한거 아녀?




▼손들엇!


▼브이질하지 말고 손들엇!


어제는 멋모르고 31번 국도를 내달렸는데, 달리다보니 자동차전용도로였다.

오늘은 안전하게 석항천을 따라 나있는 구도로를 따라 달리기로 했다.


▼숨이 멎을 듯 앞을 가로막는 산들. 온통 산으로 둘러싸인 곳이라 보이는 산이 무슨산인지 분간도 안간다.



영월에서 예미리까지 구간은 기차길 태백선이 지나는 길이기도 하다. 

그래서 도로는 철길을 몇번 넘나드는데, 도로 위에서 바라보는 철길은 늘 아련한 그리움 같은게 느껴진다.



예미리 직전 석항리를 지나는데 기차역이 보여 화장실도 다녀올 겸 쉬어가기로 했다.

석항역은 폐역이라고 한다.



▼잠시 역안으로 들어가 보았다


▼석항역은 탄광산업의 흥망성쇠를 고스란이 간직하고 있다. 이곳이 한때는 전국 최대 석탄저장소가 있었다고 한다.




석항역 옆에 기차처럼 보이는 시설이 보인다.

저게 뭐지...?




오호라. 식당이다.



안내판을 보니 기차가 숙박시설이란다.

괜찮은 아이디어네.

더구나 침대형과 온돌형이 있단다.

기차 내부를 구경하고 싶었지만 혹시나 자고 있는 사람들이 있을까봐 패쓰.



석항역의 역사를 보고와서인지 마을 모습이 더욱 적막해 보인다.

이곳이 한때는 많은 사람들로 붐비던 곳이었을텐데.



석항리에서는 점심을 먹을만한 곳을 찾지 못하고 조금 더 가서 신동읍에서 중국집에 들어갔다.

뭘 먹었는지... 맛이 어땠는지... ???



어제 고성리재를 넘으면서 풀브레이킹을 하면 내려왔던 고갯길을 만났다.

고갯길 바로 옆에 마을 진입로가 보여 잠시 쉬어가려고 들어갔는데 뜻밖에 버려진 소파가 보인다.


▼내가 뭐라 했길래 몽아는 "닥치구 커피나 머겅" 하는 걸까...?


▼소파 옆엔 명품 방석이 똭!


▼둘만을 위한 간이 쇼파. 헬멧 옆에 있는건 밭일을 끝내고 지나시던 할아버지가 주신 '오이'다 ^^


▼여행 다녀보다 이렇게 길가에서 소파에 앉아보기는 처음이다


소파 덕에 편안하게 잘 쉬고 고갯길을 올라갔다.

좀 오르다보니 어제 통과하려고 시도했던 터널 출구쪽에 안내판이 서있다.

그 터널이 송수관로 유지관리용이란다. 그래서 조명이 없었구나...?!



▼어제 내려왔던 길을 낑낑대며 다시 올라간다


▼고개 정상에선 뭐, 산밖에 안보인다


▼오랜만에 볼록샷!


▼내리막은 씩.씩.하.게.


▼"잘했지?" "잘했어!"


▼내리막 경사도가 15%!! 어제 끌바가 너무 당연한 거였다


▼사진으로는 내리막 경사도가 표현이 되질 않는다. 내리막을 끌바하는게 오르막보다 더 힘들었다.


▼이건 무슨 열매인지...?



▼이건 무슨 꽃인지...?



고성리재를 걸어서 넘다보니 시간이 꽤 지나갔다.

이제부터는 편안한 동강길.


▼멀리서 볼때 강에 오리가 떠 있는 줄 알았다. 가까이서 보니 사람이더라. 사람인 걸 깨달은 순간 아저씨도 인기척을 느꼈는지 갑자기 벌떡 허리를 펴서 서로 깜놀했다.





정선에 거의 다 왔을 무렵 동강생태 체험학습장이란 곳이 보여 들어가보았다



▼동강 자전거길을 체험하고 있는 몽아... 재밌니?


무사히 정선군청으로 돌아와 라이딩을 마무리.


이로써 정선을 중심으로 남북 동강길은 한번씩 가본걸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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