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Tandem Riding

정선~영월 동강길(1)

#2014년 8월 30일


작년 여름에 다녀왔던 동강투어를 기억을 더듬어 올려본다.

동강은 2012년 여름에도 다녀온 적이 있다. (관련글보기)

그 때는 정선 북쪽 코스를 갔었고, 투어 전날의 비로 물이 불어난 덕산기계곡에서 물속끌바라는 어마무시한 짓거리를 했었다.


이번엔 남쪽 코스를 다녀왔다.

정선군청에서 출발하여 남쪽 동강길을 따라가다 고성리재를 넘어 예미리로 넘어가 31번 국도를 달려 영월 조약돌 펜션까지 58키로, 상승고도는 600미터.

대체로 편안한 코스이지만 고성리에서 예미리로 넘어가는 고성리재가 꽤 높은 편이다.



영월 조약돌 펜션에서 1박하고 다음날 다시 정선으로 돌아올 계획이어서 정선까지 차를 가지고 갔다.

영동고속도로 진부IC에서 빠져나와 59번 국도를 달려 정선까지 가는 길은 드라이브 코스로도 정말 좋다.

정선을 조금 앞두고 점심을 먹기 위해 식당에 들렀는데, 식당 이름이 "맛있네~ 맛있어" ^^




▼식당 여주인이 꽃들을 예쁘게 잘 가꿔놨다




부부가 좋아하는 감자전


▼AND MAKGUKSU


오후 2시가 다되어서 정선군청에 도착하여 군청주차장에 주차하고 출발


▼선크림을 지대로 펴바르지 못했군...





▼몽아가 이런 힘든 자세를 취하는 이유가 따로 있다는걸 얼마전에 알았다. 이유는 다리가 짧아서... ㅠㅠ



▼멀리 병방치 짚와이어와 스카이워크가 보인다


▼마침 짚와이어를 타고 내려가는 중이다. 비명 소리가 다 들린다. 저거 한번 타보고 싶은데, 자전거 들고 올라갈 수도 없고...


▼작년엔 흙탕 동강을 보았는데, 이번엔 제대로 맑은 동강을 본다




▼동강 할미꽃 ^^


▼중국의 유명한 협곡을 보는듯








▼가게가 아주 없지는 않다. 찰옥수수 보급.



▼길가에 심어놓은 능금이 탐스럽게 익어간다. 엄연히 주인이 있는 과수라...


▼정선 북쪽 동강길보단 덜 하지만 이쪽 동강길도 꽤 오르내리막이 있다. 높은 곳에서 보면 동강의 모습이 잘 보인다.



▼전망대에서 사진 찍기 놀이하며 한참을 쉬어간다






▼캣라이크 믹시노(MIXINO) 헬멧. 작년에 구입한건데 그 당시엔 국내 판매하는 곳이 없어 bike24에서 직구를 했다. 구멍이 숭숭 뚫려 있어 처음엔 좀 어색했지만 이젠 아주 좋아라 하는 헬멧이다. 몽아가 빨간색을 고집하는 통에 구하기 힘들었다...


▼1년이 지난 지금 봐도 참 행복해 보인다



▼오면서 보았던 층리에 대한 설명



▼전망대 밑에 나리소가 있는 모양이다



▼카톡사진으로 쓰겠다고 사진 찍는 몽아


전망대에서 한참을 쉬고 다시 안장에 올랐다.

어느덧 동강길은 끝나고 이제 예미리로 가기 위해 고성리재를 넘어야 한다.

업힐은 싫다.

심지어 다운힐도 이젠 즐겁지 않다.

하지만 자전거 여행을 다니면 숙명처럼 견뎌내야 한다.



사실 고성리에서 예미리로 넘어가는 고성리재 말고 터널이 있긴 하다.

그런데 이 터널이... 정말 무서운 터널이다.

차 한대가 간신히 지날만큼 좁은데다 터널 내 조명이 전혀 없어 그야말로 블랙홀처럼 보인다.



처음에 겁도 없이 터널로 자전거를 들이밀었다.

이삼십미터쯤 갔을까...? 몽아가 비명을 지르고 나도 겁이 덜컥났다. 시상에... 내가 겁을 먹는 경우가 있다니... ㅋㅋ

터널은 일직선으로 뚫려있어서 분명 저멀리 출구가 보인다.

그냥 직전으로 달리면 될 것 같았는데, 그게 아니다.

눈 앞에 하얀점을 목표로 직선으로 달린다는게 보통 어려운 일이 아니었다.

게다가 앞전조등도 안달고 있는데 반대편에서 차라도 들어오면... 생각하기도 싫다.


후다닥. 돌려 나왔다. 휴우.


터널을 포기하면 고성리재를 넘어야 한다.

고성리재는 시작부터 경사가 급하다.

사실은 이 경사를 보고 질겁을 해서 터널쪽으로 갔었다.



▼무심으로 끌바를 하다 노랗고 하얀 꽃들을 보고 위안을 받는다



고성리재를 끌바로 올라간 후 내리막길을 조심 조심 내려왔다.

3달 전에 배후령에서 큰 낙차 사고를 당한 후 내리막길에 대한 트라우마가 생겼다.

이젠 내리막길이 신나지 않다... ㅠㅠ

바이크프라이데이 탠덤에 무언가 조치를 취해야 할 것 같다.

디스크브레이크와 굵은 타이어가 필요하다.


예미리로 내려오니 날이 어둑어둑해진다.

원래는 계곡을 따라 구도로를 달릴 계획이었지만 고성리재를 내려오면서 심신이 급피곤해져 31번 도로를 달리기로 했다.

그런데 달리다보니 그 구간이 자동차전용도로네...???!!!

다행히 차가 많지 않아서 별로 위험하진 않았지만... 휴우.


어쨌든 조약돌 펜션에 무사히 도착.

첫날은 그렇게 마무리.


'Tandem Riding' 카테고리의 다른 글

구포에서 대전까지  (0) 2015.07.28
정선~영월 동강길(2)  (0) 2015.06.05
다시찾은 분원리 자전거길  (0) 2015.05.31
산본 철쭉동산과 분원리 자전거길  (0) 2015.05.06
공릉천 자전거길  (0) 2015.03.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