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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andem Riding/4대강종주

금강종주(1) 대청댐~공주보

#2012년 6월 21일

 

한강, 낙동강, 영산강종주를 마치고 이제 금강종주만 남겨놓았다.

며칠전 몽아는 금강은 남겨놓았다가 천천히 달리자... 하더니 장마와 그 이후 폭염을 생각하면 후딱 해치우는게 낫겠다며 의욕적으로 나선다.

 

지난번 안동댐에서 낙단보까지 달린 후 타이어 펑크로 어쩔 수 없이 상주에서 돌아올 적에 상주버스터미널에서 우연히 만난 TREK T9000 탠덤을 타는 커플에게 같이 라이딩하자고 연락해보았으나 아들내미 걱정에 주중에 집을 비우는 것이 부담스러운 모양이다.

흠... 그게 정상인데... 딸내미 내삐두고 나댕기는 우린 뭐냥...

더구나  T9000 모델은 접이식이 아니어서 고속버스급이 되어야 실을 수 있고 기차는 엄두도 못낸다고...

새삼 바프탠덤이 여행용 접이식 탠덤으로는 최적임을 느끼게 된다.

 

금강종주는 신탄진 부근의 대청댐에서 시작하여 신탄진, 세종, 공주, 부여, 강경을 거쳐 군산에 이르는 146km 자전거길이다.

대청댐에서 군산 방향으로 종주하기로 하고 대청댐까지는 안양역에서 신탄진역까지 기차를 타기로 했다.

공주나 부여 부근에서 1박하고 둘째날 군산에서 버스나 기차로 돌아오면 될 터이다.

 

우리나라는 5월 이후 7월 정도까지 남쪽에서 바람이 많이 불기 때문에 군산에서 대청댐 방향으로 달리는 것이 뒷바람을 안고 달릴 확률이 높긴 하지만, 어차피 빠른 속도를 낼 것도 아니기 때문에 내려가는 방향을 선택했다.

 

6월21일 오전8시30분 안양역에서 부산행 무궁화호를 탔다.

탠덤은 반분해해서 자전거가방에 넣고 널찍한 객차 중간 통로에 놓아두니 아무 문제 없다.

무궁화급 열차를 얼마만에 타보는건지... 옛날 무궁화급이 아니다. 아무래도 예전에 새마을급으로 쓰던 기차를 무궁화급으로 재사용하는 듯 하다. 그만큼 기차 내부 시설이나 인테리어가 옛날 무궁화급과는 많이 다르다.

 

▼식당칸에서 도시락으로 아점을 먹었다. 그럭저럭 먹을만하다.

 

신탄진까지 1시간30분이 걸리는데, 이날은 신탄진에서 열차 탈선사고가 있어서 30분 가량 연착했다.

신탄진역에 도착하니 취재진도 나와있고 철로에서 많은 사람들이 부산스레 움직이고 있는 것이 제법 큰 탈선사고가 있었던 모양이다. (나중에 확인해보니 차량 정비를 위해 이동 중이던 기차가 탈선한 사고여서 인명피해는 없었다고 한다)

 

예정보다 30분 늦은 10시30분에 신탄진역에 도착.

사람들이 빠져나가는 걸 기다렸다가 플랫폼에서 탠덤을 조립하는데 캡틴용 싯포스트 클램프의 나사가 똑 부러졌다.

전에도 한번 당한 일인데... 아무래도 내가 너무 세게 조이는 경향이 있는 듯 하다.

네이버 지도를 보니 신탄진역 부근에 마침 자전거샵이 있어 탠덤을 끌고갔다.

 

하지만 같은 크기의 싯클램프도 없고 부러진 나사와 같은 규격의 나사도 없다...ㅠㅠ

MTB용 QR도 끼워보았으나 꽉 조여주질 않는다.

이대로 돌아가야 하나... 절망하고 있는데 부근에 볼트가게가 있다고 거기 가서 같은 규격의 볼트가 있는지 알아보라 한다.

볼트가게에 가서 알아보니 마침 적당한 규격의 육각나사가 있다. 1개 300원 하는걸 3개 1,000원 주고 사왔다. 100원은 팁...

그런데 자전거샵에 돌아와서 싯클램프에 끼워보니 나사 길이가 조금 길다. 이런...

다시 볼트가게에 되돌아가 조금 짧은 걸로 바꾼 후 싯클램프에 끼워보니... 딱! 맞! 다! 에휴...

 

▼신탄진역 부근에 자전거샵이 있어 천만다행이었다

 

우여곡절 끝에 12시가 다 되어서야 신탄진역을 출발하여 대청댐을 향했다.

 

▼대청댐 올라가는 길. 어차피 다시 내려와야 할 길이다.

 

 

▼금강종주길도 영산강종주길과 마찬가지로 파란색 선으로 표시되어 있다 

 

신탄진역에서 대청댐 인증센터까지는 불과 6km 정도이다.

 

▼12시20분 대청댐 도착. 

 

▼대청댐 상류방향 

 

▼대청댐 공원 

 

12시40분 대청댐을 출발하여 세종보를 향해 달렸다. 세종보까지는 약 37km.

 

▼대청댐 하류방향. 요즘 가뭄인데도 이곳은 댐하류에 물이 제법 많다. 

 

▼대청댐 보조댐 

 

▼신탄진 현도교 부근에서 금강종주길 방향으로 내려가야 한다. 금강하구둑까지 140km 남았다...^^;;  

 

▼현도교 위에서 바라본 금강 상류

 

▼현도 부근 자전거길

 

▼노호리 부근에서 잠시 비포장도로를 달린다. 자잘한 자갈들이어서 펑크의 위험은 적었지만 그래도 조심조심.

 

▼매포역 부근 시멘트길. 부근에 시멘트 공장이 많이 보인다.

 

▼날이 너무 덥다. 매포 부근을 달리다가 원두막 비슷한 곳에서 잠시 쉬어갔다.

 

▼부강 부근의 자전거길. 시멘트 공장이 많은 지역이어서 그런가... 시멘트 포장길이 많다.

 

▼자전거길을 위해 놓은 다리인 줄 알았는데... 아니다. 공사를 위해서 놓은 가교인듯...

 

▼부강 부근에서 금강 지류인 백천을 돌아 다시 금강으로 합류하는 지점에 멋진 목재데크교가 설치되어 있다.

 

▼오후2시가 넘어가면서 배도 고파지고 시원한 아이스크림, 팥빙수 생각이 간절할 때 거짓말처럼 눈앞에 식당이 나타났다

 

▼여주인이 콩국수가 맛있다고 하여 주문했다. 면발이 좀 가늘고 국물이 덜 진하지만 그런대로 먹을만했다. 바깥분이 음악을 하시는 분이어서 야간에는 라이브카페로 변신하는 모양이다.

 

▼합강오코캠핑장을 지나 공원같은 곳이 있는데 공원 정상에 합강정이 있다. 쉬어가고 싶었지만 저기까지 끌고갈 생각은 없다.

 

▼미호천을 건너면서. 멀리 보이는 다리는 월산교이다.

 

▼세종시가 보이기 시작한다. 이 부근을 지나올 때 마다 고층아파트들이 쑥쑥 자란다 ^^

 

▼세종보 인증센터는 그냥 자전거쉼터 같은 곳에 덩그러니 놓여있다. 세종보는 어디있지...?

 

▼세종보 인증센터에서 바라본 한두리대교

 

위 사진에 한두리대교 앞에 있는 조그마한 다리가 금강종주 자전거길이다.

이 다리를 건너야 하는걸 모르고 그대로 직진을 계속하다가 무언가 잘못되었다는 걸 알아챘다.

인증센터에서 불과 얼마 떨어지지 않은 곳인데... 안내판을 못보고 지나쳤을까...? 안내판이 서있긴 했던걸까...?

 

▼한두리대교를 지나서 한참을 달리니 한두리교를 건너라는 안내판을 발견

 

안내판에 써있는 한두리교를 검색하니 한두리대교가 나온다.

세종보 인증센터 바로 앞에 있는 조그마한 다리는 아예 검색조차 되지 않는다.

헤매는 도중에 자전거 타는 동네분들을 만나 금강종주길을 물으니 되돌아가서 큰다리를 건너도 되고 그대로 직진해서 차도를 역주행해도 큰다리를 건널 수 있다는... 어리버리한 답변.

그 말을 믿고 그대로 직진했다가 결국 한두리대교를 건너서 금강 좌안의 종주길에 들어서기까지 무려 1시간 가량을 헤맸다.

 

▼간신히 한두리대교를 건넌다

 

▼한두리대교를 내려와서 금강종주길로 내려가는 길에 만난 난생 처음 보는 안내판. 도대체 무얼 어떻게 하라는 표시인지 알 길이 없다. 차와 달리 자전거는 속도가 느려서 안내판에 상세한 설명이 있어도 충분히 보고 갈 수 있는데 왜 이렇게 어려운 심볼로 헷갈리게 하는지...

 

▼금강종주길을 찾은 후 한두리대교 밑 그늘에서 한참을 쉬어갔다. 한두리대교에서 보이는 저 조그만 다리를 건넜으면 1분도 걸리지 않았을 길을 우리는 1시간을 헤맸다...ㅠㅠ

 

▼한두리대교를 지난 후 한동안 아스팔트로 잘 포장된 자전거길이 나타난다

 

▼공주시 부근 자전거길. 멀리 보이는 빨간 다리는 불티교. "불티"라서 빨간색으로 한건가...?

 

▼그 빨간 다리를 건넌다

 

▼불티교를 건넌 후 도로 옆에 마련된 자전거전용도로를 달린다

 

▼공주시에 들어섰다. 저 멀리 보이는 다리는 신공주대교.

 

공주시에 도착하니 시간이 오후 5시. 공주보까지는 불과 3km 정도 남겨놓았다.

32번 국도를 따라 인도에 마련된 자전거길을 달리다가 길 건너편에 보이는 마트에서 한참을 쉬었다.

쉬다보니 몸이 많이 퍼져있는 듯 하고, 공주보 지나서 마땅히 잘 곳이 없을지도 모른다는 몽아 의견에 동의하고 공주에서 자고 가기로 했다.

 

▶금강종주(2)로 계속(http://happymir.tistory.com/60)

 

▼라이딩 요약(http://connect.garmin.com/activity/19199765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