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Tandem Riding/4대강종주

금강종주(2) 공주보~금강하구둑

▶금강종주(1)에서 계속(http://happymir.tistory.com/59)

#2012년 6월 22일

 

금강종주와 4대강종주의 마지막 구간을 달려야 하는 날 아침 8시30분,

공주시외버스터미널의 김밥헤븐에서 든든히 아침을 먹고, 점심에 먹을 김밥도 몇줄 사서 패니어에 넣었다.

공주보에서 금강하구둑까지 먹을 곳이 전혀 없다는 최악의 상황도 가정해 놓아야 한다는 것을 그간의 4대강종주에서 체득했다.

 

▼출발 전 카페인 충전을 위해 에스프레소 한잔. 내껀 더블샷인데 거의 트리플샷처럼 보인다...

 

▼탠덤은 두사람이 같은 길을 달리고 같은 방향을 바라보아야 한다. 마치 오래된 부부처럼.

 

어제 공주시에 도착하기는 했지만 공주보까지는 3~4km  정도 남아있다.

공주보까지 가는 길은 공주시내와 무녕왕릉, 한옥마을 등 공주의 문화유적지를 두루 지난다.

 

▼금강교를 건너는 중 

 

▼금강교에서 바라본 금강 상류 방향. 연무가 너무 짙어 새벽같은 느낌이 든다. 

 

▼공산성(=공주산성)의 모습

 

▼공산성 밑에 자전거길 

 

▼공주보의 모습. 멀리서 보았을 때 갈색의 공사용 가림막이 둘러있는 것처럼 보여 아직 보가 완성되지 않은 것으로 착각했다.

 

▼공주보 인증센터는 자전거길에서 한참 높은 곳에 있다. 물론 조금 더 가면 올라가는 길이 있다... ^^;; 

 

▼약간의 업힐 후 공주보 인증센터에 도착 

 

예상대로 공주보에서는 물과 먹을 것을 보충할 수 없다.

출발할 때 이것저것 챙겨온 것이 얼마나 다행인지 모른다.

 

다음 인증센터는 백제보까지 약 25km.

 

▼공주보에서부터 한동안 651번 지방도로를 달리다가 천안논산고속도로 밑을 통과한다

 

▼고속도로 밑을 통과한 후 도로가 강 위에 부우~ 떠 있는 듯한 느낌이어서 은근 스릴있다

 

▼잠시 후 651번 도로와 평행하게 달리는 자전거길을 꽤 오랫동안 달린다

 

▼몽아의 하트. 내가 본 하트 중 가장 완벽하다! ㅋㅋ 

 

▼셀카샷 한방 

 

▼검둥이 앞발도 한방 

 

▼11시가 다 되어가는데 연무가 걷히질 않는다. 덕분에 라이딩하기엔 오히려 더 좋았다. 

 

▼창강서원 부근에서 자전거길이 공사중이어서 잠시 마을길로 우회했다가 40번 도로 밑을 통과하여 자전거길로 복귀한다. 도로 밑을 통과하는 토끼굴 안에서 한컷. 

 

▼금강종주 구간은 유난히 노란색, 흰색, 보라색 꽃밭이 많이 보인다. 낙동강종주 구간의 허허벌판보다야 훨씬 덜 심심하다. 

 

▼백제보가 보이기 시작한다 

 

11시10분, 백제보에 도착했다.

공주보에서 10시쯤 출발했으니 25km 거리를 꽤 빠르게 이동한 셈이다.

다행히 백제보에는 편의점이 있어 아이스크림으로 더워진 몸을 식혀주고 충분히 쉬었다.

 

▼금강자전거길은 지난 4월22일 개통했다고 한다. 딱 2달 전이군! 

 

▼국토종주를 완료하고 4대강종주를 코앞에 둔 이여사 

 

▼라이딩하기엔 좋은 날씨이지만 풍광은 그닥... 

 

▼오르막에 탠덤을 세워놓았더니 어딘지 모르게 탠덤이가 힘들어 보인다... 

 

▼백제보 인증센터 인증샷 

 

▼백제보 관리센터 앞 조형물 

 

백제보 편의점에서 한참 쉬고 있는데 공주보에서 본 적 있는 어르신 한 분과 잠시 말동무가 되었다.

 

"둘이 타는데 여기까지 금방오셨네?"

"아~ 네에... ^^"

"여기 와 본 적 있어요?"

"아니요, 처음 와보는데요"

"아니 근데, 어떻게 길을 잃지 않고 잘 찾아요? 나는 몇번 길을 잃고 헤맸는데...?"

"..."

 

순간 어제 세종시 부근에서 1시간 가량 길을 헤맸던 기억도 났지만, 어르신이 얘기하는 공주보에서 백제보는 딱히 길을 잃을 만한 포인트가 없어 대답을 하지 못했다.

어디서 길을 잃으셨을까...?

 

백제보 다음 인증센터는 익산성당포구까지 약 39km.

금강하구둑까지는 약 66km 정도 남았다.

 

▼백제보를 지나 백마강교를 건너 금강우안으로 간다 

 

부여 부근에서는 백제 시대의 전통으로 금강을 백마강이라 부른다.

백마강교 건너 길 끝에 보이는 문이 백제문인데, 다리를 다 건널 때 쯤 먼저 출발하신 어르신이 백제문 방향으로 올라가시는 걸 보았다.

우리도 그리로 가야하는갑다... 했는데 다리 끝에서 금강종주는 P턴하여 금강우안을 달리도록 되어있다.

어르신이 가신 방향을 쳐다보았으나 이미 보이지 않고...

그 어르신, 또 길을 잃으셨다... 헤이고.

 

▼금강우안에도 역시 흰색, 노란색 꽃밭이 끝없이 이어진다

 

▼백제교를 건너서 다시 금강좌안으로

 

▼풍경이 이쁘다.. 했더니 금강4경 군수지구라고 한다

 

 

▼현내리 부근의 목재데크교 

 

오가는 자전거 여행객들이 "전혀" 없어 데크교 위에서 우리만의 피크닉을 하기로 했다.

보냉물통 가득 가져온 얼음에 콜라를 부어 마셨다. 캬~~~ 그 맛은...!

세상에 부러울 게 없다.

  

 

▼강위에 설치된 데크교 위에서의 피크닉. 자전거를 타지 않으면 어떻게 이런 즐거움을 누릴 수 있을까?

 

 

▼달콤한 피크닉을 끝내고 나머지 길을 달리기 위해 일어섰다

 

▼버려진 도로같은 느낌의 자전거길을 지난다

 

▼강경 부근 습지에는 산책하는 사람들을 위한 데크교가 설치되어 있다

 

▼강경시내 진입

 

▼특이하게 배 모양으로 생긴 강경젓갈전시관

 

▼강경 시내를 벗어나니 금강이 훨씬 넓어졌다

 

▼2시26분... 쉼터에서 잠시 휴식

 

▼2시33분에 익산성당포구에 도착

 

▼성당포구 주변의 습지

 

▼성당포구로 들어가는 데크교

 

▼익산성당포구 인증센터

 

 

처음 익산성당포구 라는 지명을 들었을 땐 익산에 있는 유명한 성당(=Church)이 있는 포구일 거라고 지레 짐작했다.

막상 도착해서 아무리 둘러보아도 성당 처럼 보이는 건물이 없어 마을분에게 물어보니 "성당"은 동네 이름이라고 한다... ㅋㅋ

 

▼날이 아무리 흐려도 몸이 더워지는건 어쩔 수 없다. 마을 가게를 찾아 아이스크림을 먹고 갔다.

 

▼성당포구에는 팜스테이마을 있는 모양이다

 

▼오랜만에 반사경샷 성공

 

이제 금강종주의 종점 금강하구둑까지 약 27km 남았다.

 

▼성당포구를 출발하자마자 나즈막한 업힐이 나타난다

 

▼허수아비 대신 은박지로 만든 곰돌이를 이용해 새를 쫒는 모양이다. 농민들의 아이디어가 참신해 보인다 ^^

 

▼길은 분명 오르막인데 왜 내리막 표지판을 세워놓았을까...? 반대편과 뒤바꿔 세워놓았다 했더니 반대편도 내리막이라고 되어 있다. 뭐 크게 문제될 건 없지만...

 

▼잘 포장된 산길을 지나는 느낌이다

 

▼꼭꼭 감추어진 산길을 달린다

 

 

▼웅포리 부근

 

▼웅포리 공원

 

▼웅포리

 

 

▼4시17분, 금강하구둑은 이제 4.4km 남았다

 

▼군산은 철새도래지로 유명한 곳이어서 조류관찰소, 철새전망대 등이 있다

 

▼서해안고속도로 밑을 통과한다

 

▼금강하구둑에 가까워지니 자전거길 포장이 바뀐다

 

▼철새조망대를 지난다

 

▼금강하구둑 입구에 도착하니 인증센터는 아직 2.7km를 더 가야 한단다...

 

▼금강하구둑 입구에 있는 전망대 & 휴게소

 

▼금강하구둑 위를 달려서

 

▼조류생태전시관에 도착

 

▼물론 무인 인증부스도 있지만

 

▼유인 인증센터는 조류생태전시관 안으로 들어가야 한다

 

▼안내에 계신분이 인증을 도와준다

 

▼금강종주와 4대강종주 인증을 받는 동안 생태전시관 로비의 전시물을 둘러보았다

 

▼인증을 마치고 기념샷

 

▼나 4대강종주한 여자야~~

 

인증을 마치고 나니 5시12분, 군산에서 안양으로 가는 버스는 5시30분이 막차인데 부지런히 달리면 가까스로 버스를 탈 수 있겠지만 배도 고프고 땀에 절은 채로 버스에 타기 싫어 군산에서 자고 다음날 올라가기로 했다.

 

▼군산버스터미널 부근 식당에서 삼결살로 단백질을 보충

 

▼6월23일 아침 9시30분 버스표를 끊어놓고 터미널 바로 옆 도너츠가게에서 커피와 도너츠로 아침 식사

 

지난 5월25일부터 시작한 국토종주와 4대강종주가 완료되었다

 

 

금강종주는 4대강종주 중 가장 길이 쉬운 편이다.

비포장도로나 업힐도 거의 없어서 아침 일찍 나서면 하루에 충분히 주파할 수 있는 난이도와 거리이다.

또한 백제보 외에는 편의점이 없으나 공주나 부여, 강경 등 도시 지역을 지나기 때문에 먹고 마시는 문제도 별로 없을 듯 하다.

 

지난 5월25일 한강종주를 시작으로 새재자전거길종주, 낙동강종주, 영산강종주 그리고 금강종주까지 1달간 숨가쁘게 자전거길을 달려왔다.

5,6월 답지 않게 한여름에 육박하는 더운 날씨에 지치지 않고 달려준 몽아가 대견하고 고맙다.

 

4대강 사업은 경제성, 환경파괴 등 여러가지 논란도 많고, 실제 달려보니 예산낭비라는 지적을 온전히 피해갈 수 없다는 생각이 든다.

하지만 자전거 동호인들에게는 이보다 더한 혜택은 없을 것이다.

기왕에 만들어진 자전거길, 자전거를 좋아하는 사람들은 꼭 한 번 도전해 보았으면 한다.

 

▼라이딩 요약(http://connect.garmin.com/activity/19199764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