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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andem Riding/오키나와 투어

탠덤 오키나와 투어 8일차

# 2012년 4월 20일

 

5박6일간의 탠덤 투어를 끝내고 느즈막히 일어난 아침,

나하에는 많은 비가 내리고 있다.

라이딩을 끝낸 후 비가 와서 얼마나 다행인지.

 

아침에 홍상이 올라와서 비가오는데 무엇을 할거냐고 물어본다.

계획했던 섬여행은 아무래도 어려울 것 같고... 피곤하기도 해서 집에서 쉬어도 좋다고 했더니 낚시를 해보자고 한다.

낚시대 한번 잡아본 적 없다 했더니 문제없다며 이렇게 비오는 날 낚시하는 사람들이 없기 때문에 오히려 고기가 많다고 꾜신다.

자기는 거꾸로 노는게 철학이라나...

 

▼홍상의 차로 낚시하러 간다

 

▼홍상 단골 낚시점에 들러 배를 예약하고 우리가 쓸 낚시대를 빌리고

 

▼우리 대신 낚시대 대여를 위해 열심히 적고 있는 홍상

 

▼몽아 한자는 정확히 적더니 내 이름의 한자는 대충 자기가 아는 한자로...

 

▼시마노 로고가 보인다??? 물어보니 시마노가 낚시용품 업계에서도 유명한 메이커란다. 오호~ 그랬군.

 

이토만시 항구에서 배를 타고 바다에 떠 있는 낚시터로 향했다.

그런데... 비가 너무 온다.

이런 날씨에 바다 한가운데서 낚시를? 그것도 처음 해보는 낚시를? 흠...

 

▼비가 많이 오는 날씨에 낚시를 처음해보는 사람 둘을 데리고 나가는 홍상

 

▼그 홍상이 찍은 낚시 처음해보는 부부

 

낚시터에 도착해서 홍상이 냉동새우를 망(?)에 넣는 방법, 줄을 푸는 방법, 감는 방법 등을 가르쳐주면서 시범적으로 낚시를 바다에 던졌는데, 던지자마자 찌가 엄청나게 움직인다!

홍상이 크다! 크다! 외치며 릴을 감으니 어전에서나 보던 물고기가 낚시줄에 걸려 올라온다.

 

우리가 상상한 낚시는 낚시대를 드리우고 하염없이 찌를 바라보다 어쩌다 한번 물고기가 걸려드는 그런 낚시였건만,

홍상에게 배운 낚시는 너무 바쁘다.

새우를 넣고 바다에 넣고 줄을 풀고 잠시 기다리다 반응이 없으면 바로 줄 감아서 다시 새우넣고... 이걸 무한반복.

 

익숙하지 않은 몸짓으로 줄을 풀었다 감았다 하는 와중에 바닥에 놓여있던 낚시대가 발에 툭 채여 바다 속으로 떨어졌다.

순간 빌린건데... 뛰어들어 건질까?? 생각을 했지만 순식간에 바다 속으로 사라졌다.

나중에 낚시점에 얘기하니 점원이 사장과 전화하더니 5,000엔만 보상하라고 한다. 우리 돈으로 75,000원쯤... 헤이고.

 

비가 세차게 오는 와중에 정신없이 새우 한통을 다 쓰고 보니 손바닥만한 물고기 열마리 쯤 잡은 것 같다.

이 물고기로 무얼 해먹냐 물었더니 졸여 먹으면 좋다...고 했지만 이후로 그 물고기들은 본 적이 없다.

 

▼비가 너무 많이 오고 추워서 낚시하는 모습을 거의 찍지 못했다

 

▼저녁에 회를 먹기로 하고 어전에 들렀다

 

▼바닷가재를 먹고 싶었지만 가격이 너무 비싸서 입맛만 다시고 돌아섰다. 아직 시즌이 아니라고 한다.

 

우리가 낚시로 잡은 물고기가 빨간색 물고기이다. 낚시로 잡았을 땐 하얀색이었는데...

 

▼요놈들도 비싸서 못먹고...

 

점심은 홍상의 부모님이 운영하는 한국식당 설악산에 가서 먹기로 했다.

홍상은 속초 출신인데 올해초부터 부모님도 오키나와에 오셔서 식당을 하신다고 한다.

 

▼홍상의 차. 예전에 카레이싱도 했다고... 이런 승합차에 레이싱타이어를 끼워 놓았다. ㅋㅋ

 

▼홍상 부모님이 운영하는 한국식당 설악산

 

▼홍상의 아들 "이음". 몽아 표정이 늦둥이를 얻은 것 같다... 

 

 

 

▼홍상과 이음이. 둘이 티격태격하는 중 ^^

 

▼식당에서 내려단 본 길. 슈리성터로 가는 길목에 좋은 전망을 가진 언덕에 자리잡았다. 현지 방송사에서도 취재를 나올 만큼 단시간에 인기를 끌고 있다고 한다.

 

 

▼저녁 횟감을 사기 위해 들른 어전

 

 

 

 

▼어전 맞은편에 자전거샵이 보인다. 우리나라 대부분의 자전거샵이 MTB 및 생활자전거가 많이 보이는데 반해 로드가 주종을 이루고 있다. 실제 길에서 본 자전거도 거의 대부분 로드 자전거이다.

 

▼어전에서 나와 오리온스타하우스로 향하던 중 다시 발견한 자전거샵. 여기도 로드를 많이 취급하느 듯 하다.

 

▼회를 먹는데 술이 빠질 수 없다. 술파는 가게가 따로 있다.

 

▼뭔가 대단히 많이 산듯 한데 차려진 상은... 이렇다. 보이는 고추장은 홍상이 극찬해 마지 않는 "움트리" 고추장.

 

▼안주 거리로 사온 뻥과자???

 

▼홍상의 무한 주절거림을 들으면서 셋은 술에 취해갔다

 

여행의 피곤함, 추운 날씨에 처음 배운 낚시 등으로 금방 술에 취해 곯아 떨어졌다.

이때까지도 나하시에는 비가 오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