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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andem Riding/오키나와 투어

탠덤 오키나와 투어 6일차

# 2012년 4월 18일

 

▼라이딩요약 (클릭하면 크게 보임. 처음으로 유실된 로그없이 저장되었다...^^;;) 

 

어제의 힘든 라이딩에도 불구하고 배가 고파 일찍 깼다... ㅠㅠ

가민에 찍힌 라이딩거리가 107km. 로그가 유실된 것을 감안하면 대략 120km 넘는 거리를, 그것도 상당한 업힐을 하였음에도 몽아는 별 문제가 없는 듯하다.

어쩌면 라이딩 체질아닐까...?

 

▼빵과 커피로 대충 때우고 출발하려는데 민숙 여주인이 오니기리(김밥)와 커피를 서비스한다. 오니기리는... 입에 안맞아 반밖에 못먹었다.

 

▼민숙 여주인과 한컷. 여주인은 동대문시장에 가기 위해 한국에 자주 온다고 한다. 보따리장사를 하는 것일까...?

 

▼어제의 힘든 라이딩에도 불구하고 새로운 아침에는 표정들이 밝다 

 

▼우리가 묶었던 민숙 전경 

 

민숙을 출발하자마자 업힐이다.

그제서야 어제 민숙이 업힐 시작점에 있었던 것을 기억해 냈다.

에구... 어제도 오늘도 시작부터 업힐이다.

 

▼로드킬 당한 뱀. 오키나와에는 뱀을 조심하라는 문구가 많다. 대부분 독사여서 위험하다고 한다. 홍상은 심지어 일부러 밟고 지나간다고 한다. 

 

▼그동안 패밀리마트마다 이 포스터가 붙어있었는데, 자세히 보니 일본의 유명한 가수 아무로 나미에의 20주년 기념 오키나와 공연 포스터이다. 근데 데뷔 20년인데... 저런 얼굴인게냐...? 뭘 먹길래...

 

▼정갈하고 아열대 분위기가 풍기는 도로 풍경

 

▼날씨가 아주 맑지는 않지만 에머랄드빛 바다를 보기에는 충분하다

 

사실 오늘 달려야 할 거리의 절반 정도를 어제 밤에 달린 덕분에 오늘은 겨우 40km 조금 넘는 거리만 라이딩하면 된다.

물론 여기가 한국이었다면 라이딩 계획을 조금 변경하면 되겠지만 여기선 예약해 놓은 숙박지때문에 계획 변경은 불가!

그 어려운 숙박지 찾기를 또 할 수는 없지 않은가!

 

아무리 천천히 가도 얼마가지 않아 해중도로 입구에 들어섰다.

해중도로는 한자만 보면 바다속 도로인 것처럼 알겠지만 사실은 오키나와 본섬과 헨자지마(=헨자섬) 사이의 바다위에 놓여진 도로+다리이다.

해중도로의 길이는 대략 5km.

 

해중도로 입구에서 한참 여유를 부리며 쉬고 있는데, 자전거 여행객 한 사람이 우리 자전거 사진을 찍으며 인사한다.

말이 통하면 어디서부터 어디까지 가는지, 얼마나 오래 여행을 했는지 물어볼텐데...

그냥 밝은 웃음으로 대신한다.

 

▼해중도로 입구에 줄지어 서있는 멋진 나무

 

▼설렁 설렁 달려서인지 몽아의 표정이 여유롭다

 

막상 해중도로에 들어서니 엄청난 맞바람이 불어온다.

아무리 천천히 달리려해도 페달질이 힘들다.

 

나무가지들이 휘청거리고 있었는데... 사진엔 안나온다.

 

▼해중도로 길가에 온갖 꽃들이 군락을 이루고 있다

 

▼해중도로의 상징인 빨간색 아치. 배가 드나들도록 하기 위해 도로 한가운데가 제법 높다.

 

▼다리에서 내려다본 바다는 수채화를 보는 듯 하다

 

 

▼빨간색 기둥이 인상적이다

 

해중도로 중간쯤에는 제법 큰 휴게소가 있다.

우리나라 서해안 고속도로에 있는 서해대교와 행담도휴게소와 비슷하다.

 

▼해중도로 중간섬에서 바라본 헨자지마(헨자섬)

 

▼해중도로에 중간에 있는 바위... 인공바위인 듯한 느낌도 있고...

 

▼휴게소 모습

 

▼산책나온 견공의 털을 보면 얼마나 바람이 불었는지 알 수 있다

 

▼휴게소 뒤편에 있는 배모양의 의자

 

해중도로를 지나 이케이지마(=이케이섬)로 향하는 해안도로는 꽤 높은 방파제가 있어 바다를 볼 수 없지만, 방파제에 주민들이 그린 듯한 그림들이 줄지어 있어 화랑을 구경하는 느낌으로 지났다.

 

 

▼이케이지마로 가는 길에 뜻밖에 만난 꽤 급한 업힐. 끌바를 할 수 밖에 없었다.

 

▼업힐에서 내려다 본 바다는 항상 장쾌한 느낌이다

 

▼의외로 업힐이 많다... ㅠㅠ

 

▼이케이지마로 넘어가는 다리

 

 

 

 

 

이케이지마에서는 빅타임리조트를 구경할 계획이었으나 막상 이케이비치에서 올려다 보이는 빅타임리조트는 꽤 높은 곳에 위치해있었다.

잠시 쳐다보다 포기하고 이케이비치에서 쉬어가려 했는데... 여긴 또 입장료를 받는다.

이상하게스리 자전거여행을 하다보면 입장료 받는 곳을 건너뛰게 된다...

잠시 둘러보는 것도 안되냐? 했더니 10분간 관람은 무료라 한다.

 

▼이케이비치

 

▼선탠을 즐기는 사람들도 있고

 

▼아쿠아바이크(Aqua Bike)라는데... 이것도 자전거니까 한번 타봐...? ^^

 

▼각종 해양레포츠 가격표. 대략 곱하기 15 정도하면... 비싼 편은 아닌듯 하다.

 

▼식당 메뉴 뿐 아니라 해양레포츠도 사진으로 설명을 대신한다

 

▼발씻는 곳도 디자인이 재밌다

 

입장권 파는 곳 옆에 식당이 있어 들어가니 식권파는 기계에서 표를 끊어다 주방에 갖다 주어야 하는... 그런 시스템.

역시나 사진메뉴판을 보고 소끼소바와 야사이소바를 골랐다.

 

▼오키나와 도착한 날 먹은 소끼소바와 야사이소바를 다시 한번 먹었다

  

 

▼이케이비치 입구

 

이케이비치 무료 관람을 마치고 돌아가려 하는데... 길 건너편에 바닷가가 보인다.

백사장도 없고 편의시설도 없지만 한적~하니 오히려 우리가 쉬기엔 더 좋아보였다.

잠시 앉아 쉰다는게 눕게 되고, 잠시 눕는다는게... 잠이 들고 말았다.

 

▼이케이비치 건너편엔 이렇게 한적한 바닷가가 있다. 여긴 무료!

 

 

이케이비치에서 다시 헨자지마로 돌아가는 길은 뒷바람덕에 수월하게 갔다.

오늘 예약해 놓은 숙소는 헨자지마 해안도로에 위치하는데 조금 이른 시간이지만 체크인하고 쉬기로 했다.

 

쁘띠호텔 빛과바람.

분위기가 묘한 곳이다.

나중에 알게 되었지만 호텔업과 데이-서비스를 겸하는 곳으로 데이-서비스는 노인들을 위한 복지서비스를 의미하는 듯 하다.

 

노인 복지서비스를 제공하는 곳이어서 그런지 직원들의 친절함이 대단하다.

심지어 탠덤을 주차장에 둘 수 없다 했더니 로비에 둘 수 배려해 주었는데, 무려 3명의 직원이 나와서 신문지를 깔고 끈으로 묶어놓는다.

이런 친절을 받아 본 적이 없는 나로서는 과잉친절이라는 생각도 들기까지 한다.

 

▼쁘띠호텔 "빛과 바람" 일본어로 뭐라 읽는지 모른다.

 

▼객실 내부 모습. 어쩔 수 없이 몽아와 따로 잤다... ^^

 

 

▼오키나와 숙박지 중 가장 좋았던 욕실

 

▼호텔급이라 비품이 깔끔하고 정리가 잘 되어 있다

 

 

▼호텔치곤 객실 출입구가 희안하게 미닫이문으로 되어 있다. 물론 잠글 수 있다.

 

대충 객실에 짐을 던져놓고 호텔 여기저기를 둘러보니 정말 특이한 구조로 지어진 호텔이다.

데이-서비스를 본업으로 하고 호텔은 부업인 듯한 느낌을 받았는데, 우리가 묶은 객실도 데이-서비스가 가능한 구조로 되어 있고 객실 밖의 휴게 공간도 데이-서비스 이용객들이 사용하는 공간인 듯하다.

물론 같은 객실을 호텔로 이용하는 우리 같은 손님들도 그 모든 시설을 이용할 수 있다.

 

▼객실 밖 복도는 일반 호텔과 전혀 다르다. 휴게실 분위기.

 

▼복도 한편에는 소바, 라면 등 즉석 음식을 사서 조리해 먹을 수도 있도록 해놓았다.

 

▼커피, 립톤 등은 무료

 

▼왼쪽 상단에 있던 카레와 햇반은 우리가 가져갔다 ^^

 

▼데이-서비스를 의미하는 듯한 입간판

 

▼세탁기는 공용. 단 건조기는 1층에 별도로 마련되어 있다.

 

▼우리 객실 건너편은 데이-서비스 이용객(노인분들)이 기거하는 곳인 듯 하다. 노인들을 돌보는 직원이 꽤 있다.

 

▼건물 전체 구조가 매우 특이하다. 2층 중간에 공원이 조성되어 있다.

 

 

▼1층에 별도로 있는 건조기는 100엔에 10분간 건조기를 사용할 수 있다. 10분만에 자전거의류가 뽀송뽀송해졌다. 일본은 습한 날씨가 많아서 이런 건조기가 인기있다고 한다.

 

▼호텔 직원들의 세심함과 친절함이 묻어나는 탠덤 주차 서비스. 신문지깔고 노끈으로 묶어놓고...

 

▼좁은 로비에 이런 저런 조각, 화분, 그림들이 빼곡히 들어차있다

 

 

 

▼쁘띠호텔 전경

 

저녁을 어디서 먹을까...? 물었더니 몽아가 오던 길에 호텔 바로 옆에 피짜를 파는 곳이 있었다고 가보자 한다.

눈도 밝다... 언제 그런걸 다 봐놓았을까...?

어제 민숙을 찾은 것도 그렇고... 

탠덤 뒷자리에서 주위를 둘러보는 여유가 있는 것도 한 몫 했을게다.

 

어둑해지는 거리를 나서 몽아가 찾은 피자집을 가보니... 빵집인지 식당인지 구분이 잘 안간다.

들어가서 여주인과 얘기해보니 "브랑제리"는 빵집을 의미하는 프랑스어이며, 천연발효된 빵만을 만든다고 한다.

얘기를 더해보니 쾌활하고 팍팍 신뢰가 가는 아줌마다. ^^

한국에서 왔다고 했더니 "감사합니다" 등 간단한 한국어는 할 줄 안다며, 자기 가게를 소개하는 카페에 한국에서 온 관광객들이 코멘트를 달아놓았다고 카페 주소를 알려준다.

당장 코멘트를 달아주겠다고 가게에 있는 컴퓨터 앞으로 갔으나... 한글을 입력할 방법이 없어 패쑤~

 

▼브랑제리 야마시타 내부

 

▼메뉴판이 참 단촐하다. 가격도 합리적인 편.

 

 

▼식당 내부같지 않고 가정집에 들어온 듯한 느낌

 

▼테라스에 오히려 자리가 많다

 

▼브랑제리 카페 야마시타 전경

 

▼해가 저물어가고 있다

 

▼주인의 섬세함이 느껴지는 탁자 장식

 

▼천연발효빵만 만든다고 하니... 기대됩니다

 

▼치즈와 빵맛이 일품이었던 마르케티아 피짜

 

▼쾌활한 야마시타의 여주인. 이제보니 맨발이시넹.

▼쁘띠호텔의 야경

 

이제 오키나와 일주는 내일 하루면 끝난다는 생각에 벌써부터 아쉬움이 남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