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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andem Riding/오키나와 투어

탠덤 오키나와 투어 7일차

# 2012년 4월 19일

 

▼라이딩 요약 (클릭하면 크게보임) 

 

간밤에 비가 왔었는지 길은 젖어있고 하늘은 잔뜩 흐려있다.

오늘은 오키나와 남부 도로를 달려 평화기념관을 거쳐 나하시로 되돌아가는 대략 90km 정도의 라이딩.

어제 불과 40여km 라이딩 후 충분히 휴식했음에도 몸이 개운치 않다.

서서히 여행의 피로가 몸에 쌓여 가는 것이리라.

하지만 라이딩을 시작하면서부터 언제 그랬냐는듯 컨디션은 금방 회복되었다.

 

어제 해중도로를 건너올 때는 죽일듯한 맞바람이 오늘은 뒷바람이 되어 등을 떠밀어 준다.

 

▼몇겹의 구름이 해를 막고 있어 오히려 라이딩하기에는 좋은 날씨

 

 

오키나와 투어 중 곳곳에서 호또모또 간판을 볼 수 있었는데 HM 이라는 로고만 보고 햄버거가 연상되어 그렇게 알고 있었다.

오키나와시 경계를 벗어날 즈음 HM 간판을 발견하고 들어가보았는데...

햄버거 파는 곳이 아니라 도시락 전문점이었다.

더구나 가게안에서 먹을 수도 없고 테이크아웃 또는 배달만 전문으로 한다.

우리나라 한솥과 비슷한데 메뉴는 훨씬 고급스러워 보였고, 가격도 편의점 도시락보다 조금 비싼편.

 

▼이것이 호또모또 간판

 

▼송대관 닮지 않았나...?

 

▼메뉴판. 맨 위에 있는 메뉴는 매란국죽...이 아니고 송죽매. 밥은 흰쌀밥과 볶음밥을 선택할 수 있다.

 

▼한참을 고민한 끝에 선택한 메뉴인데 입에 잘 맞았다. 왼쪽 위의 김치는 "기무치" 아니라 김치 맞다. 라벨을 보니 한국에서 수입한 김치다. 그러나 맛은... 일본인 입맛에 맞춘 듯. 그래도 김치는 김치다.

 

 

오키나와 남부 도로는 해안도로가 별로 없다.

물론 도로에서 바다가 보이기는 하지만 서해안처럼 오키나와 바다를 끼고 달리는 해안도로는 별로 없다.

남부도로는 거의 331번 도로를 이용하여 나하시까지 들어가게 된다.

 

난조시를 지나가던 중 길가에서 "Key Coffee" 로고를 붙인 근사해 보이는 카페를 보고 쉬어가기로 했다.

오키나와 투어 중 하루 한번씩은 예쁜 카페를 발견하게 되는 것 같다.

"Key Coffe"는 오키나와 여기저기에서 볼 수 있던 로고인데 유명한 커피 메이커 이름이라고 한다.

 

▼난조시에서 발견한 야시나미키 카페

 

▼주차장에서 카페입구로 가는 골목길

 

▼카페 입구. 자세히 보지 않으면 지나치기 쉽게 생겼다.

 

▼아지트스러운 분위기가 나는 출입문

 

▼카페 내부

 

▼한쪽에는 5~60년대 헐리웃스타들의 흑백사진과 오래된 오디오, CD, LP가 빼곡하다

 

▼일본사람들은 화초기르는 걸 정말 좋아하는 것 같다

 

▼아이스커피와 아메리카노. 키커피(Key Coffee) 맛이 상당히 좋은 편이다.

 

▼카페에서 직접 만든 맛있는 쿠키

 

▼예쁜 물잔. 유리잔 한세트 쯤 사갖고 올걸 그랬나...

 

 

▼이상하게 화장실을 유심히 관찰하는 버릇이 생겼다. 이 카페도 좁은 화장실 공간을 잘도 꾸며놓았다.

 

▼주차장 마당에 피어있는 ... 꽃. 넌 이름이 뭐니?

 

▼한참을 카메라질을 하면서 놀았다

 

▼우리는 부부다!

 

 

 

카페에서 멀지 않은 곳에 아자마 산산비치라는 유명한 비치가 있어 가 볼 예정이었는데, 막상 도착해보니 날씨도 워낙 안좋고 오키나와의 4월은 아직 비치에 사람이 모이기엔 아직 이르다.

두어장 사진만 찍고 돌아나왔다.

 

▼아자마 산산비치. 날씨가 흐려서인지 비치엔 아무도 없고 스산하기까지 하다.

 

▼비치 뒤편 산에 뿔이 달려있네...

 

아자마 산산비치 바로 옆엔 치넨해양레저센터가 있다.

원래 계획은 이곳에서 구미가 댕기는 해양레포츠를 한두가지 즐겨보려 했는데, 썰렁한 해양레포츠센터를 보니 구미가 댕기질 않는다. 패쑤~

 

▼비치를 지나서 갑자기 길이 벌떡 서버렸다

 

▼별수있나... 끌어야지...

 

▼치넨해양레저센터. 무언가 그럴싸 해보이지만...

 

▼밑을 내려다보면 굳이 내려가볼 생각이 들지 않는다. 패쑤~

 

치넨해양레저센터를 지나면서부터 도로는 구불구불 굽이치고 오르내리기를 반복하고, 마을 한가운데를 지나기도 한다. 덕분에 오키나와 주민들의 사는 모습을 가까이 보면서 달릴 수 있었다.

 

▼설마 우리가 저 길을 가야하는건... 아니겠지?

 

▼주인 허락도 없이 남의 집 안마당을 촬영했다

 

▼꽤 오래돼 보이는 나무

 

▼난조시에서 만난 무서운 다리. 허공에 떠 있는 듯한 느낌과 "고오~"하는 바람소리에 상당히 무서웠다.

 

▼다리 위에서 내려다본 풍경은 멋있다

 

▼다리 이름이 "시모다고오까교"란다

 

오후 늦게 4시가 다되어 평화기념공원에 도착했다.

1941년 태평양전쟁에서 미국과의 격렬한 전투로 군인 뿐 아니라 오키나와 주민들, 그리고 한국, 중국 등 일본의 침략지에서 끌려간 이름도 밝혀지지 않은 수많은 사람들의 영혼을 위로하고 평화를 기원하기 위한 공원이다.

 

 

▼가장 먼저 한국인위령탑에 들렀다. 한국인 명부는 따로 없다고 한다... 기록조차 남아있지 않은 그야말로 개죽음...

 

▼1975년에야 위령탑이 세워진 모양이다

 

▼노산 이은상선생의 "영령들께 바치는 노래"

 

▼한국인위령탑. 높게 쌓지 않고 펑퍼짐하게 쌓은 탑.

 

 

▼위령탑옆에는 한국 각지에서 가져온 돌들이 줄지어 있다. 각지에서 끌려와 억울하게 죽어간 사람들의 넋을 위로하려 함이겠지.

 

 

잠시 한국인위령탑 앞에서 묵념한 뒤 전망대로 보이는 정자에 올랐다.

 

▼전망대 오르는 길. 몽아야~ 얼릉와~ (PS2 게임 이코가 생각나네... ^^)

 

▼울어버릴 것 같은 하늘을 배경으로 한컷

 

▼평화기념공원 전경

 

▼평화기념관 입구도 어김없이 시사가 지키고 있다

 

▼평화기념관 내부는 죽은 이들의 이름이 새겨진 비석들이 바다를 향해 반원 형태로 늘어서 있는 헝태

 

▼수학여행온 학생들

 

▼비석은 오키나와 지역별로 정렬되어있고 색인석까지 마련되어 있다

 

 

▼공원 한 가운데 연못은 오키나와를 중심으로 하는 지도가 있다. 한반도와 일본열도가 보인다. 가운데 물이 흘러나오는 원추 부분이 오키나와 위치에 해당

 

 

평화기념공원을 나와 이토만시를 거쳐 나하시로 고고~

이토만시에서 나하시로 들어갈 무렵부터 비가 내리기 시작했다.

더구나 331번 도로는 퇴근 차량으로 붐비기 시작하면서 수시로 자전거를 세워야 했다.

 

비가 제법 내리면서 브레이킹이 힘들어지기 시작했는데...

뒷브레이크가 4일차 북부 산간도로를 지나면서 브레이크슈가 다 닳아서 어제부터 제기능을 하지 못하고 있어 거의 앞브레이크만으로 제동하고 있었다.

다행이 크게 문제되진 않았지만 탠덤으로 장기간 투어할 때는 여분의 브레이크슈를 준비해야 한다는 걸 배웠다.

 

6일만에 다시 돌아온 나하시 오리온스타하우스!

 

몽아와 하이파이브를 맞추고 숙소에 들어가 소주와 라면으로 저녁을 때웠다.

 

▼사진에 보이는 소주는 여행 중에 조금씩 마시려고 몇병 가져간 건데. 출발할 때 오리온스타 냉장고에 넣어놓고 안가져갔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