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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andem Riding

강릉-속초 해안도로를 달리다(1)

#2011년4월25일(월)


작은딸이 25일부터 2박3일간 강원도로 수학여행을 간다고 하길래 부부도 덩달아 같은 곳으로 자전거 여행을 떠나기로 했다.
아침에 딸아이 학교보내고 우리도 강릉으로 출발하여 속초까지 해안도로 구석구석을 찾아다니며 천천히 2박3일간 여행을 즐기기로 하였다. 딸아이가 학교로 돌아오는 시간에 맞춰 우리도 학교로 마중가는 완벽한 작전을 계획했다.

일기예보는 월요일만 빼고 화,수요일 이틀은 비가 올것 같아 여차하면 돌아올 수 있다는 생각으로 차량으로 강릉까지 이동하기로 했다.

아침 8시 딸아이를 학교에 데려다주고 바로 출발하였다.
부부가 단둘이 가는 여행이 도대체 얼마만인지!
가는 길에 대관령 정상 부근에서 부는 측풍에 차가 휘청거릴 정도여서 내심 이번 라이딩이 바람이 최대의 적이 될것이라 생각했다.
출발한지 3시간 정도, 강릉에 도착하고, 안목항 부근 도로변에 주차시키고 라이딩 준비를 끝내니 시간은 오후 1시.


↓ 안목항 부근에서 여행을 떠날 채비를 마쳤다. 탠덤아, 잘 부탁한다. (탠덤이... 이름 하나 붙여줘야것다...)


오늘의 라이딩 계획은 경포, 사천, 영진, 주문진을 거쳐 남애까지 불과 34km. 쉬엄쉬엄 가도 5시 정도에 충분히 도착할 수 있는 거리여서 서두를 것이 없다.

↓ 강문의 태광식당. 우럭미역해장국이 유명한데 우린 물회를 주문했다.


↓ 물회가 조금 비싸긴 한데 (1만5천원) 양도 푸짐하고 맛도 좋다, 반찬들도 모두 맛있고... 특히 가자미구이는 정말 맛있었다.


대관령 넘어오면서 걱정했던 바람도 해안도로에서는 잦아들어 별로 힘들게 하지 않았고, 날씨는 구름은 별로 없지만 온도, 습도 모두 높지 않아 자전거 타기에는 그만이었다.

↓ 경포 직전에서 한컷.


경포 입구에 들어서면서 좌회전하여 경포호수 둘레길로 들어섰다.
예전 경포호에서 자전거 빌려타던 기억에 비추어보면 격세지감을 느낄 정도로 자전거도로가 잘 정비되어 있었다.

↓ 경포호수. 꽤 오래전 여기를 자전거 빌려서 네식구가 돌았던 적이 있다. 2인용(흠, 그것도 탠덤이었네?!)에 부부와 작은딸이 타고 큰딸은 따로 타고...


↓ 경포호수 자전거도로. 예전엔 호수 남쪽길이 흙길인데다 차도, 인도와 겹쳐 자전거 타기가 쉽지 않았는데, 이젠 말끔하게 포장되었다


↓ 경포호수를 배경으로 한컷. 몽아가 장난삼아 여고시절 포즈를 취한 줄 알았더니, 나뭇가지가 얼굴을 가려서 붙잡고 있는 거란다... ㅋㅋ


↓ 경포호수 북쪽길의 갈대밭.


경포를 벗어나 사천으로 향하자 완전히 차도와 분리되어 안전한 자전거길이 나타난다. 그리 길지는 않지만...

↓ 사천해안도로에 접어들면서 자전거도로는 이렇게 바뀐다.


↓ 사천해수욕장. 바닷빛도 곱고, 파도도 거의 없어 동해답지 않게 너무 조용하다.


↓ 연곡해수욕장으로 가는 길. 길에 떨어져 있는 솔잎들이 청소를 안한거라고 할 수도 있지만 오히려 자연스러워 보기가 좋았다.


↓ 강원도 올때 자주 들르던 영진횟집.


↓ 해변에 갈매기들이 모여있다. 여기는 바닷빛이 또 다르다.


↓ 주문진 등대. 빨간등대가 파란 하늘, 쪽빛 바다와 어우러져 이국적인 풍경을 만들고 있다.


↓ 빨간색 찾아보기: 등대, 자전거, 패니어, 허리쌕, 몽아신발, 내신발끈, 몽아버프 ㅋㅋ


↓ 때마침 주문진항에서 출발하는 유람선이 지나가고 있다.


↓ 남애 직전에 "고오독" 이라는 찻집에 들렀다. "고독"인줄 알았는데 간판을 보니 "고오독"이다. ^^


↓ 찻집 내부가 아기자기 예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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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찻집 이름에 맞게 몽아가 "고오독" 스럽다. ㅋㅋ


예정된 시간에 남애에 도착하여 원래 숙박하려던 XX모텔을 찾아가니 몽아가 고개를 젓는다. 오다가 봐둔 펜션이 있단다. 왔던 길을 되돌려 해안도로에 인접한 "무지개펜션"을 찾아갔다.
초인종을 누르니 주인아주머니가 이층으로 올라오라 하더니 펜션 자랑을 열심히 하신다.  자랑하실만큼 여기저기 세심하게 정성을 들인 흔적들이 보인다.
특히 별도의 바베큐 데크가 바다가 잘보이는 위치에 있어 구워먹을 먹거리만 사오면 바로 준비해 주겠다고 하셨지만, 회를 먹을 계획이어서 사양했다.
탠덤은 1층에 있는 주인집 차고에 안전하게 보관했다.


↓ 몽아가 고른 펜션.


↓ 방에서 바다가 바로 밑에 보인다.


↓ 두사람의 헬멧을 바람에 말릴겸 베란다에 놓았다.


샤워를 마치고 남애횟집을 향했다.
사실 오래전 남애에 우연히 들른 횟집에서 회를 시켰는데 밑에 무채를 깔지않고 나와서 인상이 깊었고, 그 뒤 두어차례 더 들른 적이 있다. 그 횟집 이름이 남애횟집인줄 알았는데 오늘 오다보니 그 횟집이름은 "돌바위횟집"이고, 거길 가려면 자전거를 다시 타야 하는데 자전거는 펜션주인집 차고에 들어가있고 해서, 오리지날 "남애횟집"을 가기로 했다.

↓ 강원도에 왔으니 회를 먹으러가야지. 몽아의 다른 모습에 깜짝놀란다.


↓ 남애횟집


↓ 모듬회(소)를 주문했는데, 이것도 양이 너무 많다. 우리의 위대(胃大)함은 어디로 갔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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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불리 먹고 소주 몇잔에 적당히 취한 부부는 아무도 없는 깜깜한 남애항을 쏘다니며 행복한 하루를 닫았다.

↓ 야광처리된 윈드자켓덕에 몽아는 레이저검을 들고 있는듯하다. ^^


↓ 우리가 묵은 펜션의 야경.


강릉-속초 첫째날 라이딩
거리: 34km
시간: 2011-04-25 13:12 ~ 17:37 (4h24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