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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andem Riding

강릉-속초 해안도로를 달리다(2)

#2011년4월26일(화)


오전6시30분 쯤 눈을 떴다.
어제 라이딩 거리가 얼마 되지 않기에 별로 피곤한 줄 모르겠다.
몽아는 아직 곤하게 자고 있다. 잠을 깨우지 않으려 나도 그대로 누워 얼마간 시간을 보냈다.
창문 밖 바다에서는 파도소리가 약하게 들려온다. 처얼썩 처얼썩 쏴아~

7시가 넘어 일어나 창문을 열어보니 하늘이 잔뜩 흐리고 가랑비가 흩뿌리는 것이 일기예보대로 하루종일 비가 올 모양이다. 강수량은 많지 않다고 했으니 자전거타기에는 별 문제는 없어 보인다.

오늘 목적지는 속초지만 하조대 부근에서 어성전 법수치계곡을 다녀올 계획이다.
예정된 라이딩 거리는 약 73km. 몽아에게는 하루 라이딩 거리 신기록이 되겠지.

↓ 오전8시30분, 길을 떠난다.


↓ 남애해수욕장


9시를 넘기면서 조금씩 빗방울이 굵어지긴 했지만 방수자켓 덕에 젖지않고 달릴 수 있었다.
간간히 물이 고여있는 노면을 피하면서 조용한 해변마을들을 지나갔다.

↓ 동산에서 하조대까지는 7번도로를 타야한다. 7번도로에 합류하기 전 조개굽는마을 표지석


↓ 38선휴게소 직전


↓ 38선휴게소


↓ 38선을 따라 38km의 숨길이 있다고 한다. 도보여행을 즐기는 사람들에겐 좋을 듯하다.


↓ 간단히 우동 한그릇먹고 간다


38선휴게소를 지나 하조대 입구에는 두개의 업힐이 있다.
"아침부터 힘빼지 말자"
끌바를 한다.
끌바가 습관이 되어버린것같다...

↓ 하조대 가는길


↓ 하조대 들어가는 길엔 복사꽃이 만발해있다.


↓ 복사꽃


하조대는 해수욕장만 와봤지 정작 하조대를 찾은 것은 처음인데, 막상 하조대 정자는 사진에 보이는 것처럼 계단을 올라가야 하고, 등대 또한 탠덤을 끌고 갈 수는 없기에 결국 나만 등대에 다녀왔다.

↓ 하조대에는 정자와 등대가 있는데 어느곳이나 탠덤을 끌고 갈 수 없어 나혼자 등대만 보고왔다.


↓ 하조대 안내판


↓ 하조대 등대가는 길. 애국가에 등장하는 소나무, 일명 "애국송"으로 불리우는 소나무는 정자쪽에 있는 관계로 등대쪽에서는 멀리 보인다. 14번째 사진에 바위에 우뚝하니 홀로 서있는 소나무다. 수령이 400년쯤 되었다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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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조대 관광을 마치고 본격적으로 어성전으로 향하는 418번 도로에 올랐다. 법수치계곡까지 갔다가 다른 길로 해서 동해안으로 되돌아 올 계획인데, 어성전까지는 2~3% 경사가 10km 정도 이어진다.
이런 은근한 경사도 10km 정도되니 피곤이 쌓이기 시작해 어성전에서 법수치까지 조금 더 가파른 업힐에서는 끌바를 해야 했다.

↓ 어성전으로 가는 418번 도로, 꾸준한 업힐이 이어진다.


↓ 드디어 어성전 표지석이 보인다.


↓ 법수치 도착. 여름에 오면 딱 좋을 듯하다.


↓ 갑자가 비가 쏟아진다.


법수치에서 되돌아오려는 순간, 갑자기 비가 쏟아지기 시작했다.
마침 주변에 사람이 없는 빈식당이 있어 처마밑에서 잠시 비를 피하다 빗줄기가 조금 가늘어진 틈을 타 계곡을 벗어났다.
418번 도로와 합류하는 지점에 식당이 있어 들어갔더니 할머니 두분이 주무시다 손님을 맞이한다.


점심먹고 잠시 쉬는 동안 비는 거의 그쳤다.
동해안도로로 복귀하는 도중 59번 도로에서 40~45km 정도로 폭풍같은 질주를 하니 신발이 홀랑 다 젖어버렸다.

↓ 해안도로로 복귀하는 중 잠시 59번도로를 탄다.


↓ 59번도로에서 상촌로로 들어서면 약 3km 정도가 상당한 업힐이다.


↓ 업힐 도중 잠시의 다운힐을 만난다.


↓ 인적없는 차도.


↓ 구불구불 업힐


↓ 큰 업힐... 쉬어간다.


↓ 드디어 업힐 정상에 도착.


↓ 뜻밖에 만난 엄청난 업힐...


내륙도로에서 7번도로를 만나 방향을 헛갈려 7번도로를 두번 왕복하는 뻘짓을 했다.
그 와중에 펑크도 나고...
해안도로코스로 복귀한 시간이 오후4시 무렵. 속초까지 남은 거리는 약 30km 정도이지만 이미 라이딩 거리가 50km 가까이 되어 몽아가 상당히 지친 기색이어서 "낙산쯤에서 자자.." 했더니 "가는데까지 가보자" 한다. 흠, 씩씩해졌군 ^^

이후 별다른 업힐없이 평탄한 길을 달렸지만 이미 페달링은 많이 무거워진 상태였다.
낙산에선 땡기는 모텔이 없는지 짜장면 한 그릇 먹고 속초까지 가기로 했다. (중국집 찾으러 낙산해변을 온통 다 뒤지고 다녔다...)

↓ 낙산을 지나서...


↓ 설악동입구에 있는 해맞이공원


↓ 해맞이공원의 여러 조각상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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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속초해수욕장 러브트리. 청동으로 만든 조각상이다.


↓ 프로필 사진용으로 낙점 ^^


↓ 바로 옆에 있는 또다른 하트모양 조각.


↓ 오늘 숙소는 정면에 보이는 속초등대 바로 밑에 있다.


↓ 거의 다 왔다. 조금만 힘내자.


↓ 갯배를 탔다.


↓ 배에 사람이 없어 두사람이 끌려니 힘들다.


오후7시 예정했던 속초 등대밑 모텔에 도착했다. 여기서도 친절한 모텔 주인의 도움으로 1층에 있는 보일러실에 탠덤을 안전하게 보관했다.
낙산에서 먹은 짜장면때문에 저녁을 먹기가 어중간해서 매운치킨+생맥주+막걸리를 배달시켜먹었는데, 나는 어찌 잤는지 기억도 없이 자버렸다.
나중에 몽아 얘기로는 거의 혼절했다고 한다...

다음날은 비가 많이 와서 라이딩 계획을 접고 시외버스를 타고 강릉으로 돌아왔다.

강릉-속초 둘째날 라이딩
거리: 78km
시간: 2011-04-25 08:38 ~ 19:13 (10h35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