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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avel & Tour/기타여행

일본 쿄토, 홋카이도 여행 (4) - 홋카이도 삿뽀로, 비에이, 후라노

2018년 3월 3일.


뜻하지 않게 하코다테에 왔다.


원래 계획대로라면 이 날 아침은 오타루에서 맞이해야 했는데...


하루 늦었지만... 어제는 고생이 많았지만... 어쨌든 우리는 홋카이도에 왔다.



오늘은 렌터카를 예약한 미나미치토세까지 가기 위해 기차를 타야 한다.


아침 일찍 일어나 호텔에서 가까운 전철역까지 걸어 갔다.


인도, 차도 구분없이 눈으로 덮여 있어 트렁크를 끌고 가기도 힘들었다.



▼ 하코다테시의 전철. 딸랑 1량짜리다.




하코다테역에서 미나미치토세까지는 기차로 4시간 가량 걸렸다.


당연히 신칸센급 아니고 우리나라로 치면 무궁화? 급이다.


기차는 홋카이도 마을들과 바닷가를 지나기에 일본의 풍경을 보기엔 좋았으나, 그것도 잠시뿐, 가는 내내 거의 졸았다.


도중에 졸면서 보니 통로에 서서 가는 사람들도 있더라.



미나미치토세역에 내려 렌터카업소를 찾아가려 하니, 택시가 안보인다.


워낙 인구가 적은 지역이다보니 택시도 잘 보이질 않는다.


간신히 택시를 잡아타고 렌터카업소를 찾아갔다.



렌터카는 비교적 원활하게 진행되었다.


어제 큰딸의 남자친구가 잘 도와준 덕분이다.


눈이 많은 홋카이도를 고려해서 스바루 차종을 예약했는데, 빨간색 스바루가 배정되었다.


나의 첫차 르망이 빨간색이었는데, 정말 오랜만에 빨간색 차를 다시 타보게 되었다.



희안한게, 차가 생기니 이제 세상에 어려울 일이 없어 보인다.


눈이 왔건 말건, 내가 못갈 곳이 어딨겠냐!!



자, 우선 밥부터 먹자.


여행 계획을 상당 부분 수정해야 했지만, 삿포로 이조시장은 포기할 수 없다.


삿포로를 향해 고고!!




▼ 삿포로 이조시장에 있는 오히소 식당












▼ 오히소의 메뉴판. 대부분 우니(성게알), 연어, 게살 등의 조합으로 구성된 메뉴다.




▼ 요건 생선구이 등 일품요리 메뉴판.




▼ 우리는 우니+연어+게살 덮밥과 킹크랩 다리를 주문했다.




▼ 킹크랩 다리는 정말 크다. 다리 하나가 이렇게 큰데 한마리를 온전하게 주문하면 어떤 크기일지...




▼ 식사를 마치고 시장을 구경하다보니 킹크랩을 팔고 있더라. 큰 놈은 23,800엔... 25만원??!! 식당에서 먹으면 40만원은 줘야 할 것 같다.




삿포로에서 점심을 먹은 것 외에 다른 관광지는 모두 생략했다.


곧바로 비에이로 갔다. 비에이는 접근성은 떨어지지만 홋카이도의 대표적인 관광지들이 밀집되어 있는 지역이다.


삿포로에서 비에이까지도 대략 2~3시간 걸렸다.


고속도로를 타는게 아무래도 빠르고, 홋카이도패쓰를 구입하면 합리적인 가격으로 고속도로를 무제한 이용할 수 있다.



▼ 휴게소에 들러서 찍어본 빨간색 스바루. 스바루는 아우디와 함께 상시 4륜구동차로 유명하다. 눈이 많은 곳에서는 4륜구동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 스노우타이어 장착도 필수다.








▼ 눈때문에 휴게소 입구조차 잘 보이지 않는다.












스바루에 네비가 있었지만, 사용법이 익숙하지 않아 구글맵을 주로 이용했다.


그런데, 구글맵의 경로찾기 때문에 고생을 했다.


무슨 소리인고 하니... 경로찾기는 아무래도 최적화된, 즉 가장 빠른 길을 찾는데, 당연히 도로 상황은 감안되지 않는다.


지금 홋카이도는 고속도로 정도만 눈이 치워져 있고, 국도는 슬러시 수준이고, 그 외 도로는 거의 눈길이다.


게다가 산이 많은 홋카이도는 지방도로 이하 도로는 거의 산길이라고 보면 된다.


구글맵으로 경로 검색을 하면 상당부분 눈으로 뒤덮인 산길로 가는 바람에 운전하는 내내 신경이 곤두섰다.


도로의 경계도 잘 보이지 않고, 심지어 커브는 대부분 안보인다.


오르막길은 차가 오르지 못할까 걱정되고, 내리막길은 브레이크 밟는게 걱정된다.


그런데, 웃긴건 이 상황에서 내가 즐겨했던 그란투리스모 게임이 눈길 운전에 엄청난 도움이 되었다는 사실이다.


땡큐 야마우치 !!! (카즈노리 야마우치는 그란투리스모 개발사의 사장이자, 감독이자, 르망 24시까지 참여한 드라이버다.)



비에이에서 가장 보고 싶었던 세븐스타 트리에 왔다.


대부분 관광객이 많아서 사진 찍기도 힘든데, 이렇게 날씨와 도로 상황이 안좋으니 오히려 찾아간 사람한테는 더할 수 없이 좋다.



▼ 적당한 곳에 주차하고 이제 세븐스타 트리를 보러가자. 저 뒤에 세븐스타 트리가 보이네.




▼ 주변은 온통 눈천지다. 오는 길에 차안에서도 내내 감탄했지만 차에서 내려보니 더더욱 감탄이 나온다.




▼ 모든 이정표, 표식은 눈에 절반 이상 덮여있어 제 구실을 못하고 있다.












▼ 세븐스타 트리








▼ 세븐스타 트리. 여름철에 잎이 무성한 상태도 좋지만 겨울에 이렇게 가지만 있는 상태도 보기 좋다.








▼ 눈길을 조심 조심 걷고 있는데, 뒤에서 아이코! 소리가 들려 뒤돌아보니, 몽아가 자빠졌다. 일으켜 세워주기 전에 이 장면을 놓칠 수 없다는 생각에 사진부터 찍고 보는 남편이다.
































▼ 세븐스타 트리가 여름에는 이런 모습이다.













▼ 주차해 놓은 스바루. 어디까지가 눈이고 어디부터 하늘인지...












세븐스타 트리 다음에 오야코 트리를 찾아갔으나, 사유지라 접근이 되지 않는다는 팻말이 보이고 접근이 어려웠다.


그냥 멀리서 사진만 찍고 돌아설 수 밖에.



▼ 오야코(가족) 트리




















나무들 보러 눈길을 헤집고 다니다보니 눈길 드라이빙 특훈을 받으러 온 느낌이다.


낮이 짧은 홋카이도라 금방 어두워졌다.


이제 몽아가 좋아할 만한 닝구르테라스다.



















대략 6시반쯤 갔던 것 같은데, 몇몇 가게는 밥먹으러 가서 문을 닫았다.


밖에서도 안이 충분히 보이니 그리 아쉬울건 없다.










































▼ 화장실 조차 동화 속 그림같다.






























비에이 일정을 마치고 저녁식사와 휴식을 위해 후라노로 이동.


저녁은 마사야라는 곳으로 갔다. 이 곳은 오무카레로 유명한 곳이란다.


























저녁 맛있게 잘 먹고, 후라노에 예약해 두었던 호텔에서 휴식.


힘들게 찾아온 홋카이도였지만, 이게 설국 풍경이지! 란 말이 나올만큼 멋진 풍광을 보여주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