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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andem Riding/4대강종주

낙동강종주(2) 낙단보에서 칠곡보까지

#2012년 6월 3일

 

며칠전 중단한 낙동강종주가 못내 맘에 걸려 낙단보에서 낙동강하구둑 구간을 달리기 위해 상주로 내려갔다.

안양 호계동에서 오전 7시30분에 충주, 문경, 점촌을 거쳐 상주까지 가는 시외버스를 타고 3시간 조금 넘게 걸려 10시50분쯤 상주터미널에 도착했다.

상주터미널 맞은편 김밥헤븐에서 간단히 이른 점심을 먹고 11시30분 낙단보를 향해 출발했다.

 

▼상주터미널에 한달 사이에 3번째 왔다. 국토종주 때문에 상주터미널 단골이 되어버렸다.

 

상주터미널에서 낙단보까지는 약 19km. 25번 도로를 타다가 59번 도로로 잠깐 바꿔 탄 뒤 낙단보 이정표 방향으로 빠져나가면 된다.

 

▼4일만에 다시 찾은 낙단보. 4일전엔 비도 오고 지치고 타이어도 펑크까지 나서 낙단보를 제대로 보질 못했다. 

 

낙단보에는 편의점이 없어 후딱 인증만 받은 후 바로 다음 인증센터인 구미보로 향했다.

낙단보에서 구미보까지는 약 21km.

1시간이면 충분한 거리이지만, 날씨가 너무 뜨거웠다.

이날 최고온도는 40도가 기록되었다.

아직 6월초인데, 어떻게 날씨가 이렇게 뜨거울 수 있는지...

올 여름엔 도대체 얼마나 더우려고 이러는지...

 

▼낙단보에서 구미보로 가는 길. 시멘트로 잘 포장된 길이 끝도 없이 이어진다. 홀로 종주하는 사람들은 지루할 것 같다.

 

▼이 뜨거운 날씨에 몽아는 어찌 저렇게 싸매고 잘 버티는지... 피부가 약해서 저렇게 하지 않으면 금방 트러블이 생긴다.

 

▼4대강에 유입되는 지천이 있는 경우 잠시 지류쪽으로 들어갔다 지류를 건너는 다리를 지나 다시 본류로 되돌아오는 패턴은 여전하다. 궁기리 부근 25번 도로밑을 통과하는 자전거길에서 반사경샷.

 

예상대로 낙단보에서 1시간 정도 걸려 오후1시40분에 구미보에 도착했다.

 

▼구미보는 특이하게 인증센터가 관리동에 있지 않고 별도의 콘테이너에 인증센터를 마련해 놓았다. 그것도 인증도장이 밖에 있지 않고 안으로 들어가야 한다...

 

▼보가 있는 곳에 자주 보이는 이 구조물은 무얼하는걸까...? 태양전지판도 달려있고... 

 

▼구미보 관리동 

 

▼구미보 전망대(?) 

 

▼구미보는 인증만 받으려면 굳이 보를 건널 필요가 없다. 아마 그런 이유로 인증센터가 관리동 건너편에 별도로 마련되어 있는 듯. 우리는 관리동에 편의점이라도 있을까... 해서 보를 건넜는데 자판기 밖에 없었다... ㅠㅠ 낙동강종주길은 먹을 곳, 마실 곳, 쉴 곳이 너무 부족하다. 

 

구미보 관리동에서 1시간 가량을 쉬면서 가지고 다녔던 빵과 쵸코바를 거의 다 먹어치웠다.

날씨가 너무 더워서인지 길에서는 보이지 않던 자전거 타는 사람들이 구미보에는 많이 보였다.

 

다음 인증센터는 칠곡보까지 약 28km 정도.

 

▼구미를 향해 달리는 낙동강

 

▼구미청소년수련원 야영장을 지나면서

 

▼낙동강종주길에는 목재데크교가 많이 있는데 구미에 있는 데크교가 가장 멋있었던 것으로 기억된다

 

▼데크교를 지나면서 "대강 사업의 최대 수혜자는 자전거타는 사람들이고 억울하면 자전거 타라"는 말이 실감났다

 

▼어느 나라 자전거동호인들이 이런 호사스러운 자전거길을 누려 보겠는가! 

 

데크교를 지나 아스팔트길을 신나게 달리던 중 도로를 가로지르는 파이프를 타고 넘으면서 핸들바 가방에 들어있던 카메라가 빠져나와 시멘트 바닥에 데굴데굴 굴렀다.

다행히 카메라는 별 이상이 없었지만... 자전거길에는 이런 파이프가 종종 있으므로 주의해야 할 부분이다.

 

뒤에 따라오던 외국인 라이더가 카메라가 떨어진 걸 본 모양이다.

괜찮냐고 묻다가 우리 탠덤을 보고 멋있다며 사진을 찍어도 되냐고 묻는다.

그럼요~ 영광이지요~

나이가 꽤 있어보이는 분인데 춘천에서 영어학원을 15년째 운영하고 있다고 한다.

15년째 한국에서 애들 가르치면... 혹시 한국말도 할 줄 아는데 내가 되도않는 영어로 떠든거... 아닌감...?

 

▼서로의 사진을 찍어주고 빠빠이~ 한다

 

▼또 다시 목재데크교를 지난다. 정말 공사비가 얼마나 들었을지... 괜한 걱정까지 든다.

 

구미시에 들어서서 산호대교를 건넌 후 한동안 33번 도로의 보행자도로에 마련된 자전거길을 달리다가 남구미대교를 건넌다.

 

▼남구미대교 다리밑에서 LG LCD 공장이 보인다

 

▼남구미대교를 건너니 편의점과 식당이 보인다. 편의점 사장님과 얘기해보니 식당도 같이 운영하신다고 한다... 

 

▼소고기국밥이 맛있을 것 같아 내려갔는데... 

 

▼막상 주문은 고추장제육볶음으로... 양도 많고 맛도 좋았다. 

 

탠덤을 시원한 그늘에 세워놓질 못했다. 배가 고파 탠덤을 팽개쳐 놓았다... 미안하다...

 

▼우리가 타는 탠덤 모델명은 Two's Day 이다. "두사람의 날"이라... 이름을 참 잘 지었다.

 

▼하늘을 나는 한우... ㅋㅋ 

 

▼강가에 위치한 식당이라 전망이 참 좋고 마당도 잘 꾸며 놓았다 

 

▼"밥을 먹는 것은 오늘을 살겠다는 약속입니다"... 흠... 그랬...던...가...? 자전거 탈때는 확실히 살기 위해서 먹는다! 

 

남구미대교에서 다시 자전거길을 찾는 것이 꽤 어려웠다.

낙동강종주 안내표지를 따라가다보니 남구미대교를 다시 건너게 되었다.

이럴리가 없는데... 싶으면서 어리버리 다리 끝까지 갔다가 결국 다시 되돌아왔고 결국 밥을 먹었던 식당 앞에 길을 따라 가면 되는거였다.

 

경부고속도로 밑을 통과하고 한동안 풍경이 변하지 않는 끝없이 쭉뻗은 자전거길을 달렸다.

 

▼칠곡보 조금 못미쳐 나무들이 물에 잠겨져 있는 곳이 보인다. 보가 물을 담아놓아 수위가 높기 때문에 보 직전에는 이렇게 물에 잠긴 나무나 수풀을 볼 수 있다.

 

▼덕분에 늪지대같은 풍경이 연출된다 

 

▼드디어 칠곡보가 보인다 

 

▼칠곡보 인증센터 

 

▼그믐달 모양이 언뜻 이슬람교를 생각나게 만든다. 무언가 의미가 있을 터인데... 확인하지 못했다.

 

칠곡보에는 다행히 편의점이 있어서 뜨거워진 몸속을 하드로 식혔다.

편의점 앞에서 우리를 지나쳤던 로드 타는 커플을 만났는데 인천 아라뱃길 출발점에서부터 낙동강까지 종주하는 중이라 한다.

 

젊음이... 좋지...

응? 난 안 젊은가...?

 

이미 시간이 6시가 다 되어가서 더 이상 달리는 것은 무리라고 판단되어 칠곡보 부근 왜관에서 1박하기로 했다.

자전거길을 살짝 벗어나 왜관으로 가기 위해 도로를 달리는데 어느 운전자가 자전거도로로 올라가라고 소리를 지른다.

헐... 자전거길이 있으면 시내로 들어가지도 말라는 얘기냐...?

죽으나 사나 자전거길만 달리란 얘기냐...?

바로 옆에 자전거길을 두고 도로를 달리니 그런 얘기를 들을만도 하다... 싶지만, 어련히 알아서 도로 오른쪽에 붙어 달리는 자전거 입장에선 야속하기 짝이 없다.

 

왜관에 들어서니 칠곡보 주변 안내에서 보았던 "발리모텔"이 보여 냉큼 들어갔다.

 

라이딩 요약 (클릭하면 크게 보임, 상세 정보는 http://connect.garmin.com/activity/186145608 클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