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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andem Riding/오키나와 투어

탠덤 오키나와 투어 - 계획과 준비

 

 

왜 가지?

지난 겨울의 악몽같은 시간을 행복한 기억으로 덮을 수 있을까... 해서 탠덤으로 오키나와를 돌아보기로 했다.

 

왜 하필 오키나와냐구?

 

우연히 "자전거로 멀리 가고 싶다"라는 책을 보게 되었는데 일본인 저자가 처음으로 장거리 자전거 투어에 참가한 게 "투르 드 오키나와(Tour de Okinawa)"라고 한다.

 

 

아름다운 해안도로를 달리는 얘기, 북부지방 산간도로를 달리는 얘기를 읽는 동안 오키나와에 가고 싶다는 생각에 사로잡혀 버렸고, 몽아와 짧은 시간에 합의한 후 바로 오키나와 탠덤 투어 계획을 짜기 시작했다.

 

어떻게 가지?

항공권은 땡처리닷컴을 알아보던 중 아시아나 홈피로 들어가니 48만원짜리 표가 있는게 아닌가!

항공권 구입 시 저가항공권 사이트만 돌아볼게 아니고 항공사 홈피도 방문하면 더 싼 표를 구할 수도 있겠다.

 

일정은 넉넉하게 잡았다. 4월13일~22일 9박10일.

 

어디서 자지?

그 다음 중요한 것은 숙박예약!

오키나와는 최고급 호텔과 리조트가 즐비한 곳이다.

경제력만 뒷받침된다면 걱정할 필요가 없는 곳이다... 하지만!! 우린 그럴 수 없지... ㅠㅠ

 

다음과 같은 원칙을 갖고 숙박지를 검색했다.

 

첫째, 저렴해야 한다. 2인 1박에 가급적 7,000엔 미만으로.

둘째, 탠덤 투어 코스와 맞아야 한다. 하루에 이동할 수 있는 거리가 대략 70~90km 정도로 예상되므로 이 정도 거리에 위치해야 한다.

세째, 한국에서 예약 가능한 곳이어야 한다. 현지에서 검색하거나 일본어로 예약하는 것이 어려울 수 있으므로...

 

꽤 오랜 시간 숙박지를 알아보던 중 일본 관광, 숙박, 먹거리 등을 종합적으로 안내해주는 사이트를 발견하였다.

www.jalan.net

물론 일본어로 되어 있어 사이트 이용에 불편함은 있지만, 필요한 정보가 체계적으로 잘 정리되어 있어 매우 유용하다.

 

 

 

사이트에 회원가입하는 것이 가장 곤란한 부분이었는데, 특히 주소나 연락처의 경우 외국에서 회원가입하는 것은 전혀 고려되어 있지 않아 한국 주소를 입력하는 것이 불가능했다. 적당히 아무 일본 주소를 복사해서 넣어도 문제되지 않는다.

이름은 한자로 넣으면 되지만 이름 읽는 방법을 가타가나로 입력하는 곳이 있는데... 구글 번역 서비스를 이용해서 해결했다.

 

우여곡절 끝에 jalan.net에 회원등록하고 이곳을 통해 탠덤 투어 5박6일 중 4박을 예약하였다.

나머지 1박은 오키나와 동해안 기노자촌 부근에서 숙박할 곳을 도저히 찾을 수 없어, 현지에서 어찌해 볼 요량으로 남겨두었다... 하지만 결국 예약하지 못한 1박이 적지않은 문제가 되었다.

이 얘기는 여행기에 따로 쓰겠지만, 고생하지 않으려면 예약을 하고 가는 것이 좋다!

 

어딜 가지?

숙박지도 대충 정했고, 이제 오키나와에 대한 이런저런 정보를 수집했다.

오키나와 여행 블로그는 넘쳐날 정도로 많고 그 중에도 자전거 여행기도 어렵지 않게 눈에 띈다.

이런 저런 정보를 수집하던 중 오키나와현의 관광사무소가 한국에 지사가 있다는 내용을 발견하고, 사무소를 방문하였다.

사무소는 광화문 근처에 위치하는 한국관광공사 10층에 위치해 있다.

 

주소: 서울시 중구 청계천로 40번지 한국관광공사 10층 오키나와관광컨벤션뷰로 한국사무소

이메일: okinawa-byb@hotmail.com

홈피: http://www.visitokinawa.jp (홈피에서 한국어를 선택)

 

비오는 날 방문하니 부용범소장님이 반갑게 맞이해준다.

탠덤으로 오키나와 일주할 계획이라 말씀드렸더니 매우 색다른 여행이라면서 블로그에 여행기를 올리면 꼭 알려달라고 한다.

이곳에서 오키나와 지도 2장과 오키나와 주변섬 홍보자료 등 꽤 많은 자료를 입수하였다.

 

이런 저런 관광정보들과 예약된 숙박지들을 종합하여 오키나와 투어 경로를 그렸다.

도착 첫날은 나하 시내 관광 및 탠덤 조립, 휴식

2일차부터 5박6일 일정으로 탠덤 라이딩. 대략 1일 60~80km 정도 라이딩하고 경로 중에 꼭 들러야 할 곳들을 표시하였다.

경로의 대부분이 오키나와 해안도로여서 내륙(오키나와가 워낙 좁은 섬이어서 내륙이라는 표현이 맞지 않아 보이지만...)에 있는 관광포인트는 전부 스킵!

8,9일차는 오키나와 주변 섬 중 한곳을 둘러볼 계획이었다. 나중에 쓰겠지만 이 계획은 무산되었고 그냥 나하시내에서 이틀을 지냈다.

 

 

뭘 준비하지?

우리의 탠덤은 지나 겨우내 혹독한 상태로 방치되어 있었다... 도저히 그대로 탈 수 없을만큼...

우선 새로 도색을 해야 할 필요가 있어 바프코리아에 알아보니 도색비용도 비용이지만 비행기로 보내고 받고 비용이 더 들어 100만원 가까이 들것이라는... 게다가 3주이상 시간이 소용된다는 얘기에 좌절...

국내 업체를 여기 저기 알아보던 중 성수동의 피그XX 업체를 발견하고 방문하였다.

탠덤의 원래 색깔인 레드와인색에 가급적 그대로 살려달라 부탁하고 견적을 뽑으니 무려 40만원! 거기에 탠덤 분해 비용을 포함하니 45만원!!

어쩔 도리가 없었다. 비싼 비용을 치루고서라도 우리의 탠덤은 다시 살려내야 했기에...

죽은 자식 살려내라는 심정으로 잘 부탁한다...는 말을 남기고 탠덤을 맡기고 돌아섰다.

그러나, 2주 후 오키나와 출발 4일 전에 피그XX에서 인수받은 탠덤은 레드와인이 아닌 그냥 빨간 벽돌색...

게다가 칠도 아주 두껍게 되어 있어 조립에도 문제를 일으켰다. 계약 시 약속했던 광택은 오데로 갔는지...

다행스럽게 피그XX 사장이 문제가 있음을 인정하고 오키나와에 다녀온 후 다시 맡겨주면 재도색을 해주겠다고 한다.

할수없지... 오키나와에는 벽돌색 탠덤을 가져가는 수 밖에.

 

가져가야 할 짐을 대략 꾸려보니 패니어 한쌍으로는 도저히 안될 것 같아 패니어 두쌍을 가져가기로 했다.

또 하나의 패니어는 앞바퀴에 달아야 하는데, 탠덤에 맞는 프론트랙을 찾을 수가 없었다. 할 수 없이 바프코리아에서 비싸게 구입... 워낙 수요가 적은 물건이다보니 가격이 비싼 것은 어쩔 수 없는 모양이다.

 

또 하나, 탠덤 여행 도중 수시로 사용할 수 있는 가방이 필요하여 핸들바 가방도 추가로 구입했다.

오키나와가 비가 잦은 곳임을 감안하여 핸들바 가방도 오르트립으로...

어찌하다보니 패니어 2쌍과 핸들바 가방까지 모두 빨간색 오르트립으로 통일되었다.

 

5박6일의 짧지않은 라이딩이고 오키나와의 특성 상 비가 수시로 올것으로 예상되어 비옷을 준비하였다.

다이소에서 2,000원에 구입한 비옷은 결과적으로 이번 오키나와 여행에서 정말 큰 도움이 되었다. (딴 얘기이지만, 다이소에는 싸고 쓸모있는 물건들이 많다)

 

그 밖에 자전거의류, 실내에서 입을 의류, 해변에서 입을 수영복(이건 결국 입어보지도 못하고 돌아왔다), 비상약품(단단히 준비한 만큼 큰 도움이 되었다), 충전용품들, 수리공구들, 라면을 끓여먹기 위한 취사도구(우리 부부는 예전부터 여행 중에 라면 끓여먹는 걸 무지 좋아한다...), 라이트와 리어램프(일몰 전에 라이딩을 끝내는 것이 원칙이지만 만약을 대비해서), 세면도구(일본 숙박업소는 가끔 수건을 주지 않는 경우가 있다...) 등등

 

탠덤을 비행기에 싣는 것은 자전거 박스를 이용하기로 했다.

인덕원에 있는 레드바이크에 제일 큰 자전거 박스를 부탁해서 얻어왔는데, 박스가 약해보여서 탠덤을 넣기에는 좀 무리스러워 보였지만... 어쨌든 잘 구겨넣었다.

 

  

 

오키나와 탠덤 투어 준비 완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