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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andem Riding/제주도 투어

탠덤 제주도 투어 - 3일차(3/4)


#2011년5월28일

제주도 여행 3일차 새벽이 밝았다.
아니, 밝았다...는 것보다 시간이 새벽이 되었다.
오늘도 제주도는 맑은 하늘을 보여주지 않을 셈인가보다.
숙소에서 내다본 길은 촉촉히 젖어있고 하늘은 잔뜩 흐려있다.

오늘은 교래입구까지 택시로 점프한 후 사려니숲길을 라이딩할 계획이다.
사려니숲길이 탠덤으로 라이딩이 가능할까...? 가봐야 알겠지...?
사려니숲길을 지나서 표선, 섭지코지, 성산일출봉을 거쳐 우도에 들어가서 1박할 예정이다.

▼라이딩경로


예약해둔 콜택시가 6시에 시간맞춰 도착했다.
화순에서 교래입구까지 콜택시는 4만원을 주기로 했다.
탠덤을 접어서 트렁크에 넣고 고무밧줄로 고정한 뒤, 출발~
가는 동안 택시기사분과 얘기해보니 사려니숲길에 자전거통행이 가능한지 잘 모르겠다... 한다. 본인도 가본적이 없다고...

첫째날, 렌트카로 제주에서 서귀포방향으로 달렸던 516도로를 이번엔 반대방향으로 달린다.
성판악에서 교래입구까지 내리막길이라는 얘기를 듣고 잠시 성판악에서 출발할까 생각했지만, 갓길이 너무 없고 새벽인데도 통행량이 좀 있어서 포기했다.

50분쯤 걸렸을까...? 교래입구에 도착했다.
이틀전에 렌트카로 방문했던 곳이어서 눈에 익다.
다행히 516도로에 비해 교통량은 적었지만, 패니어 뒤쪽에 조그마한 후미등을 달면서 "이게 보일까...?" 싶을 정도로 안개가 짙었다.

▼교래입구. 짙은 안개속에 라이딩 준비를 마쳤다.


불과 5분쯤 달렸을까? 사려니숲길 입구가 나타났다.
너무 빨리 입구가 나타나 내려서 사진찍을 틈도 없이 그대로 숲속으로 빨려들어갔다.
입구를 조금 지나니 숲입구에 몇분이 서 계신다... 올레꾼인가? ... 아니었다.
사려니숲길 관리하시는 분들인데, 숲길은 보행자의 안전을 위해 자전거 통행이 금지되어 있다고 한다. 다만, 이른 시간이고 통행자가 별로 없으니 빠른 시간에 통과할 수 있으면 허락해 주겠다고 한다.
또 한가지, 사려니오름 방향은 통행금지이니 붉은 오름방향으로 가야한다고... 이 내용은 이미 알고 있어서 오케이.
흠, 자전거 통행 금지였군요...
어쨌든 감사합니다~

숲길에 들어서니 붉은 숲길이 끝없이 이어진다.
길은 자갈이 좀 있지만 천천히 라이딩하기에 별로 불편하지 않을 정도. 다행이었다.
슬로 라이딩을 하면서 안개가 자욱한 숲공기를 한껏 들이마셨다.

▼안개까지 낀 숲길을 라이딩 중 찍었더니, 촛점이 맞지 않았다.


▼라이딩 중 찍은 사진들이 별로 맘에 들지 않는다.


간혹 만나는 올레꾼들도 기다란 자전거에 놀라지 않고 반갑게 인사를 받아주었다.
10km쯤 되는 숲길을 1시간쯤 걸려 통과했는데 그동안 6~7팀을 만난듯하다. 이른 아침이기에 이 정도이고 시간이 지나면 훨씬 많겠지... 어쩌면 자전거통행이 미안하고 불편했을지 모르겠다.

▼종종 올라타고 지나기 어려운 길들이 나타나면 주저하지 않고 탠덤을 끌었다. 전 구간을 끌바를 할 각오를 하고 왔기에...


사려니숲길 라이딩은 정말 오래 기억을 남을 듯 하다.
숲 자체가 주는 위압감과 평온함에 더구나 인적이 거의 없는 구간을 지날 때 느껴지는 웬지모를 두려움까지...
길에서 보이는 숲은 때론 환하게 속살을 보여주다가 때론 나무가 빼곡히 들어차 어두컴컴한 것이 해리포터에 나오는 호그와트 정원의 숲이 실제로 있다면 이렇지 않을까... 싶다.

'사려니'는 숲의 안을 뜻하는 제주도 사투리 '솔아니'가 변해서 '사려니'가 되었다고 한다.
숲길의 평균고도가 550m 정도. 말 그대로 숲속의 길이다.

▼사려니숲길 라이딩 동영상 #1


▼사려니숲길 동영상 #2. 나오는 음악은 배경음악이 아니라... 실제 라이딩 중 휴대용스피커에서 나온 음악이다... ㅋㅋ


▼붉은오름과 사려니오름의 교차로. 사려니오름 방향은 통행금지 (사전에 허락을 받으면 통행 가능하다고 한다). 우리는 붉은 오름 방향으로 갔다.


▼숲속에서 길을 잃을까... 걱정이 많은 몽아. 교차로에 있는 지도를 뚫어져라 쳐다본다.


▼교차로에서 바라본 붉은오름 방향. 8시가 다되어가는데 안개가 가시질 않았다.


붉은오름 방향으로 라이딩하는 도중 갑자기 마주치는 사람들이 많아졌다.
가족, 친구, 부부2쌍, 단체로 조깅하는 사람들...
모두 반갑게 인사하며 지나친다.
그 중 한 사람이 말을 건넨다. "일찍 움직이셨네!"
통행이 허가된 숲길이 10km정도이고 걸어서 지나려면 3~4시간 정도 걸린다고 한다. 우리를 출구 근처에서 본 사람들은 자전거 속도를 고려하지 않고 3시간 정도 걸렸으리라... 생각하신듯 하다.

▼교차로에서부터는 계속 내리막길이다. 불과 10분만에 출구로 나왔다.


▼1118번도로 사려니숲길 입구


▼숲을 나오니 안개가 더 짙게 깔려있다. 가시거리가 100m도 안될듯하다.


▼숲길 라이딩 중 따뜻한 커피한잔 생각이 간절했었는데, 출구에 뜻밖에도 커피파는 곳이 있었다. 비록 믹스커피이긴 하지만, 얼마나 맛있는 커피였던지...


사려니숲길 출구로 나온 시간이 8시15분.
도로는 짙은 안개에 지나다니는 차량들이 모두 비상등을 껌벅이며 달린다.
이 길을 자전거타고 갈 수 있을까... 걱정스러웠다.
내리막길이니 힘들진 않겠지... 위안을 해본다.

마음을 다잡고 출발~
탠덤 라이딩 후 최고속도가 이 날 찍혔다. 61km/h...
무서웠는지 몽아는 뒤에서 한마디도 안한다. 뭐, 말해도 들리지 않았겠지만...

의외로 탠덤이 속도유지가 잘되는 것을 처음 느꼈다.
내리막 도중 잠깐 오르막이 있었는데, 아무리 내려오는 속도가 있어도 오르막은 오르막.
페달질을 해야겠지... 생각을 하는 와중에 내리막길의 탄력을 그대로 유지하여 짧지않은 오르막을 거저 넘어버렸다.

▼토산리 마을회관에서 잠시 쉴 때 만난 견공. 처음보는 사람을 전혀 경계하지 않고 반가워 어쩔 줄을 모른다. 개는 개를 좋아하는 사람을 알아보는 듯...


▼가지고 있던 초코파이를 한개 주었더니 조~탄다...


1118번도로부터 시작된 내리막길이 끝나고 일주도로에 들어서니 오래전 제주여행때 묵었던 샤인빌리조트가 보인다.
그 당시엔 '우리나라에도 이런 리조트들이 생기는구나...' 꽤나 감탄할 정도로 고급스러웠던 곳이어서,
어떤 모습으로 변했는지 궁금해 내려가보았는데...
그 사이 럭셔리리조트에서 그냥 그런 리조트로 퇴색한 듯 하다.
날씨 탓이었을까...?
예전 모습 그대로인데 웬지 관리가 부족했던듯한 모습이다.

▼샤인빌리조트


▼알파벳이 하나 없어졌는데 그대로 방치해두었다는 건, 그동안 관리가 소홀했다는 증거가 아닐까...?


샤인빌리조트를 지나 민속해안도로부터 다시 해안도로를 달리기 시작했다.
여전히 날씨는 수평선 구분이 쉽지 않을 정도로 흐려있고, 바닷빛깔은 제색을 감추고 있다...
제주도는 우리에게 다시 한번 올것을 강요하는 듯하다.


해안도로를 따라 달리다 어느 쉼터에 자전거여행자 한분과 로드를 타는 분이 보여 반가운 마음에 우리도 잠시 쉬어갔다.
두 사람은 아는 사이는 아니고 로드를 타는 분은 제주도에 사는 싸이클 선수(트레이너?)라고 한다.
우리 탠덤을 보더니 너무 부러워한다. 괜히 우쭐... ㅋㅋㅋ
여행 첫날 중문에서 샀던 귤(진지향)을 나누어 먹으며 자전거와 여행에 대한 이런저런 얘기를 나누었다.
여행의 또 다른 재미가 아니겠는가.

해안도로가 끝나기 직전 넓은 백사장을 가진 표선해변을 만나 점심을 먹기 위해 식당에 들렀다.

▼표선해비치해변. 넓은 백사장이 인상적이다.


▼식당안에서 바라본 해변


표선을 벗어나 한참동안을 일주도로를 달리다 다시 해안도로에 들어섰다.
신산해안도로...
여행 준비 중 제주도 해안도로의 이름들이 지도마다 다르게 표기되어 있어 약간 혼란스러웠다. 
신산해안도로의 경우 구글맵에는 환해장성로, 네이버맵은 신산신양해안도로, 제주도 여행자들이 꼭 챙겨본다는 올댓제주에는 그냥 신산해안도로...
어느게 맞는건지...
모두 맞는건지...

 ▼신산해안도로 입구에서 한컷


▼라이딩 중 바닷가의 나무들이 거센 바람에 모두 육지쪽으로 쓸려있는 모습을 여러번 보았다... 바람많은 섬이 맞나보다...


▼신산해안도로 끝무렵 저멀리 섭지코지가 보이기 시작한다


신산해안도로를 빠르게 이동한 후 섭지코지로 들어가는 길에 들어섰다.
섭지코지는 예전에 와본 기억이 있지만 탠덤을 타고 다시 돌아보는 느낌이 각별하다.
오늘 라이딩 일정이 이제 섭지코지만 돌아보면 성산항에서 우도로 들어가는 배를 타면 끝이므로 섭지코지를 여기저기 천천히 돌아보기로 했다.

▼섭지코지 입구에서 신양방향을 바라본 모습


▼바다와 하늘이 한통속으로 희끄무레하다. 카메라가 좋으면 조금 더 선명할까...?


▼기억에 없는 유리피라밋이 보인다. 저건 뭘까...?


▼길가에서 몇번을 연출하여 찍은 컷. 탠덤이 배를 들어내고 있다...


섭지코지 주차장에 도착하여 탠덤을 끌고 천천히 올라가보았다.
지나는 사람들의 신기한 물건보는 듯한 시선이 조금 부담스럽다. 아직도 사람들의 시선이 익숙하지 않다.

▼섭지코지로 오르는 길에 한컷


▼주차장 방향으로 바라본 모습


▼다른 곳의 돌무더기보다 예쁘게 쌓아올려져있다. 관광객들이 쌓아올린 탑은 아닐 것 같다...


▼올인하우스와 저멀리 등대가 보인다. 올인하우스가 교회건물이었나 보다...


▼등대와 선녀바위


▼올인하우스... 지붕만 보인다.


▼등대는 계단을 올라야해서... 패쓰...


▼탠덤도 섭지코지의 바람을 쐬며 휴식중


▼이런 날씨에도 마스크를 결코 벗지 않는 몽아...


섭지코지에서 올인하우스 너머로 글라스하우스가 보이는데 굳이 왔던 길로 되돌아나올 필요가 없어 풀밭을 가로지르는 비포장도로를 조금 달려 글라스하우스와 휘닉스아일랜드를 돌아보았다.

▼글라스하우스로 가는 길


▼글라스하우스에서 바라본 목장(?)과 성산일출봉


▼한가로이 풀을 뜯고 있는 馬


▼렌즈를 좀 당겨보았다. 색감이 제주도 사진이라고 도저히 믿기 어려울 정도로 날이 흐리다... ㅠㅠ


▼글라스하우스의 모습. 안도 타다오라는 유명한 건축가가 지었다고 한다. 건물 내부는... 패쓰.


▼안도 타다오가 설계한 또 다른 건축물, 지니어스 로사이 내 인공연못


▼다른 각도에서 본 연못


▼몽아에게 이쁜 포즈를 취해보랬더니 이러구 있다...


▼건물 내부에서는 영상전시를 하는 모양이다


▼휘닉스아일랜드의 모습. 아파트같기도 하고...


▼휘닉스아일랜드 내 조경


▼건물 외벽을 일부러 시멘트 느낌이 나도록 한 것일까...? 약간 쌩뚱맞아 보인다...


▼휘닉스아일랜드에서 바라본 올인하우스 방향


휘닉스아일랜드 내 던킨도너츠에서 커피 한잔을 즐기며 섭지코지에서 1시간30분 가량을 천천히 시간을 보내다가 이윽고 성산항으로 출발하였다.
가는 길에 보이는 수많은 유채꽃밭에 사진찍는 가격을 써놓은 팻말들이 줄줄이 서있는 광경을 보고... 허탈한 웃음이 난다.
우리도 신혼때 여기에서 택시기사 겸 사진사에 이끌려 사진을 찍었던 기억이 났기 때문이다.
그 땐 몽아도 운동화로 갈아신고 일출봉 정상까지 올랐더랬는데... 오늘은 패쓰할 계획.

▼성산일출봉이 성큼 앞으로 다가왔다


성산일출봉으로 가는 방향을 아쉽게 바라보면서 우리는 성산포항방향으로 달렸다.
성산포항에 도착하여 우도행 표를 끊는데 매표원이 "오늘 나오실거냐" 묻길래 "내일 나올겁니다" 대답했더니,
태풍 소식이 있어 내일 배가 안뜰지도 모른다, 그래도 들어갈거냐?
오잉!
흠...
나의 대답은...
"그냥 편도행 표 주세요"
이날 밤까지 몽아에게는 이 사실을 알리지 않았다...

▼우도 들어가는 배표에 요금이 자세하게 나와있다. 자전거는 탠덤용을 특별히 따로 받는다... 탠덤을 알아주는 건가...? 쩝


▼성산포항. 차들이 너무 많아 전체 모습을 담기가 어렵다.


▼우도행 배에 탠덤을 싣고...


▼배 안에서 만난 이쁜 아이... 손주볼 나이가 되었나... 아이들이 이뻐 보인다... ㅠㅠ


▼배에서 바라본 성산일출봉의 모습


▼배에서 바라본 우도의 머리부분. 한가운데 등대가 보이는데 저곳에 등대전시관도 있다는데... 못가봤다.


우도행 배는 불과 15분만에 우도에 도착했다.
하긴, 성산포항에서 헤엄쳐도 가겠다... 싶은 거리에 있으니.

우도항에서 예약해둔 펜션까지는 불과 10분 거리에 있다.
탠덤을 타고 천천히 가면서 보니, 우도의 주된 교통수단은 사발이(ATV)와 스쿠터인듯하다.
아마, 어디선가 사발이와 스쿠터를 대여해 주는 모양인듯하다.

예약해 둔 로그하우스 펜션에 도착하여 주인아주머니와 인사하고 이층방에 올라와보니 펜션 앞바다가 고스란이 보이는게 전망이 참 좋다.

▼펜션방에서 내다본 앞바다


▼방이 다락방 느낌이 난다. 들어오자마자 온통 어질러놓은 부부...


▼펜션 1층의 휴식공간


▼로그하우스 펜션 입구


▼펜션 바로앞에 해변이 있고 성산일출봉이 손에 닿을듯 가까이 보인다


▼로그하우스 펜션의 전경. 방이 4개쯤 되는 작고 아담한 펜션이다.


▼우리가 펜션에 들어올때만 해도 해변에 사람들이 꽤 있었는데 5시가 넘으니 사람들이 썰물처럼 빠져나갔다...


▼펜션 주인이 키우는 코카. 이름이 "칸"이다. 근데, 이녀석 개과천선에 출연했나... 코카답지 않게 너무 얌전하다.


간단히 샤워를 마치고 저녁을 먹기 위해 1층으로 내려와 펜션 여주인과 이런저런 우도에 대한 얘기를 하다가,
내일 태풍이 온다하는데 배가 안뜰지도 모른다카더라... 했더니 거의 100% 배가 뜰거라며 크게 걱정하지 말라... 한다.
뭐, 우도 주민이 좀 더 통계적으로 정확하지 않을까...
추천해줄만한 횟집을 물으니 우도항 방향으로 가면 좋은 횟집이 있다며... 로그하우스에서 가라해서 왔다... 하면 잘해줄거란다... *^^*
걷기에 조금 멀었지만 그렇다고 다시 탠덤을 타긴 번거로워 그냥 걷기로 했다.

▼우도해변. 바닷물이 너무 맑고 투명하다.


▼우도해변을 배경으로 한컷


▼우도의 에머랄드빛 바다


▼이곳도 현무암이 사방에 널려있다


▼돌을 어찌 이리 예쁘게 쌓아올렸을까... 돌틈 사이로 내다보면 또 다른 세상이 보일듯하다.


▼한참을 걸어 도착한 횟집. 외관은 썩 이쁘진... 않다. 이층엔 당구장이 있었네?!


▼모듬회를 주문했는데, 회가 나오기 전 나온 찬들. 가운데 보이는 땅콩은 우도에서만 나오는 땅콩이란다. 막상 회가 나온 뒤 찍은 사진은 없다... ㅠㅠ


자연산이였을까...? 자연산이었겠지...?
회를 자주 먹으면서도 자연산과 양식을 잘 구분하지 못하는 부부는 맛있게 회를 먹고, 쐬주도 마시고...
탠덤 라이딩을 하면서 느꼈던 것들,
우리의 결혼생활을 위태롭게 했던 사건들에 대해 얘기하다...
이제 쏘주 1병에도 흠뻑 취해버리는 남편을 재촉하여 횟집을 나왔다.

횟집을 나온 시간이 7시 조금 넘었는데,
이때부터 제주도가 (아니, 우도가) 제주도의 하늘을 보여주기 시작했다.
시시각각으로 변하는 일몰 광경과 하늘을 보며 이제사 제주도에 온것같아 황홀해했다.

▼7시16분. 아직 일몰이라 하긴 이른 시간.


▼술에 취한 부부에게 펜션으로 향하는 길은 멀어보인다


▼7시24분


▼7시28분. 불과 몇분 사이 하늘은 엄청난 속도로 채색되어 가고 있다.


▼7시34분


▼7시34분


▼7시35분


▼7시39분. 하늘이 불타오르는듯하다.


▼7시42분. 제주도는 나에게 또 다시 올것을 강요하며 맛보기로 보여준게 틀림없다.


20여분에 걸친 제주도의 장엄한 일몰을 바라보고 부부는 펜션으로 돌아와 쓰러져 잠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