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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ole Riding/바이크캠핑

진도,땅끝,완도,신지도 투어 4,5일차

#2015년 3월 27일


꽃샘추위가 물러가면서 최저기온이 조금 올라가 어젯밤은 추위에 떨지않고 잘 잤다.

일어나 밖을 내다보니 희뿌연 연무가 조금 보인다.


오전 9시15분, 출발 준비를 끝내고 다시 안장에 올랐다.

오늘 목적지는 땅끝마을을 들렀다가 완도를 지나 신지도 동고리해변까지.

동고리해변에서 가까운 방죽포에서 약산도로 건너가는 배가 있는 것으로 알았다. 그러나 도중에 완도군청에 확인해보니 방죽포선착장은 폐쇄되었고 송곡선착장에서 고금도로 건너가는 배가 있다고 한다.


▼어제 저녁을 먹었던 식당


땅끝으로 가는 길은 예전에 와봐서 알고 있었다.

상당한 업힐을 오른 후 땅끝마을까지는 내리막길이다.


▼땅끝마을 직전 오르막 정상


▼땅끝 표지석. 이게 진정한 땅끝 표지석이 아님은 지난번 투어에서 잘 알고 있다.


땅끝마을로 내려가는 길은 4년전 다녀왔던 길임에도 생생하게 기억난다.

새삼 자전거여행이 얼마나 기억에 깊게, 오래 남는지 깨닫는다.


▼땅끝 전망대


▼현금을 찾기 위해 들렀던 편의점. 진도에서 땅끝까지 오는 동안 처음 만난 편의점이기도 하다.


편의점에서 캔커피를 하나 사들고 땅끝마을을 천천히 둘러보았다.



▼국토순례 출발지 표지판. 이 후 완도 방향으로 가는 도중 땅끝에서부터 몇키로 되었다는 표지판을 몇개 보았다.


▼땅끝터미널. 여기에서 해남, 목포, 광주 방향으로 버스가 있다.


▼시간표를 보니 문득 집에 가고 싶어졌다


오전 9시45분, 땅끝마을을 뒤로하고 안장에 올랐다.


땅끝에서 완도로 향하는 77번 국도는 아름다운 다도해 풍경을 잘 보여주는데, 땅끝송호해변에서 대략 12키로 정도 구간이다.

서울에서 워낙 멀어서 그렇지 드라이브 코스로도 그만이다.













한참 좋은 풍경을 감상하면서 천천히 달리는데 전망좋은 길이 끝남을 알리는 표지판을 만났다.

시작을 알리는 표지판이 있으니 끝을 알리는 표지판도 있구나... 싶었는데, 아니나 다를까 정말 풍경이 밋밋해졌다.

이후 완도로 넘어가는 북평까지 열심히 페달질만 했다.


▼북평에서 바라본 두륜산. 마치 설악산에 온 듯하다.


▼이제 완도로 넘어간다


▼건강의 섬 완도


▼완도대교. 여긴 갓길이 넓어 안심하고 자전거를 탈 수 있었다.


▼완도대교를 건너자마자 보이는 원동선착장 부근 식당에서 백반을 먹었다


완도대교를 건너서 완도읍까지 가는 길은 크게 2가지가 있는데 빠른 길은 13번 국도, 조금 돌아가는 77번 국도.

아무래도 구도로가 볼 것이 많지 않겠나 싶어 77번 국도를 달렸다.




▼진흙으로 빗은 석상들이 입이 찢어지게 웃고들 있다. 살짝 기괴하게 보이기도 하지만 보는 사람도 웃게 만든다.



▼미소같지 않는데 미소공원이라고 되어 있다...


▼해변에 툭 튀어나온 지형이 흡사 돌고래 머리를 보는 것 같다


▼멸치떼 쫓는 돌고래..?




▼청해진영화촬영지 입구. 명량과 해적을 이곳에서 촬영했나보다.


▼벚꽃이 피기 직전이다


▼어구를 재사용한 듯하다. 재밌는 아이디어네.


오후 2시20분, 완도에 도착.

완도읍은 거의 도시에 가까운 큰 규모였고 길가에는 온갖 브랜드의 상점들이 빼곡히 들어차있어 깜놀했다.


신지도 방죽포선착장이 폐쇄되었다는 얘기를 듣고 코스를 변경할 수 밖에 없었다.

일단 오늘은 신지도 명사십리해변에서 자고, 내일은...?

혹시나 싶어 완도터미널에 가서 시간표를 확인하니 광주, 목포가는 버스는 자주 있는 편이고 서울가는 우등 버스도 하루 3번 있다.

땅끝마을에서부터 집에 가고 싶던 마음이 결국 완도에서 버스시간표를 확인하는 순간 결정적으로 기울어져 버렸다.

내일 10시20분 버스를 타고 집에 가자. 


▼완도군청


▼완도선착장 부근, 보이는 조그만 섬은 주도.



▼허... 목련까지... 이번 투어에서 봄철 꽃은 다 본 것 같다.


▼멀리 장보고 동상이 보인다


▼완도읍내에서 신지도 명사십리해변까지는 대략 10키로 정도


▼신지대교는 신지→완도 방향 1개 차선을 분리하여 인도 겸 2륜차가 통행하도록 되어 있다. 완도에서 신지 방향으로 갈 때 길을 건너야 하는 불편함은 있지만 넓지않은 다리에 자전거가 안전하게 달릴 수 있도록 배려한 것 같아 인상 깊었다.


▼신지도와 고금도를 잇는 다리가 건설 중이다



▼신지도 관광안내도. 남북이 뒤바뀌어 있음에 유의.


완도읍내에서 신지도 명사십리해변까지 가는 길은 10키로 정도밖에 되지 않지만 꽤 높은 언덕이 3개나 있어 체감상 15키로 이상되는 것 같다.

내일 아침에 완도터미널로 오는 길도 시간을 넉넉하게 잡아야 할 것 같다.


▼6.96%?? 왜 7%가 아니고 이렇게 소숫점 아래 2자리까지 표기를 했을까...?



▼명사십리해변 도착. 해변이 정말 십리인가보다.


▼백사장을 따라 데크가 쭉 이어져 있고 한쪽에는 가게들이 늘어서있는데, 성수기에만 영업하는 모양이다.



전국에 명사십리라는 이름을 붙인 해변이 몇군데 있는데 그 중 신지도 명사십리가 가장 유명하다고 한다.

파도소리는 일반 해변과 별 차이가 없어 보이는데 왜 '명사'라는 이름을 붙인걸까...?

울명(鳴)이 아니고 밝을명(明)인가?


▼비수기여서 썰렁한 해변을 좀 둘러보다 텐트칠 곳을 찾았다. 성수기에는 텐트로 북적거렸을 곳인데 지대가 높아서 바람이 많이 불었지만 해가 지고 나면 바람이 잦아들어 문제되지 않았다.


▼텐트를 다 치고도 시간이 여유가 있어 천천히 해변을 걸어보았다


▼드넓은 해변을 혼자 전세냈다






▼볶음고추장에 계란을 하나 풀어서 밥을 비볐더니 의외로 맛이 좋다


▼명사십리에 어둠이 내리기 시작한다


스맛폰 충전을 위해 가지고 다니던 대용량 보조배터리에 연결하니 충전이 되지 않는다.

4일째되지 대용량 배터리마저 바닥을 드러낸 모양이다.

외진 곳에서 스맛폰 배터리가 부족하니 불안하기 짝이 없다.

스맛폰과 보조배터리를 들고 해변 화장실을 기웃거리다 한 곳에서 환풍기 전원이 꽂혀있던 콘센트를 발견했다. 일단 스맛폰을 연결해보니 충전이 된다.

궁즉통이라더니!

스맛폰을 조금 충전한 후 보조배터리를 충전시켜놓고 텐트로 돌아왔다.

해변이 사람이 없으니 누가 훔쳐갈리도 없다. 훔쳐가면... 할 수 없고...


▼나만의 캠프화이어.


다음날 아침,

10시20분 버스를 타기 위해 아침 일찍부터 부지런히 움직였다.



8시40분 명사십리를 출발하여 9시20분에 완도터미널에 도착.






완도에서 5시간 걸려 오후3시30분 강남터미널 도착.

다시 30키로 달려 오후 5시30분 집에 도착.

환하게 반겨주는 가족들과 5일만에 따뜻한 저녁을 먹었다.


▼4일차 라이딩요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