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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ole Riding/바이크캠핑

진도,땅끝,완도,신지도 투어 3일차

#2015년 3월 26일


해변에서 야영할 때는 파도소리가 자장가가 되기도 하고 잠을 깨우는 소음이 되기도 하는데, 이곳 바닷가는 파소소리가 너무나 잔잔하다.

하지만 지난 밤에도 역시나 추위로 몇번이나 잠에서 깼다.


오전 6시가 조금 넘어 일어나 밖을 내다보니 신발이 한짝만 보인다.

간밤에 화장실을 다녀오면서 신발을 얌전히 벗질 않았나 싶었는데, 그게 아니다.

정말 신발 한짝이 없어졌다.

허... 이게 뭔일인가...?

자전거를 비롯한 다른 모든 물건들이 그대로 있는데 어째 신발 한쪽만...?


순간 머리를 스치는 생각. 개! 도그! DOG!

어제 가계해변에서 텐트 칠곳을 물색하던 중 개 한마리가 종종 따라다니던 기억이 났다.

아하, 그 녀석이 물고 갔구나...


주변에 신발가게가 있을리 만무하고, 양말만 신은채 이 무거운 자전거를 탈수도 없고,

절망스러운 상황이었다.

행여나 하는 심정으로 신발 한짝만 신고 해변을 찾아보기로 했다.

그런데, 화장실 방향으로 100여미터 쯤 갔을까... 신발이 보인다!!

허! 허! 허!

정말 헛웃음만 나온다.

이 녀석이 신발 물고가다 갑자기 '내가 이걸 뭐하러 물고가지?' 생각하고 내동댕이쳤을까..? 

모를일이다.



▼가계해변 뒤편으로 진도해양생태관, 청소년수련관 등이 있다



신발 소동때문에 시간이 많이 지체되어 10시가 훌쩍 넘어서야 출발했다.

오늘은 진도를 벗어나 땅끝 방향으로 갈 예정이다.



▼바다만 아니었으면 첩첩산중으로 생각될 만큼 많은 섬들의 음영이 겹쳐져있다





▼진도에서 출발지였던 녹진항이 이제 7키로 남았다



녹진을 얼마 안남겨두고 길가에 재밌는 모습의 항아리들이 진열되어 있다. 항아리공원이란다.





▼멀리 진도타워가 보인다. 녹진항이 코앞이다.


▼이충무공 동상과 진도대교. 이틀전 출발했던 곳으로 되돌아왔다.



▼진도대교 차도는 자전거가 지나기에는 너무 위험하고 그렇다고 인도로 가기에는 너무 좁았다.


▼진도대교 아래쪽에 조성되어 있는 공원



▼진도대교 아래 바다는 명량해협 또는 울돌목이라 부른다. 과연 바다가 마치 강처럼 빠르게 흐르고 있는것이 보인다.


▼진도대교 건너편 우수영관광지


진도대교를 건너 기사식당이 보이길래 점심을 먹었다.

7천원짜리 백반이 푸짐하게 나오는데, 맛은 별로다. 그래도 시장이 반찬이라고 잘 먹었다.



▼해남우수영관광지 정문. 입장료로 비싸지 않아 들어가볼까 했는데, 블로그를 검색해보니 그닥 볼만한 곳이 없어 보여 스킵.


▼이제 표지판은 땅끝을 향한다


▼오랜만에 시원스레 뚫린 국도를 달린다


▼벚꽃이 만발했다. 이번 투어에 봄철 꽃은 거의 다 보는것 같다.


▼폐쇄된 염전



▼고천암방조제를 지난다



▼우리나라에도 이렇게 넓은 갓길이 있군요!



▼오늘 야영지는 송호해변으로 정했다


▼땅끝, 송호해변에 가까워질수록 풍경이 좋아진다





오후 4시30분. 송호해변에 도착했다.

조금 이르지만 여기서 땅끝까지는 꽤 힘든 오르막이고, 또 한동안 야영할 곳이 없을 것 같아 송호해변에서 야영하기로 했다.

텐트를 칠 곳은 이미 생각해 둔 곳이 있었다.

2011년 의왕~땅끝 투어할 때 송호해변을 지나치면서 자전거캠핑하는 사람들을 보았던 장소이다. (관련글보기)


▼바로 이 장소


▼화장실, 식수대도 가깝다




오늘은 저녁 시간을 좀 느긋하게 갖기 위해 송호해변에 있는 식당(곰의집)에서 돈까스에 맥주를 곁들여 먹었다.

덕분에 아름다운 석양도 감상할 수 있었다.



▼라이딩요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