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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ole Riding/투어

제천~길마재~과게이재~죽령~마구령

#2014년 4월 13일


거의 5개월 전 라이딩을 포스팅하려니 기억도 가물거리고 글쓰기도 쉽지 않다.


수도권에도 벚꽃이 만개하던 4월의 봄, 새로운 라이딩 코스를 찾기 위해 지도를 들여다보다 문득 제천, 단양이 눈에 들어왔다.

강원도와 인접한 충북 제천∙단양과 경북 영주∙봉화 지역은 사실상 강원도 산악지형이 연장된 곳이어서 나같은 라이더 입장에서는 도전의욕이 샘솟을 만한 도로가 많다.




눈에 들어온 곳이 단양과 영주를 잇는 5번 국도상에 위치하는 죽령.

그래서 제천에서 출발하여 과게이재, 죽령, 마구령, 베틀재, 보발재를 넘어 다시 제천으로 돌아오는 코스를 짰다.

코스 총길이는 170K, 상승고도는 4,000미터가 넘을 것으로 예상되는 난이도 ★ 짜리 코스.

지금 생각해도 어이가 없다. 뭔 생각으로 이런 극악한 코스를 짜서 혼자서 돌겠다는 건지...


암튼 새벽 일찍 출발하여 제천종합운동장에 주차하고 오전 9시 조금 못되어 출발.

날씨가 몹시 흐렸고 5개월 전 라이딩이라 기억이 거의 없어 사진만 올린다.


▼제천종합운동장


▼올해 4월은 거의 이렇게 연무와 황사로 덮여 있었던 것 같다


▼오늘의 자전거 세팅...이라고 해봤자 거의 똑 같은 모습


▼출발 전 셀카... 당연히 멀쩡한 모습


▼양화리를 지나 길마재로 향하는 초입. 이런 시골길 너무 좋다~


▼벌써 고갯길 시작인가요...?


▼길마재 정상. 별로 높지 않은데도 은근 길고 힘들었던 업힐.


▼길마재에서 바라본 풍경...이랄 것도 없다


▼길마재를 내려와 각기삼거리에서 우회전하여 금수산로로 향한다


▼흔하디 흔한 10%짜리 경사로


▼금수산로는 차량 통행이 거의 없어 포장상태가 너무 좋다


▼고갯길 내내 벚꽃이 활짝 피어있었다



▼고갯길 중간에 잠깐 쉬어간다. 가쁜 숨을 몰아쉬며 셀카질.


▼란도너스때 추웠던 기억에 카스텔리 포켓라이너 방수자켓을 입고 왔는데, 너무 더워 땀복수준이었다. 결국 이렇게 묶어버렸다.


▼쭈~우~우~욱 이어지는 벚꽃 고갯길...


▼헉. 헉. 쉼터가 있네?! 쉬어가야지!!



▼드디어 정상이다. 고개 이름 착 특이하다. 과게이재. 해발 407미터(가민고도계)


▼아까보다는 날이 조금 밝아졌다. 벚꽃길은 내려가는 길에도 쭈~욱 이어진다.


▼과게이재를 내려와서 상학리 삼거리에서 직진.


▼단양 적성면을 지나 적성교로 향한다. 충주호의 모습.


▼적성대교를 건너 단성 방향으로



▼적성대교. 왼쪽 다리는 중앙고속도로 상의 단양대교.


▼적성대교에서 바라본 충주호. 오전 11시가 다되어 가는데 흐린 하늘은 여전하다.


▼죽령을 향해 오르는 중 왼쪽 경사면에 포도밭이 이어져있다



▼죽령은 단양군 단성면에서 영주시 풍기읍으로 향하는 5번 국도상에 위치하는데, 왼쪽은 소백산국립공원이다.


▼정오를 조금 넘겨 죽령 도착. 뭐... 이때까지도 상태가 좋아보인다...


▼죽령은 충청북도와 경상북도의 경계이기도 하다


▼소백산 정상으로 오르는 등산로 입구이기도 해서 등산로 입구에서 흔히 볼 수 있는 풍경도 볼 수 있다


▼애마도 한컷


▼바로 뒤에 있는 식당에서 산나물비빔밥을 먹었다. 맛은... 기억이 나질...


▼죽령 정상의 이런 저런 모습





▼죽령 정상에서 조금 내려오면 이런 정자(?)가 있다. 이곳이 오히려 전망이 좋아 보인다


▼옛스런 주막도 보인다. 아마 예전에도 이 고갯길에 주막이 있음직하다


▼죽령을 내려와 풍기읍에서 왼쪽 931번 도로를 타고 영주소수서원 방향으로 달린다


▼날씨만 좋았더라면 정말 화사한 벚꽃을 볼 수 있었는데... 정말 아쉽다. 아마 굉장히 오래된 벚꽃나무 인 듯 하다


▼소수서원 입구


▼도로에서 바라본 소수서원 담장 안쪽 모습


▼소수서원 옆 산책로 예쁜 벚꽃길





▼소수서원에서 조금만 더 가면 단종 복위를 꾀했던 수양대군의 친동생 금성대군의 신단이 있다



▼신단에서 조금 더 가면 선비촌도 있다


▼선비촌의 모습



▼부석을 지나 931번 도로에서 935번 도로로 갈아타고 한참을 쉬었다



▼오후 3시. 흐렸던 하늘이 꽤 밝아지고 벚꽃이 화사해지고 있다



▼여기 벚꽃길도 꽤 유명한 모양이다. 한가로이 벚꽃 구경을 온 사람들이 많이 보인다.


▼이런 벚꽃길이 한참 이어진다. 이런 길 끝에 험악한 마구령이 있으리라곤 상상도 못했다.


▼이쁘기만 하던 길이 갑자기 뚝! 끊어지고 마구령으로 향하는 좁디 좁은 길이 나타났다. 버스통행불가... 음... 길이 좁은가..? 라고만 생각했다


▼시멘트 포장에 경사도는 15~20%에 달하는... 무주 오두재와 비교될 만한 길이다.


▼차 한대가 간신히 다닐 수 있는 길에 차량이 심심치 않게 다닌다. 차가 지날 때마다 내려서 비켜섰다가 다시 출발할 수가 없어 그대로 끌바... 차는 핑계고 사실은 15% 이상의 경사도가 계속 이어지니 댄싱할 체력도 바닥나고 무릎이 너무 아팠다.


▼경사도가 조금 낮아지면 아스팔트 포장도로가 나타나지만 그것도 잠시 뿐. 코너를 돌고 나면 또 다시 시멘트 포장도로. 끌바를 하면서 왜 경사도가 높으면 아스팔트 포장을 못하는 것일까...? 하고 답없는 궁리를 한다.


▼완전 산길인데 지도상에 포장도로로 표시되어 있는 자체가 신기하다. 도로 표면이 깨끗하지도 않아 신발을 벗을 수도 없고... 끌바조차 지쳐간다.


▼경사도가 높으면 아스팔트를 못하나...? 하는 의심은 이쯤에서 허구임이 밝혀졌다. 경사도가 15%가 넘음에도 아스팔트로 포장되어 있다... 에휴.


▼드디어! 드디어! 마구령 정상이다. 정말 이름도 무시무시하다. 마구령! 거의 3키로, 한시간 정도를 끌바를 한 듯 하다. 자전거를 타기 시작하면서 가장 끌바를 오래했다...


▼너무 힘이 들어 주저앉아 한참을 쉬었더니 겨우 겨우 셀카질을 할 만큼 회복됐다. 이미 5시가 다 되어가고 내리막길에서 체온이 떨어지는 것을 막기 위해 방수자켓을 다시 입었다.


▼마구령은 백두대간에 있는 고개로 여기에서부터 소백산 혹은 봉황산으로 오르는 등산로가 시작되는 모양이다




▼힘들게 올라왔으니 시원하게 내려가야 하건만... 길이 흙모래로 뒤덮여있고 경사가 급해 내려오는 내내 거의 풀브레이킹. 손아귀가 아파 내리막길을 쉬어 갈 수 밖에 없었다.


내리막을 거의 다 내려와서 페달을 돌려보는데 왼쪽 무릎이 송곳으로 찌르는 듯 아파서 오늘 예정했던 코스를 도저히 완주할 수 없어 김삿갓묘역 부근으로 콜택시를 불렀다.


다행히 자전거 라이딩을 하시는 기사분이 오셔서 기분좋게 단양터미널까지 이동.

기사분 말씀이 마구령은 MTB로도 버거워 하는 곳인데 어떻게 거길 로드로 갔느냐며 혀를 차신다.

모르니 갔지요... 흑흑.

정말이지... 이런 식의 무모한 라이딩은 다시는 하지 않아야 할텐데...


▼라이딩 기록. 마구령 내리막 이후는 가민을 끄지 않은채 택시로 단양터미널까지 이동한 경로가 포함되어 있다. 택시로 이동한 경로가 대략 30키로 정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