탠덤 피크닉 - 탄천 <-> 잠실

 # 2011년 4월 16일 (토)

아주 오래 전부터 자전거타고 피크닉가는 게 작은 소망이었다.
본격적인 탠덤 여행을 위해 주문한 오르트립 패니어의 장착 테스트를 겸해서 분당 탄천에서 출발하여 잠실 선착장 부근 잔디밭에서 우아한 점심식사를 하기로 했다. 

탄천까지는 차로 이동해서 분당 구청 주차장에 파킹했다. 분당 구청 주차장은 상당히 넓지만 주차공간을 찾는게 쉽지는 않았다.
사실 분당구청 주차장에서 탄천까지 가는 길을 확인하기 위해 어제밤에 답사까지 해놓은 터였다.

오르트립 패니어는 자전거 색깔과 잘 맞았다.
패니어를 짐받이에 거는것은 쉬웠지만 밑부분을 고정시키는 데 약간의 시간이 소요되었다.

↓ 분당구청 주차장에서 조립과 패니어 장착을 끝내고 ready to go.

탄천으로 내려가서 페달을 밟기 시작하면서부터 더할 나위없는 상쾌함과 행복함을 느낀다.
안양천, 탄천, 중랑천 등 한강 지류 자전거도로 인프라는 세계적이라고 한다. 그 중 탄천 자전거도로가 가장 잘 되어있다.
역시 부자들이 많아서인가...?

잘 닦여진 자전거도로를 20km쯤 달리고 잠실 선착장에 도착하여 그나마 선착장 부근에서 제일 큰 그림자를 드리우는 나무 밑에 매트를 펴고, 준비해온 먹을거리들을 주섬주섬 펼쳐놓았다.  이 행복이란!

↓ 오후를 온전히 한강공원에서 지내고자 모포까지 준비해왔다.

↓ 탠덤도 나무 밑에서 휴식 중.

↓ 전형적인 봄날이다.

↓ 나들이 나온 사람들의 모습.

↓ 매트에 누워서 하늘을 본다.

주말 오후, 한강공원에 나들이 온 사람들의 부러움(...이라고 생각한다 ㅋㅋ)에 가득찬 시선을 즐기며 느긋하게 봄날씨를 즐기려는 찰나,
!
!
중학교 다니는 둘째딸의 호출이 온다.
봉사활동 시간벌려고 안양시청 부근에 간 모양인데, 돈을 하나도 안가져왔단다.
어제 저녁 따로 용돈까지 줬건만 책상위에 떡하니 올려놓고 몸만 간 모양이다.
점심도 굶고... 5시에 끝난다고 데려와달란다...
시간을 보니 2시30분, 분당 구청까지 되돌아가서 자전거 접어넣고 안양시청까지 가려면, 느긋하게 즐길 시간은 별로 없다.
별 수 있나...
투덜투덜대면서 짧은 피크닉을 마치고 돌아왔다.
분당 구청에서 안양 시청으로 차를 몰고 가는 중, 다시 작은애한테 전화가 온다.
주머니 뒤져보니 버스탈 돈은 있어서 버스 탄댄다. 으이구.

오늘의 라이딩
시간: 2011-04-16 12:20 ~ 15:56 (3h36m 소요, 이동시간 1h52m)
거리: 43.0km
평속: 22.81km/h