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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andem Riding/4대강종주

새재자전거길종주(2) 수안보에서 상주상풍교까지

#2012년 5월 26일 (http://happymir.tistory.com/50 에서 계속)

 

수안보온천에서 인증 도장만 찍고 바로 출발했다.

다음 목적지는 이화령까지 약 21km.

해발 360m인 소조령과 해발 530m인 이화령을 넘어야 한다.

3번도로를 이용하여 소조령터널과 이화령터널을 통과하면 그리 어렵지 않게 갈 수 있으나 국토종주길은 구도로를 달리도록 되어 있어 거리와 업힐 난이도가 훨씬 더하다.

 

▼녹음이 우거진 수안보길 

 

▼탠덤을 타고 달리는 모습을 누가 찍어주겠는가? 반사경이 보일때마다 시도한 끝에 드디어 제대로 찍힌 샷을 건졌다 ^^

 

▼소조령으로 향하는 업힐을 올라간다. 경사도는 그리 힘들지 않지만 날씨가 너무 뜨겁다.

 

▼올라가는 도중 보이는 문닫은 휴게소. 신도로(3번도로)가 나면서 구도로의 휴게소는 이렇게 흉물스럽게 변했다.

 

▼오후 12시36분. 머리 꼭대기에 있는 해는 인정사정없이 온몸을 달궈놓는다. 구비를 돌때마다 나무그늘이 있는 쪽으로 붙어가기 위해 도로를 이리저리 횡단했다. 

 

▼내려다보이는 길은 3번도로. 저 길로 가면 편한데...라는 생각이 들지 않을 수 없다. 

 

▼다행히 적당한 간격으로 쉼터가 마련되어 있다. 하지만 먹을것, 마실것이 전혀 없다. 

 

▼쉼터에서 보이는 소나무숲. 나무들 사이로 3번도로가 아득히 보인다.

 

▼소조령 정상. 해발 360미터. 

 

소조령 정상에서 약 6km를 다운힐한 후 연풍에 도착

 

연풍읍내로 들어가는 삼거리에 식당이 있어 들어갔으나 영업하지 않는 식당이다.

물이라도 얻을 수 있느냐 했더니 바로 옆 타이어가게 사무실로 가보라고 한다.

타이어가게에 가서 물 좀 얻겠다고 했더니 그러라고 해서 정수기 물을 받아왔다.

 

점심을 먹어야 할 것 같아 읍내로 들어가기로 했다.

한참을 들어가서 또 다시 몽아의 식당찾기 신공으로 먹을만한 식당을 찾아냈다.

 

▼불고기를 시켰는데... 육수가 닭국물이다. 특이하지만... 그닥 입에 맞는 편은 아니다.

 

먹다가 타이어가게에서 물을 받아온 물통을 만져보았는데 뜨끈뜨끈하다.

하! 세상에~

날이 얼마나 더우면 그 짧은 시간에 물통이 이렇게 뜨거워질 수 있나...

신기해서 몽아에게 물통을 만져보라고 건네줬다.

물통을 만져본 몽아 표정이 뜨아~스럽다.

 

몽아: "온수 받았어?"

나: "무슨 말이야... 날이 뜨거우니 뎁혀진거지!"

몽아: "말도 안돼. 온수 받아왔지???"

나: "정수기 오른쪽 꼭지에서 받았는데?"

 

다시 물통을 돌려받아 만져보니 확실히 짧은 시간 길에서 덥혀졌다고 하기엔 너무 뜨겁다.

화장실로 가서 뚜껑을 열어 쏟아보니 물에서 수증기가 모락모락 피어오른다.

이건 뭥미...

 

정수기는 항상 오른쪽이 냉수, 왼쪽이 온수 아니던가?

분명 오른쪽 꼭지에서 받아왔는데 어찌 된 일인가?

몽아는 계속 의심의 눈초리를 보내고...

"뜨거운 물인줄 모르고 마셨더라면 어찌 될 뻔 했느냐..."

"입안을 홀랑 데칠뻔 하지 않았느냐..."

"어쩌자고 온수를 받아왔느냐..."

 

너무 억울하다.

 

점심을 먹고 돌아가는 길에 궁금증을 못참고 물을 받아왔던 타이어가게를 다시 찾아가서 정수기를 확인했다.

 

그렇다.

이 집 정수기는 오른쪽이 온수꼭지다...

 

▼습관은 무서운 것이다. 분명 분홍색으로 온수꼭지임을 표시해 두었지만 보지도 않고 냉수꼭지이겠거니... 했다. 

 

연풍을 지나자마자 바로 이화령 업힐이 시작된다.

연풍의 고도가 217미터이고 이화령이 530미터이므로 313미터를 올라야 한다.

고도차만 생각하면 미시령과 비슷할 수 있으나 업힐 구간이 미시령은 3km이므로 평균 경사도가 10%가 조금 넘고 이화령은 6km가 넘기 때문에 평균 경사도는 6%쯤 되는 것 같다.

 

▼이화령 업힐 초입

 

▼벌써 꽤 올라왔다. 저 멀리 보이는 3번도로로 가면 이화령터널휴게소가 나온다. 

 

▼구불구불한 업힐을 끝없이 올라간다 

 

▼오후2시반. 내리쬐는 해로 등이 뜨겁고 아스팔트에서 올라오는 열기로 발과 얼굴이 뜨겁다. 

 

▼어쩌다 오른쪽을 내려다보면 그래도 꽤 올라왔음을 실감한다 

 

▼이노무 업힐은 대체 언제 끝나는겨

 

▼올라왔다. 헥헥 

 

다행히 이화령 정상에 있는 휴게소가 영업을 한다.

올해 초에 새재길을 다녀온 블로그를 보면 영업을 하지 않더라... 했는데 주말이고 자전거타는 사람들이 많아서 그런지 다시 영업을 하는 모양이다.

 

문득 도장받자고 이 짓을 하는건가...? 생각이 든다 

 

사실 새재자전거길은 새재를 넘는게 아니고 이화령을 넘는거다. 가까이 있기는 하지만... "새재"라는 어감이 더 좋아서 그리 붙였는가...? 

 

▼힘든 업힐 후인데도 몽아의 표정이 밝다

 

▼여기가 어디? 백두대간 이화령! 

 

▼또한 충청북도와 경상북도의 경계선이기도 하다 

 

이화령휴게소에서 쉬고 있자니 꽤 많은 라이더들이 올라온다.

제주도에서 원정온 팀도 있고, 안양에서 왔다는 어르신들도 있고...

이렇게 사람들이 많이 모이는 곳에선 검둥이 탠덤이 시선 집중과 푹풍질문을 받는다.

 

"같이 타면 안 싸우느냐?"

"둘이 타면 더 빠르냐?"

"뒤에서 농땡이 부리면 어떻게 하느냐?"

 

그런 저런 질문에 답하는 것도 탠덤을 타는 재미 중 하나다.

 

다음 인증센터는 문경불정역까지 약 23km. 거의 내리막이므로 1시간이 채 걸리지 않을 것이다.

이화령휴게소에서 한참을 쉰 뒤 약 10km에 이르는 긴 다운힐을 급하지 않게 내려왔다.

 

▼문경시 입구

 

▼백두대간에 둘러싸인 곳이라 풍경이 남다르다 

 

▼국토종주 자전거길은 낙동강 상류로 흘러드는 영강을 끼고 돈다

 

▼문경불정역 인증센터 도착 

 

▼불정역은 폐역으로 레일바이크를 운영하고 있다

 

이제 새재자전거길종주의 종점인 상주상풍교까지 약 30km. 현재 누적거리는 84km.

벌써 시간이 4시반을 넘고 부지런히 달려본다.

 

▼영강을 왼쪽에 두고 달린다 

 

▼갑자기 길이 이 모양이 되었다. 어쩔 수 없이 끌바... 

 

▼농로를 따라 달리다가 

 

▼스프링쿨러가 뿌리는 물줄기을 쫄딱 맞았다 

 

 

▼자전거길의 정취가 조금 변해간다 싶더니... 나중에 알게되었지만 이미 낙동강 자전거길 분위기로 접어들고 있다. 

 

▼비포장도로도 보이고 

 

▼끌바를 할 수 밖에 없는 오르막도 있고... 

 

▼상풍교 직전에서 마지막으로 쉬어갔다 

 

▼상주상풍교가 코앞에 있다 

 

▼길을 달리는데 어디선가 물소리가 들린다 했더니 수로가 옆에 있었다 

 

▼"저스트 상주"... 수도는 "하이 서울", 내가 사는 동네는 "예스 의왕"... 도대체 뭔말인지...

 

▼여기가 새재자전거길과 낙동강종주길의 갈림길 

 

▼이것이 상주상풍교 

 

▼상주상풍교 인증센터! 이틀만에 남한강종주와 새재자전거길종주를 끝냈다 ^^ 

 

국토종주는 우선 여기까지.

집으로 돌아가기 위해 상주터미널로 가는 도중 버스 시간을 확인해 보니 이미 막차를 탈 수 없는 상황이어서 터미널 부근 모텔에서 자고 다음날 돌아왔다.

 

라이딩요약 (http://connect.garmin.com/activity/182395073 에 가면 상세정보가 있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