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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andem Riding

탠덤으로 미시령 넘기(2)

(1)편에서 계속(http://happymir.tistory.com/39)

 

미시령과 한계령의 분기점인 한계교차로를 지나 미시령 옛길로 들어서니 익숙한 풍경이 펼쳐진다.

속초에 갈때마다 6번, 44번 도로를 지나면서 적지않은 차들과 같이 달리다가 차량이 뚝 끊기고 시원한 계곡이 시작되는 이곳은 항상 멈추어서서 사진도 찍고 쉬어가는 곳이다.

 

 

▼몽아는 처음 와본곳. 예전에 차로 다녔던 기억을 하곤 자전거로 여기까지 온 사실에 감동한다 ^^

 

교각만 없으면 딱 좋은 그림인데...

 

구도로는 아스팔트 포장까지 새로 해놓아서 도로상태가 깨끗하고 주변 경치도 좋고 차량 통행이 거의 없어서 이곳을 달리기 위해 속초를 간다고 해도 좋을만큼 라이딩을 위한 최적의 조건을 갖추고 있다.

 

 

 

 

 

구도로는 약 5km 정도 이어지다 다시 46번 미시령로와 합쳐진다.

이제 곧 미시령 초입에 들어서기 때문에 배도 채우고 물도 공급할 겸 십이선녀탕휴게소에 들어 쉬어간다.

황태해장국을 먹었는데 휴게소 음식치곤 상당히 맛있는 편.

사실 이 부근에는 황태요리를 전문으로 하는 식당들이 즐비하다. 다음번엔 황태덕장을 가보아야겠다.

 

 

십이선녀탕휴게소에서 충분히 쉰 다음 출발하는데 갑자기 엄청난 맞바람이 불어온다.

미시령옛길 입구까지 조금씩 경사도가 올라가는 10여km 구간을 1시간 가까이 맞바람을 안고 힘겹게 힘겹게 올라갔다.

 

오후6시30분.

마침내 미시령옛길 입구에 도착했다.

시간이 많이 지체되었지만 끌바를 해도 1시간이면 미시령정상까지 갈 수 있으리라.

 

▼몽아야, 이제부턴 본격 업힐이야.

 

여러차례 와본길이지만, 탠덤으로는 처음 올라가보는 미시령 업힐.

 

탠덤은 이너체인링이 22T, 이너스프라켓이 32T에 달하고 451규격 휠을 사용하기 때문에 MTB에 비해서도 훨씬 페달링이 수월하다. 451휠의 원주는 대략 1.4m 정도이므로 체인을 22-32에 걸고 크랭크를 1회전하면 약 1m 정도 전진한다.

반면 MTB의 경우 똑같이 체인을 22-32에 걸어도 휠 지름이 2.1m 정도이므로 크랭크 1회전 시 1.44m를 전진한다.

로드의 경우 50-34T 컴팩트 체인링에 11-28T 스프라켓을 사용하면 크랭크 1회전 시 2.55m를 전진한다.

 

수치만 비교하면 바프탠덤이 로드는 물론 MTB에 비해서도 업힐에 훨씬 유리하다.

물론 두사람이 올라타고 자전거 자체의 무게도 무거운 편이기 때문에 단편적으로 비교하긴 어렵지만, 그동안 패니어와 탠덤 포함 3~40kg 정도의 무게로 업힐을 해본 결과 MTB보다도 페달링이 수월한 편이다.

 

▼넘어지지 않을 정도의 속도로 천천히 오른다

 

▼아무리 천천히 올라도 힘든건 매한가지. 몽아는 에레베스트에 오른 것 같은 표정이다...

 

▼느리게 오르다보니 업힐 시간이 길어지는 것은 당연. 다리 근육의 피로가 누적되기 시작한다.

 

▼아직도 올라야 할 길이 멀다. 다행히 해가 길어 날은 훤하다.

 

▼사진찍는것도 귀찮다는 몽아를 설득해 반사경에 비친 우리 모습을 찍어본다 

 

▼이제 미시령 정상이 보이기 시작한다 

 

미시령 본격 업힐 구간이 3km 정도인데 절반정도는 페달링하고 절반정도는 끌바를 해서 올라왔다.

끌바를 하지 않을 수도 있었지만... 몽아랑 탠덤타면서 그렇게 힘들게 다녀야 할 이유는 없기 때문이다.

 

석양이 드리우기 시작할 즈음, 미시령 정상에 올랐다.

주변에 아무도 없어 사진 찍어줄 사람도 없고...

 

일단 검둥이 인증사진부터 찍어주고 

 

▼우리 인증샷은 셀카로 대신한다 

 

▼얼마전에 로드로 왔을때 이 풍경을 3시 정도에 찍었는데 오늘은 7시30분에 찍었다... ㅋㅋ 

 

▼조금만 더 기다리면 멋진 석양을 볼 수 있었겠지만, 날이 어두워지면 다운힐이 위험해지므로 서둘러 내려왔다 

 

미시령 정상에서부터 속초시내까지 그야말로 정신없이 내려온 듯 하다.

방풍조끼를 입고 마스크까지 했음에도 바람과 추위에 온몸의 감각이 마비된 듯 얼어버렸다.

낮에 36도까지 올라갔던 온도가 내려오던 중 13도까지 떨어졌으니... 몸이 이런 일교차가 견디긴 어렵겠지.

 

속초올 때마다 자주 들르는 장사항에 가서 모텔 먼저 잡고 바로 횟집으로 고잉.

맛있는 회에 소주를 곁들이니... 떡실신되어 그 뒤엔 아무 기억이 없다... ㅠㅠ

 

 

▼라이딩요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