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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andem Riding

체인이 끊어지다

#2011년3월27일(일)

주말동안이라도 열심히 타고자 오늘도 아침일찍부터 서둘렀다.
오늘 목적지는 팔당 소나무집. 많은 라이더들이 즐겨찾는 국수집이다.
작년 광진교에서 빌려탄 탠덤을 갖고 가본적이 있지만, 그때는 언덕 중간쯤에서부터 끌바를 했었기에 오늘은 내리지 않고 오르는 것이 목표다.

출발은 괜찮았다. 강한 뒷바람 덕에 설렁설렁가도 시속 27~8Km를 유지할 수 있었다. 돌아오는 길이 걱정되긴 했지만...
그러나,,,
구암정 언덕 초입에서 1-3에서 1-4, 1-5로 변속하는 순간, 체인이 미끄러지는 듯한 느낌이 나더니 체인이 벗겨지고 말았다.
처음 탠덤 라이딩때 체인이 벗겨지는 걸 경험하고 BA측과 여러차례 얘기를 해보았는데, 정확한 원인을 알수없어 조치를 취하지 못하고 있던 터였다.
이미 오르막길에 들어선 터라 출발이 쉽지 않을것 같아 '내려갔다가 다시 올라올까...' 망설였지만, 아직 본격적인 오르막길이 아니어서 그대로 출발해 보기로 했다.
앞뒤로 사람들이 없는 것을 확인하고, 어렵사리 출발한 후, 3~4번 페달링을 했을까? 다시한번 페달이 헛돌아 내릴 수 밖에 없었다.
그런데, 이번에는 체인이 빠진 것이 아니고 아예 끊어졌다!

<끊어진 체인, 뒷드레일러에서 체인이 빠져나오지도 않아 우선 뒷드레일러에 걸쳐놓았다>


더욱 난감한 것은 체인링크를 가져오지 않아 손을 쓸 방법이 없다는 것.
늘 갖고 다니던 체인링크는 하필 오늘은 왜 안가져왔는지... 새삼 머피의 법칙을 저주하며 어쩔 수 없이 오늘의 라이딩을 포기하고 끌바로 되돌아 올 수 밖에 없었다.

혹시 이런 일로 매사 걱정많은 와이프가 자전거여행에 대한 두려움이 커지지 않을까... 하는 생각에 정비도구 준비만 했으면 별일아니었다고 떠벌여본다.

다행인 것은 출발점에서 2.8Km 정도밖에 오지 않았다는 것. 미사리쯤 가서 이런 일이 벌어졌으면 도대체 어떻게 해야 했을까...?

되돌아오는 길은 자전거도로 옆에 멋진 산책길이 있어 위험하지도 않고 지루하지도 않게 올 수 있었다.

<끌바로 되돌아오는 길, 이런 일이 없었으면 이런 이쁜 길이 있는 줄도 몰랐지 않았을까!>


이틀 후 BA스포츠에 끊어진 상태 그대로 가져가서 원인을 살펴보니 실장님 얘기가 체인링의 강도가 조금 약한 것이 원인일 수 있다고 한다. 탠덤 주문 후 변속계통과 브레이크레버를 105로 교체하면서 105 크랭크는 탠덤 BB에 맞지 않아 실장님이 권하는 크랭크를 끼웠는데, 그것이 원인일 수 있다는 얘기다.
거기에 혼자 로드를 타면서 변속하는 시점을 조금 늦추는 습관, 즉 체인의 탠션이 강한 시점에 변속하는 습관도 이번 참사의 원인일 수 있다는 생각을 해본다.
우선은 정비를 해서 체인이 벗겨지지 않도록 앞드레일러 조정을 한 후, 다시한번 문제가 일어날 때는 원래 변속계로 돌아가는 수 밖에 없을 듯 하다. 자전거여행은 무엇보다 안전이 최우선이어야 하므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