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Tandem Riding/오키나와 투어

탠덤 오키나와 투어 2일차

# 2012년 4월 14일

 

▼라이딩 요약 (홍상집에서 나하시내까지 구간이 로그가 기록되지 않았다, 클릭하면 크게 보임)

 

 

오전 10시, 드디오 오키나와 탠덤 일주에 나섰다.

날씨는 어제와 마찬가지로 흐렸지만 오히려 햇볕에 타지 않아서 좋을 거라며 위안을 해본다.

 

▼출발 전 홍상 집 앞에서 한컷. 앞뒤 패니어에 핸들바가방까지... 자전거 포함 전체 무게가 40키로그램 정도 될 듯 하다.

 

 처음 가보는 곳이고 도로표지판도 한참을 쳐다봐야 간신히 읽을 수 있지만, 가민500의 코스기능을 이용하여 코스가 안내하는대로 따라가기만 하면 되기에 길을 찾는 것은 그다지 어렵지 않다.

다만, 나하시내는 늘 차가 많이 다니기 때문에 차도가 다니기 곤란하다 싶으면 수시로 인도의 자전거길로 올라섰다.

나하를 벗어나서는 거의 차도로만 다녀도 문제가 되지 않는다.

 

오키나와의 가장 큰 도로는 58번 도로인데 남쪽으로 나하시에서 북쪽으로 헤도곳(Cape Hedo)까지 이어져있고 상당히 긴 구간이 해안도로이다.

많은 자전거 여행 블로그에서 58번 해안도로의 절경을 감탄하는 글을 올리고 있다.

 

▼나하 시내에 들어서기 전 길 건너편에 희안한 건물이 보인다. 인조나무 위에 식당이 올려져 있는데, 나중에 홍상에게 물어보니 식당 영업이 잘 안돼서 수시로 주인과 업종이 바뀐다고 한다.

 

▼나하 도마리항 부근에서 처음으로 오키나와 바다를 보았다. 도마리항은 오키나와 인근의 여러 섬으로 가는 페리, 고속정 들이 출발하는 항구다.

 

자전거를 타면 배가 금방 고파진다.

오전 11시 조금 넘었을까... 아침먹은지 얼마됐다고 벌써 배가 고파진다.

부근의 A&W 햄버거 집을 찾다가 찾을 수가 없어서 아쉬운대로 맥도날드(매구도나루도...라고 읽는다)에 들어갔다.

규모가 큰 빠징코점 바로 옆에 있는데, 며칠동안 여행하면서 보니 빠징코점 부근에는 패스트푸드 식당들이 많이 들어서있다.

 

자리잡고 햄버거 사진, 몽아 사진등을 찍고 있는데 점장인 듯한 직원이 자기가 사진을 찍어주겠다고 하면서 여행계획이 어떻게 되느냐 묻길래 오키나와를 완전히 일주할 계획이라고 했더니 매우 놀라는 얼굴로(그렇다... 일본 사람들은 약간 오버한 감정표현을 잘 하는듯하다) "기프트"라며 카페라떼 비스무리한 음료를 한 잔 준다. 참... 친절한 사람들이다.

 

▼탠덤 투어 첫 매식은 맥도날드 햄버거!

  

▲우리가 먹은 맥도날드점이 오키나와 1호점이었다는...

 

맥도날드를 나와 트로피칼 비치를 가기 위해서는 잠시 58번 도로를 벗어나야 한다. 좌회전하여 멋진 바다가 보이는 대교를 지난 후 트로피칼 비치에 도착했다.

 

▼트로피칼 비치 표지석

 

오키나와의 비치들은 4월부터 개장한다고 한다.

그러나 개장=사람들이 바닷물 속에 들어간다 는 등식은 성립하지 않는 것 같다. 아직은 수온이 낮아서 실제 물에 들어간 사람은 거의 보질 못했다.

 

▼트로피칼 비치 바로 옆에 오키나와 컨벤션 센터가 있다. 규모는 컨벤션 센터치곤 좀 작은 편. 근데 왼쪽에 저 아저씨는... 언제 찍혔지??? 비율도 안 맞아보이고...

 

트로피칼 비치 주변을 산책하는 이쁜 길이 있어 한바퀴 돌고 있는데, 누군가가 헐레벌떡 자전거를 타고쫒아오더니 웃으면서 양손으로 X를 그린다. 나가라는 거지...

근데 이미 산책로의 절반을 와버린 상황. 어쩌겠나.

갔던 길을 되돌아가나 가던 길 계속가나 마찬가지인데... 결국 한바퀴 다 돌았다.

 

▼트로피칼 비치 산책로에서 한컷. 자전거 때깔과 몽아의 의상이 절묘하게 매치된다.

 

▼트로피칼 비치 입구

 

▼해변은 보다시피 몇사람 없다. 백사장은 넓고 바다는 에머랄드빛.

 

트로피칼 비치 바로 옆에는 종합경기장도 들어서 있는데 마침 주말이어서 그런지 각종 학교의 체육행사가 있는 모양이다.

아이들과 도시락을 싸갖고 온 엄마들로 온통 북적거리는 가운데, 우리 탠덤이 지나가니 눈길들이 모여진다.

축구장, 야구장, 배드민턴장... 어디나 실제 게임을 하고 있고 응원소리도 꽤 크다.

일본의 축구, 야구 등 스포츠 저변인구가 엄청나다고 하더니... 실제 그 현장을 보니 우리나라에선 도저히 상상이 안가는 장면이었다.

 

다시 58번 도로를 달리다 차탄에 있는 아메리칸빌리지를 들렀다.

차탄 지역은 외국인이 많이 거주하기 때문에 길에서도 영어로 된 간판을 많이 볼 수 있는데, 그 중 아메리칸빌리지는 이름 그대로 오키나와 내 미국마을처럼 꾸며 놓았다.

 

입구에는 빅딥이라는 이름의 블루씰(Blue Seal) 아이스크림 가게!!! 아이스크림, 하드를 너무 좋아하는 나로서는 안들릴 수 없는 가게다.

 

▼빅딥(Big Dip) 아이스크림 가게. 블루씰 아이스크림을 파는 곳인데 간판에 있는 심볼이 예전 한화 빙그레 심볼과 같지 않은가! 빙그레가 블루씰 라이선스로 아이스크림업을 했던 건가?

 

▼빅딥 내부. 사람들이 꽤 많다. 절반 이상이 외국인.

 

▼우리가 주문한 아이스크림. 오른쪽 덩어리는 오키나와 한정이라고 해서 주문했는데... 그런대로 괜찮다. 하지만 가격대비로는... 좀 비싸다.

 

아메리칸빌리지의 상징은 관람차이다.

이곳이 관광지임을 멀리서도 볼 수 있게 하는 대형 관람차인데, 한국에서도 거의 안 타보던거라 오키나와에서 타볼 생각에 매표소에서 탠덤을 맡아달라고 어떻게 얘기해야 하나... 궁리를 하면서 왔는데... 안한다.

전혀 움직이질 않는다.

말이 안통하니 따질수도 이유를 물어볼 수도 없고...

 

▼아메리칸빌리지의 관람차. 한참을 쳐다봐도 고대로 서있다... ㅠㅠ

 

 

▼아메리칸 데포. 물론 들어가보지 못햇다. 들어가봐야 돈만 쓰겠지...

 

 

▼제법 규모가 크다고 하는 시네마 컴플렉스. 한국어자막도 더빙도 없을 것이므로 패쑤.

 

▼아메리칸빌리지 끝에는 선셋비치가 있다. 석양이 매우 아름답다고 하는데... 해질때까지 언제 기다리나... 패쑤.

 

▼선셋비치 입구에 있는 지붕이 특이한 건물

 

▼선셋비치 전경. 여긴 제법 많이 알려진 비치여서 그런지 스태프도 보이고 일부 물에 들어간 사람들도 보인다. 사진 조작같은 화분은 실제 크기다...

 

▼선셋비치 백사장에 나동그라져있는 탠덤.

 

▼선셋비치 백사장의 돌계단. 오키나와 비치에는 인공적인 모습이 자주 보인다.

 

▼얼굴 그을리기 전에 셀카질.

 

▼아메리칸빌리지 내 조그마한 강(?, 개천?)을 건너는 다리 위에서.

 

▼관람차, 자전거, 패니어, 다리난간에 옷까지 빨갱이 투성이다 

▼지나가는 일본아줌마한테 한 컷 부탁했더니 너무 인물위주로 찍어주신다. 다리몽둥이를 뽀사 버리셨다. ㅋㅋ

 

차탄지역을 벗어나 잔파곶(Cape Janpa)으로 향했다.

오키나와는 섬 모양이 매우 특이하게 생긴 섬이다. 곳곳에 돌출된 지형이 많고 이런 곳들이 거의 대부분 관광포인트가 된다.

 

▼58번 도로를 벗어나 가데나촌을 지나던 중 만난 빨간색 다리

 

▼다리위에서 내려단 본 강의 모습

 

▼차도보다 오히려 자전거도로가 편해보인다. 오키나와는 조금 큰 도로가 제한속도 50~60 정도. 그 외의 도로는 제한속도가 40 정도이고, 대부분의 차들이 제한속도를 잘 지킨다.

 

▼잔파곶 가는 길에 만난 멋있는 건축물. 교회나 성당인듯 하다.

 

▼잔파곶 직전에 위치하는 호텔 닛코 아리비라(Alivira) 내부 도로 라이딩. (사실은 출입금지였는데... 슬쩍 들어갔다)

 

▼잔파비치 부근의 바다

 

 

 

▼잔파비치 부근에 있는 잔파로얄호텔

 

▼잔파비치. 대부분의 비치는 부표로 해수욕이 가능한 범위를 제한해 놓았다.

 

▼잔파로열호텔을 배경으로 한컷. 저런 곳에서 재워주지 못해 미안... ^^

 

잔파곶에는 열대 숲 속처럼 꾸며진 관광로가 길게 뻗어 있어 라이당할 때 매우 색다른 느낌을 받았다. 한없이 이어질 것 같은 관광로를 따라 가던 중 길을 잃을까 두려워 되돌아왔다.

 

우중충하던 하늘이 이때쯤부터 슬슬 비를 뿌리기 시작했다.

오키나와는 산업시설이 거의 없는 지역이어서 비가 전혀 해롭지 않기 때문에 오키나와 사람들은 퍼붓는 정도가 아니면 우산을 쓰지 않는다고 한다. 비가 그치면 금방 옷이 마르고 오히려 옷도 깨끗해진다나...

 

그러나 평생 비만오면 우산을 펼쳐든 우리나라 사람은 준비해 온 우비를 펼쳐 입었다.

우비입고 라이딩은 처음인데, 의외로 아주 성능좋은 바람막이를 입은 듯 바람과 비를 완전 차단해 주었다.

 

▼잔파곶 표석...인줄 알았는데 아닌갑다... ㅋㅋ

 

▼전망대에서 바라본 잔파곶

 

▼아이스블루빛 바다. 캔디바가 생각나는게 또 하드가 땡기는 모양이다.

 

▼다이소표 우비를 입고 한컷.

 

▼잔파곶 도로에서 바라본 모습

 

 

잔파곶 관광을 마치고 다시 58번 도로로 향했다.

이제 오늘 숙박지인 문비치까지 얼마 남지 않았다.

 

▼르네상스 리조트 부군의 바다

 

▼비온 뒤 날씨가 개기 시작해서 투명한 바닷빛이 제색을 내기 시작한다.

 

▼해안도로의 모습. 바다를 가까이 볼 수 있는 해안도로를 라이딩하는 것은 항상 즐겁다.

 

 

오늘 예약한 숙소는 문비치(Moon Beach) 바로앞에 있는 "오키나와비치" 라는 곳인데, 주소를 구글맵에 입력하여 Street View로 보니 숙소 바로 옆에 패밀리마트가 있는 것 같았다.

패밀리마트는 쉽게 찾았는데... 숙소가 안보인다. 이럴땐 정말 말이 잘 안통하는게 답답하다.

할 수 없이 전화를 해서 서툰 일본어로 패밀리마트앞이라 위치를 못 찾겠다 했더니 친절하게도 마중나오겠다고 한다.

일본사람들의 친절함은... 대단하다고 할 수 밖에 없다.

마중나온 사람을 뒤따라 가보니 패밀리마트 뒤쪽 동네에 있는데, 어째 사진에서 본것과 조금 달랐다.

그래서 예약한 곳은 오키나와 비치인데... 했더니 얼마전에 리모델링하고 이름도 바꿨단다.... ㅋㅋ

바뀐 이름은... 못 읽는다.

 

예전에 일본 출장다니면서 비지네스호텔은 가 본적이 있지만 이런 형태의 숙박은 처음이다. 우리나라 모텔급이라고 해야 하나...

 

▼숙소의 여기저기 모습. 우리나라 일반적인 모텔보다 작은 방에 없는 것 없이 잘 갖춰놓았다. 가운데 사진은 세탁기와 건조기(!)

    

 

▼콘도처럼 웬만한 음식을 해먹을 수 있도록 조리기구, 식기들도 갖춰져 있다.

  

 

▼컴퓨터 모니터인 줄 알았는데 무려... TV다. 22인치 정도 될까? 근데 리모콘을 아무리 만지작거려도 수신되는 채널은 딸랑 5개다. 그것도 재미없는 걸로만... 꺼버렸다.

 

마중나왔던 사람은 아마도 지배인 또는 관리인으로 보인다.

탠덤을 베란다에 놓아도 되느냐 물었더니... 이제부터 서로 말이 안통하는 답답함의 바다에 빠진다.

아마 베란다로 옮기는 도중 집기나 칠에 이런저런 기스가 생기는 것을 우려해 안된다는 것 같다.

그래서 베란다 밑에 놓겠다 했더니 주차해 놓은 차와 부딪히면 어떡하냐는... 정말 융통성없는 대답을 한다.

차와 자전거 거리가 충분하니 서로 상처가 나지 않을 것이다, 그리고 자전거가 넘어지지 않게 잘 묶어 놓겠다, 했더니 그제사 오케이 싸인이 떨어지는가 싶었는데, 도난 문제를 제기한다.

탠덤 페달을 떼어놓을 것이고 커서 훔쳐가기 힘들다, 했더니 안심이 되지 않는다고 어디론가 전화를 하더니 창고에 가서 커텐을 몇장 들고와서는 아래 사진처럼 탠덤을 가려준다.

정말 융통성없음과 친절함이 복합되어 답답함과 고마움이 짬뽕되는 순간이다.

 

▼커텐을 이불처럼 뒤집어 쓰고 있는 탠덤. 잘자라~

 

대충 씻고 저녁을 먹기 위해 거리로 나섰다. 오키나와도 아직은 7시 정도면 어둑어둑해진다.

 

▼우리가 묶은 숙소 전경

 

▼숙소 뒤편의 리조트. 음... 빈부차가 보인다... ㅠㅠ

 

숙소 바로 앞이 문비치여서 저녁 바닷가를 보러 나섰는데, 문비치를 찾을 수가 없었다. 팻말도 없고...

저녁이나 먹어야지 하고 여기저기 기웃거리다 삐끼(!)가 호객행위를 하는 식당에 들어갔다.

 

▼야자수 껍데기를 재털이로 쓴다

 

▼일본 식당은 대부분 사진으로 된 메뉴가 있어서 좋다... 만은 뭐가 뭔지 잘 모르는건 똑 같다.

 

▼국수야채볶음(??) 쌀국수를 볶은 듯한 맛이다.

 

▼돼지고기로스. 노란색 소스맛이 특이하다.

 

▼식당에서 갑자기 오키나와 민속악기로 공연을 한다. 공연이라기보단 손님들의 흥을 돋구어주는 정도.

 

▼식당을 나와서 삐끼(?)한테 사진 부탁을 해서 한컷 건졌다.

 

오키나와의 탠덤 투어 첫날은 그렇게 무사히 마무리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