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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해안 드라이브


#2011년5월15일

5월15일... 무슨 날이지? 스승의 날? 스승...
이런 생각을 하면서 문득 눈을 뜬다. 숙소 밖에서 들려오는 새들의 지저귐이 참으로 청명하고 행복하다.
잠시 후 밤새 어머니와 나의 스테레오 코골이에 시달린 몽아도 일어난다.

어머니와 동행하는 포항 여행을 온통 탠덤 라이딩으로 채울 수는 없어 오늘은 편안하게 동해안을 따라 강릉, 주문진까지 드라이브를 하면서 이곳 저곳 관광을 하기로 했다.

짐을 챙겨 숙소로 나오니 어젯밤 제대로 보지 못했던 숙소의 모습이 눈에 들어온다.

▼연산혼천 파크텔. 7번도로에서 꽤 내륙으로 들어와야 하는데, 들어오는 길이 무척 매력적이다.


▼숙소 뒤쪽으로 문수산 자락이 보인다.


어젯밤에는 밤중에 먼길을 달리느라 몰랐지만, (심지어 왜이리 먼곳에 예약을 하셨느냐며 어머니께 살짝 불평까지 했더랬는데...) 공기좋고 물좋고 경치좋은 곳에 자리잡은 곳이다.
바로 옆에 보경사라는 신라시대 세워진 고찰이 있어 둘러보기로 했다.


▼보경사 일주문


▼일주문 지나서 매표소가 있다... 중간에 보이는 남자 두분 중 오른쪽 분은 사찰 관리직원, 왼쪽 분은 관광객인데, 관광이 왜 절에서 표를 파냐, 시비 중이시다... 이른 아침에... ㅠㅠ 표파는게 맘에 들지 않으면 안 들어가면 되지...


▼천왕문은 아닌것 같고... 무슨문이지?


▼법당가는 길. 소나무들이 이곳은 고사찰임을 웅변한다...


▼감로수. 고부는 이제 모녀지간보다 더 다정하다.


▼보경사 오층석탑. 연등에 가려서 고층부는 안보인다...


▼연세가 꽤 되어보이는 소나무


▼보경사 원진국사비


▼어머니는 이곳 저곳에서 열심히 스트레칭 중 ^^

 

▼대웅전 앞을 거니는 몽아


▼대웅전 뒤편 소나무숲. 담벼락이 경사져 있어 직립한 소나무들과 묘한 구도를 이룬다.


▼단청. 새로 들인지 얼마 되지 않는 듯...


▼경내 시냇가에 핀 꽃들의 모습


▼기둥줄기 속이 모두 썩었는데도 놀라운 생명력을 보여주는 나무


▼나오는 길에 다람쥐를 만났다. 미안하다... 줄게 없다...


▼날마다 좋은날 되소서... 감사합니다.


▼나무껍질이 심하게 벗겨져 있다... 탈피하는건가...
  이 사진을 보면 똑딱이 말고 DSLR을 가지고 다녀야 하는거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ㅠㅠ


▼단청 #2


보경사 관광을 마치고 7번도로를 따라 북상하다 강구항에서 해안도로로 빠졌다. 이 해안도로에 유명한 해맞이공원과 풍력발전단지가 있어 둘러볼 참이다.
사실은 경주 라이딩이 여의치 않으면 강구항에서 축산까지 해안도로를 탠덤으로 달려볼 계획도 2안으로 갖고 있었는데... 아쉽지만 차량으로라도 둘러보기로 했다.

▼해맞이공원의 전망대. 대게의 고장답게 대게발이 전망대를 집어삼킬 것 같은 모습이다... ^^


▼전망대에서 내려다본 모습


▼해맞이공원에서 풍력발전단지가 얼핏보인다... 얼핏보이는게 맞다. 해맞이공원에서 풍차 몇개 보인다고 저런거구나... 하고 지나치지 말고 직접 올라가보시길 권한다. 해맞이공원에서 보이는 건, 그야말로 약과다.


▼풍력발전단지에 올랐다


▼어머니, 이렇게 다리 쭉 뻗어보세요...


▼발전단지 내 봉수대. 분명 옛 봉수대를 복원했을터인데, 너무 현대적으로 복원되어 감흥이 없다...


해맞이공원과 풍력발전단지를 둘러보고 다시 7번도로를 타고 강릉까지 드라이빙.
7번국도는 오랜전부터 다니던 길인데, 분명 내 기억의 7번국도는 바닷가와 인접할 때도 많고 오르내리막이 많았던 길인데, 어찌된 영문인지 거의 고속도로 수준으로 평탄하고 갓길도 넓었다.
어쩐지 요즈음 자전거타는 분들이 7번도로가 무섭다고 하더니...

강릉에 도착하여 경포호를 4인승 자전거로 돌아보려... 했다.
그.러.나.
엄청난 무게와 리컴번트 스타일의 페달질, 게다가 페달까지 거리가 짧아 엄청난 무릎 통증, 거기에 엄청난 맞바람과 이상저온으로 인한 추위까지...
도저히 몽아와 둘이서 끌고 가기엔 무리여서 대여한지 10분만에 반납하고 말았다...

▼경포호에서 4인승 자전거에 시도했으나... 이건 뭐... 4명 모두 페달질을 해야 할듯...


▼경포호에 물결이 일렁거릴정도로 바람도 많이 분다...


경포를 나와 밋밋하게 영동고속도로를 타는 것 보다 주문지 진고개를 거쳐서 가기로 하고, 가는 길에 언젠가 들러서 토종닭 백숙을 맛있게 먹었던 식당을 찾아가기로 했다.
얼마전 몽아와 달렸던 강릉-연곡 간 해안도로를 드라이브하니, 그때의 기억들이 새롭다.

진고개는 신혼초부터 참 많이도 다녔던 길이다...
때론 불현듯 자정무렵 출발하여 새벽3시 경 진고개 정상에서 구름에 갇혀 아무것도 보이지 않아 차를 멈출 수 밖에 없었던 적도 있고...
친구 성연과 함께 내려오다 브레이크 타는 냄새에 질겁을 했던 적도 있고...
그 길을 다시 가면서 언젠가 이 길을 탠덤으로 가야지... 하고 생각하는 걸 보니... 요즘 자전거에 꽂혀 있는거 맞다... ㅋㅋ

우리가 찾던 식당은 주문진에서 진고개 정상 방향으로 거의 정상부근에 있다. 이 집을 지나서 더 이상의 식당은 보질 못한 것 같다.
식당은 허름하지만, 토종닭백숙은 정말 맛있고 크다.
아마 식당 뒤편 산에 놓아 기르실 듯...

▼닭백숙 먹고 집에 갑시다...


▼식당 건너편에 보이는 오대산 자락


▼길가에서 내려다 본 오대산 계곡


▼진고개 정상에서 주문진 방향으로 내려올 때 보이는 모습


▼자전가 휭을 이용한 미니 물레방아... 휠에 숟가락을 꽂아놓았다... 아이디어 좋으신데! ^^


대략 5시를 조금 넘겨 집에 도착한 듯하다. "나는 가수다" 시작에 맞추어 도착했으니...
요즘은 일요일에 외출하거나 라이딩하다가 나가수 시간에 맞춰 복귀하는게 습관이 되다시피했다...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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