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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avel & Tour/기타여행

태안해변길 5코스(노을길) 걷기

2017년 9월 23일.


태안 국립공원에는 해변길이 조성되어 있는데, 그 중 5코스 노을길을 다녀왔다.


태안반도는 수도권에서 가깝기도 하고 국립공원이 있어 당일치기 나들이 하기에도 좋고 캠핑을 하기에도 좋다.


원래는 서산버드랜드를 출발지로 해서 간월도, 남당항, 보령방조제, 영목항을 거쳐 다시 버드랜드로 돌아오는 라이딩 코스를 생각했었다.


거리는 얼마 되지 않지만 보령방조제 오천항에서 영목항까지 가는 배가 하루에 2번 밖에 없어 어쩔 수 없이 영목항 도착 후 캠핑을 하든지 숙박업소를 가든지 해야 해서 1박2일 일정으로 생각하고 있었는데,

마눌님의 요청에 의해 당일치기 일정으로 바뀌면서 해변길 걷기로 종목이 변경되었다.


더구나 일찍 출발하자던 전날밤의 굳은 약속도 아침 게으름과 함께 물거품이 되어 버리고,

오전 10시 정도 출발해서 오후 1시 반 쯤 도착했으니 수도권이라 가깝다는 말이 거짓말이 되어 버렸다.


5코스는 백사장항과 꽃지해변을 잇는 길로 백사장항에 주차를 해야 하지만,

백사장항 건너편 드르니항을 연결하는 다리가 멋져 보여 드리니항에 주차를 하기로 했다.


나중에 알게 되었지만, 백사장항은 축제 기간이어서 난리북새통이어서 주차를 하기가 무척 힘들었기 때문에,

결과적으로 드르니항에 주차를 한 것이 좋은 선택이 되었다.


▼드르니항에서부터 걷기 시작



▼드르니항과 백사장항을 잇는 다리. 이 다리를 건너기 위해 일부러 드르니항으로 왔다.



드르니항, 이름이 이뻐서 어떤 유래가 있나... 검색해 보았더니,

우리말 들리다 에서 비롯된 이름이라고 한다.

이름을 잘 지었다.





▼이날 하늘을 잔뜩 흐려서 덥지 않고 좋겠다 싶었는데 바람이 너무 불었다. 몽아가 쓴 등산모자에 끈이 달려 있지 않아 두 손으로 모자를 붙들고 다니더니 급기야 수건으로 동동 싸맸다.






▼다리 위에 다리가 있다. 조금 더 올라가서 보라는 의미인지...?



▼백사장항에는 축제가 열리고 있는지 천막이 잔뜩 늘어서 있다.



▼고기잡이 이벤트라도 하는 모양이다.



▼드르니항과 백사장항을 잇는 다리를 오르 내리기 위해서는 이런 나선길을 서너바퀴 돌아야 한다.



▼백사장항 쪽에서 노을길이 시작한다. 해변길은 군데 군데 안내판이 설치되어 있어 길 찾는게 그리 어렵지는 않다.



▼번잡스런 백사장항 주변을 벗어나 드디어 조용한 해변길 시작이다.



▼바람이 더 강해져서 수건으로 버티기가 힘들어지자, 길가 나무에 묶여있던 버려진 끈으로 임시 모자끈을 만들었다. 감쪽같은데?















▼노을길은 비교적 평탄한 길이다. 코스 안내서에도 난이도가 "하"로 나와있다.



▼얘, 끈 풀어졌어.






▼끈이 계속 신경 쓰이는 몽아다.












▼삼봉해변



▼삼봉해변은 걷는 길과 해변이 나란히 뻗어있어 해변으로 걸었다. 해변에는 외계인이 나에게 다음주 로또번호를 알려주는 암호가 적혀 있었는데, 이걸 해독하지 못하고 있다.



▼외계인의 암호는 여기 저기 잔뜩 있다.












▼삼봉해변과 기지포해변 중간 쯤에 소나무숲이 있다. 조성된 지 얼마 안되었는지 소나무들이 아직 가늘다.



▼소나무숲 입구에 태안해변길 전체 지도가 있어 찍어 보았다.



▼5코스 노을길(백사장항~꽃지해변), 6코스 샛별길(꽃지해변~황포항)



▼4코스 솔모랫길(몽산포항~드르니항)



▼1코스 바라길: 학암포~신두리해변, 2코스 소원길: 신두리해변~만리포해변



▼7코스 바람길: 황포항~영목항



▼소나무숲에서 준비해 온 김밥을 먹었다.









▼기지포해변에는 데크로 길을 냈다.






▼숨어서 캠핑하기 좋아 보인다.












▼틈만 나면 끈을 만지작거리더니 이 모양이 되어 있다.



▼소나무숲 여기저기에 이렇게 모래가 한 웅큼씩 쌓여 있는데 어떤 생명체가 해 놓은건지 알 수 없다.















▼기지포해변을 지나 창정교를 건널 때 돌아가는 버스를 알아보니 하루에 고작 2번 운행한다... 자칫 버스를 놓칠 수 있겠다 싶어 돌아가기로 했다. 창정교에서 한참을 걸어 장꽁펜션에서 택시를 불러 드르니항으로 복귀했다.



▼장꽁펜션은 유럽의 대저택 느낌이 난다. 비싸겠지...?



장꽁펜션에서 드르니항까지 택시비는 1만7천원 주었다.


돌아오는 길 역시 많이 밀려서 3시간이 넘게 걸렸다.

2시간 걷기 위해 하루를 소모했지만,

뭐 어때... 그럴 수도 있지... 그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