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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andem Riding

탠덤 새옷 입히기



몇년전에 거금을 들여 피xxx 업체에서 도색한 탠덤은 이제 여기저기 페인트가 벗겨지고, 원래 도장을 제대로 벗겨내지 않고 그 위에 덧칠하는 바람에 파이프들이 두꺼워져 분해, 조립이 거의 불가능한 상태였다.


BA스포츠를 통해 바이크프라이데이 본사에 재도장이 가능한지 물어봤지만 거의 6개월이 지나서 돌아온 대답은 다른 업체에서 도장한 프레임은 재도장해 줄 수 없다고 한다.


그렇게 페인트칠이 까진 상처투성이 탠덤을 쳐다볼때마다 속쓰려 하다가, 도X 홈피를 통해 자전거 도색을 잘 한다고 하는 업체를 알게 되었고 견적도 적당한 금액인 것 같아 도색하기로 결정했다.


도색하려면 프레임을 완전 분해해야 하는데, 위에서 얘기했듯이 파이프를 원래보다 두꺼워진 상태에서 억지로 조립해 놓아 혼자 힘으로 분해가 불가능한 상황.

어쩔 수 없이 BA스포츠를 통해 분해 및 도색 후 재조립 서비스를 받기로 했다.


7월 초에 BA스포츠를 방문했는데, 뜻밖에 BA스포츠에서도 도색 의뢰를 받는다고 한다.


도색 업체는 카도와키 코팅(Kadowaki Coating)이라는 일본 회사로 파우더코팅 전문 업체인데 원래는 자전거는 취급하지 않지만 그곳 사장이 취미삼아 자전거 코팅을 해준다고 한다.


그때는 파우더코팅이란게 뭔지 잘 몰랐다.


나중에 자료를 찾아보니 쉽게 얘기해서 분말형태의 파우더를 대상체에 바른 후 200도가 넘는 고온에서 도자기처럼 굽는 방식인 모양이다.


그래서 일반 액체 페인트를 바른 것보다 칠도 잘 안벗겨지고 변색도 거의 없다고 한다.


가격이 문제인데, 의외로 왕복항공비 포함해서 국내 업체에서 준 견적금액과 큰 차이가 없어 코팅을 하기로 결정했다.


색상 결정은 혼자 결정하기 어려운 문제인데, BA스포츠에 전시되어 있는 샘플 중에 몽아가 좋아하는 버건디에 가까운 색이 없었다.


그나마 비스무리한 색깔과 고급스러워 보이는 브리티시 그린을 골라서 몽아에게 고르게 했다.



나는 브리티시 그린이 맘에 들어 몽아를 회유한 끝에 그린으로 결정했다.





그렇게... 탠덤을 맡기고 시간이 지나 8월초.


BA스포츠에서 아무 연락이 없어 전화를 걸어 어찌 되어 가느냐 했더니 자기네도 아직 연락 받은게 없단다.


다시 1주일 지나 전화를 걸어 언제 탠덤을 받을 수 있는지 대강은 알아야 하지 않겠냐... 했더니 알았다... 한다.


다시 1주일 지나도 연락이 없어 다시 전화를 걸어 조금 언성을 높였다.


"6주가 지났는데, 도대체 언제 돌려받는지 아무 연락도 없는 이 상황이 정상인거냐...?"


중간에 일본 회사에 물건을 보내고 받는 다른 업체가 있는데 자기네도 그 업체를 통해서만 연락을 받고 있다고 한다.


그런데 그 업체가 아무런 연락을 주지 않아 어쩔 수 없다는...


그 뒤로도 몇일 간격으로 BA스포츠 매니저를 들들볶은 끝에 마침내 추석 연휴가 시작되기 바로 전날 탠덤을 받았다.


탠덤 맡기고 무려 8주만에 받았다.




우리 탠덤의 옷 갈아입은 역사를 살펴보면,


처음 탠덤을 받았을 때, 영롱하고 섹쉬한 자태.

이 색상은 추가 도색비만 50만원을 줬고, 이제 바이크프라이데이 옵션에서 사라졌다.





피xxx 업체에 레드와인색으로 도색을 의뢰한 직후.

저게 와인색이냐... 벽돌이지...





오키나와 투어 갔다와서 피xxx 업체에서 무상으로 재도색.

업체에서 색상에 자신이 없었는지 무난한 깜장색으로 하자고 했고, 나 역시 업체 실력에 신뢰가 없어 그러자 했다.





작년 늦가을 동해안 투어. 많은 상처들은 군데 군데 깜장색 절연테이프로 가려놓았다.





이렇게 네번째 옷 갈아입은 탠덤.

추석 연휴 첫날, 새옷을 입은 탠덤을 타고 몽아와 동네 마실을 다녀왔다.





추석 다음날은 차에 싣고 팔당에서 양평까지 남한강자전거길도 다녀왔다.




색깔도 이쁘게 잘 나왔고, 레터링도 잘 나왔다.


좋은 선택이었다.


하지만...

돈은 꽤 들었다...엉엉



도색 비용 결산

도색비 39만 + 10만 = 49만 (+10만은 특수 컬러비)

탠덤은 기본 도색비에 1.5배... : 49만 X 1.5 = 74만

분해 및 조립, 세팅비 : 20만

합계 : 94만...컥


물론... 약간의 디스카운트는 받았다...